2026.01.30 (금)

  • 구름많음동두천 -3.7℃
  • 구름조금강릉 -0.7℃
  • 구름많음서울 -4.3℃
  • 흐림대전 -1.6℃
  • 흐림대구 -0.3℃
  • 구름많음울산 0.0℃
  • 흐림광주 0.6℃
  • 흐림부산 1.1℃
  • 흐림고창 -1.0℃
  • 흐림제주 4.1℃
  • 구름많음강화 -4.4℃
  • 구름많음보은 -1.9℃
  • 흐림금산 -1.9℃
  • 흐림강진군 0.5℃
  • 구름많음경주시 0.3℃
  • 구름많음거제 1.3℃
기상청 제공

공간·건축

[공간사회학] '애물단지'신세 괴벨스 별장…"공짜로 가져라"에도 25년째 '텅텅'

베를린 주정부 "요제프 괴벨스 별장 무료 양도"
25년 방치, 유지비만 연 4억원...철거시도에 "역사적 가치" 반론
"나치 유적, 극우 세력 유입 우려도"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나치 선전장관이었던 요제프 괴벨스의 별장을 두고 독일 베를린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유지비로만 해마다 수억원이 드는 탓에 당국이 한 푼도 받지 않고 다른 주정부에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그 누구도 선뜻 별장을 인수하겠다고 나서지 않기 때문이다. 1999년 이후부터 쓰임새 없이 25년간 방치 중이라  아예 별장을 철거하자는 의견도 나왔으나, 역사적 의미가 깊다는 이유로 반발이 나오면서 이조차 실행되지 못하고 있다.

 

5일(현지 시각) AP통신과 독일 공영방송 도이치벨레(DW) 등에 따르면, 슈테판 에베르스 베를린 주정부 재무장관은 전날 의회에서 괴벨스 별장 문제와 관련해 “나는 이 부지를 원하는 사람에게 베를린이 주는 선물로서 인수해달라고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료로 괴벨스 별장을 넘기겠다는 것.

 

이 별장의 주인은 히틀러의 최측근이자, 나치정권의 선전장관을 역임한 요제프 괴벨스(1897∼1945)가 1939년 지은 건물이다. 괴벨스는 선전·선동의 제왕으로 불린 인물로, "히틀러가 1차 대전 패배의 굴욕으로부터 독일을 구해 다시 위대한 국가로 만들어줄 구세주"라며 교묘하게 선전해 '히틀러 무오류설' 신화를 만들어낸 장본인이다.

 

이 별장은 베를린에서 북쪽으로 40㎞ 떨어진 반들리츠 마을 인근의 호숫가 숲속에 자리하고 있다. 부지 규모만 17㏊(헥타르)에 방이 70개인 호화 별장이다. 괴벨스는 이곳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때로는 나치 지도자와 예술가, 배우 등을 접대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엔 연합군의 병원으로 쓰였다가, 동서분단 이후엔 동독 당국의 청소년 교육 장소로 사용됐다. 1999년 이후부터는 방치됐고, 매년 유지비로 연 25만유로(약 3억7000만원)가 들면서 주정부의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별장 건물과 부지는 베를린주 소유지만 실제 위치는 시 경계에서 10㎞ 넘게 떨어진 브란덴부르크주 반들리츠다. 베를린 주정부는 유지비 문제로 브란덴부르크주에 무료 인수를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리모델링 예상 비용도 3억5000만유로(약 5100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그러자 베를린이 건물을 아예 철거하겠다고 나서자 브란덴부르크 당국이 반대하고 나섰다. 역사적 의미가 깊은 건물을 베를린 맘대로 철거해서는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브란덴부르크주 문화재 보호 책임자인 토마스 드라헨베르크는 "두 독재정권의 역사를 간직한 건축물을 우리 사회에 어떻게 활용할지 장기간 철저히 숙고해야 한다"고 반대했지만 뾰족한 대안은 내놓지 못했다.


별장 부지는 인근 마을과 3㎞ 떨어져 있고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도 어려운 위치다. 활용 방안을 찾기도 어렵지만 방치할 경우 극우세력이 악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12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 별장을 812만유로(약 119억원)에 매입했다는 가짜뉴스가 위조된 계약서와 함께 인터넷에 유포되기도 했다.

 

에베르스 베를린 주정부 장관은 “지난 수십 년간 그랬던 것처럼 새로운 소유주가 나서지 않는다면 베를린주는 철거를 강행하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공간사회학] 영국-한국 연구팀, 남극 스웨이츠 빙하 본류 최초 시추 시작…"과거 100만년 기후기록부터 미래 붕괴 시나리오까지"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국제 연구팀들이 2026년 1월 남극 전역에서 동시다발적 빙하 시추 작전을 펼치며, 지구 온난화로 인한 빙상 붕괴와 해수면 상승의 '임계점'을 실시간 탐사하고 있다. 영국 남극조사대(BAS)와 한국극지연구소(KOPRI)가 주도하는 스웨이츠 빙하 본류 시추를 비롯해 호주 CSIRO의 동남극 쿡 빙붕 퇴적물 채취, SWAIS2C 프로젝트의 로스 빙붕 초심도 코어링이 잇따라 성공하며, 과거 100만년 기후 기록과 미래 붕괴 시나리오를 뒷받침할 객관적 수치가 쏟아지고 있다. 스웨이츠 빙하 본류, 1000m 열수 시추로 '지하 해류' 최초 포착 임박 영국-한국 합동팀이 웨스트 안타르크티카 스웨이츠 빙하(영국 면적 규모, 약 16만㎢)의 가장 취약한 '접지선(grounding line)' 하류 지점에 캠프를 설치하고, 1000m 두께의 빙하를 뚫는 열수 시추를 시작했다. BAS와 KOPRI 연구진은 뉴질랜드에서 출발한 쇄빙선 RV 아라온호로 3주 항해 후 헬리콥터 40회 투입으로 25톤 장비를 운반, 월요일부터 작업에 착수했으며 2주 내 완료 목표로 90℃ 고온수를 분사해 직경 30cm 구멍을 뚫는다. 성공 시 해저 퇴적물·수온·해류 센서를

[Moonshot-thinking] 또 무너졌다' 반복되는 붕괴의 계절을 끝내기 위해

며칠 사이 광주 대표도서관과 서울 여의도 신안산선 공사 현장에서 연달아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십수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두 사고는 서로 다른 현장에서 일어났지만 하나의 본질적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무엇을 놓치고 있는가." 광주 대표도서관 붕괴: 철판 두께 편차가 부른 참사 광주 대표도서관 붕괴의 직접적 원인은 구조 설계상 결함으로 드러났다. 168m 길이의 구조물을 지탱하는 철제 트러스는 6m 단위 8개 구간으로 연결돼 있었는데, 붕괴가 발생한 48m 구간의 철판 두께가 24㎜→12㎜→16㎜→12㎜→24㎜로 급격히 변화하는 구조였다. 구조 전문가들은 이음부에서 두께 편차가 클 경우 하중 집중이 발생해 구조적 취약점이 생긴다고 지적한다. 비용 절감을 위한 설계 변경이 안전 기준을 우회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 사고로 많은 이가 숨졌으며, 이 중 1명은 광주시와 계약한 외주 제조업체 소속이었다. 고용노동부는 발주처인 광주시에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 공공 발주 프로젝트에서 발주처 책임 범위가 어디까지인지를 다시 묻는 사례가 됐다. 여의도 신안산선 붕괴: 지하 70m 공사현장의 관리 공백 12월 18일 오후 1시 22분, 서울 영등

[랭킹연구소] 세계 2위 베트남 커피, 한국 3대푸드(김치·라면·김) 총수출액 압도…세계 커피 생산국 순위, 브라질>베트남>인도네시아>콜롬비아>에티오피아>온두라스>우간다 順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베트남은 세계 제2위 커피 생산국으로, 2024/2025 작년 생산량 약 174만톤을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을 주름잡고 있다. 브라질이 세계 커피 생산량의 약 35%를 차지하는 가운데 베트남은 로부스타 커피 생산에서 40% 이상의 점유율로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전체 생산 점유율은 15~17% 수준이다. 브라질은 아라비카 중심으로 세계 공급의 3분의 1을 책임진다. 세계 커피 강국 랭킹: 브라질 독주 속 베트남·인도네시아 추격전 FAO(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 데이터에 따르면 남미가 41%, 동남아 27%, 아프리카 17%, 중앙아메리카 10%를 차지하며 81개국이 생산국으로 분류된다.​ 브라질, 베트남에 이어 커피 생산국 순위는 3위 인도네시아, 4위 콜롬비아, 5위 에티오피아로 조사됐다. 6위~10위는 온두라스, 우간다, 페루, 인도,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순으로 나타났다. ​ 상위 10개국이 전체의 80% 이상을 생산하며, 기후 변화와 EU EUDR 규제로 지속가능 재배가 핵심 이슈다. 2025/26 작년 생산 증가 전망 속 브라질 강우량 회복과 베트남 고원 확대로 가격 안정화가 기대된다. ​ 기록 경신 수출 실적 베트남의

[내궁내정] 풍력발전기의 숨겨진 과학과 놀라운 비밀…블레이드 3개인 이유·눈보라엔 왜 정지·끝으로 갈수록 가늘어지는 날개·베츠의 법칙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풍력발전기는 청정 에너지의 상징으로 전 세계 전력 수요의 약 12%를 공급하며, 2025년 6월 기준 누적 설치 용량이 1,245GW에 달한다. 이러한 거대 기계의 설계와 운영에는 공기역학, 안전, 경제성이라는 정교한 논리가 숨어 있으며, 눈오는 날 정지나 3개의 날개 선택 같은 현상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 3개의 날개: 효율과 안정의 황금 비율 풍력발전기의 블레이드가 정확히 3개인 이유는 공기역학적 효율, 구조적 안정성, 경제성을 최적화한 결과로, 2개는 바람 포획 면적이 부족하고 4개 이상은 항력 증가와 무게 부하로 효율이 떨어진다. 3개 블레이드는 회전시 힘을 균등 분산해 진동을 최소화하고, 허브 부하를 줄여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