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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건축

[지구 칼럼] 고릴라는 휴대폰이 싫고, 북극곰은 플라스틱 콜라가 싫다?

고릴라 서식지와 휴대폰 부품 원료 '콜탄' 매장지역 일치
온난화 여파로 북극곰 개체수 급감…허드슨만, 1980년대 절반 수준

겨울에도 시원하게 콜라를 먹는 북극곰의 모습은 코카콜라 인지도와 매출상승의 숨은 공로자다. [코카콜라]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중고생들 선호 선물 1순위이지만, 고릴라가 가장 싫어하는 물건은? 정답은 휴대폰이다.  한때 북극곰이 코카콜라를 마시는 광고가 인기를 끈적 있다. 하지만 북극곰은 플라스틱 콜라병을 무지 싫어한다. 

 

뚱딴지 같은 소리로 들릴 지 모르지만 사실이다. 중국 북경의 나비 날갯짓이 미국 뉴욕에서 폭풍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미국의 기상학자 에드워드 로렌츠(E. Lorentz)가 주장한 나비효과(butterfly effect)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옥수수 가격이 오르면 콜라의 가격도 오른다’는 말처럼 언뜻 보기에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이지만 콜라의 주성분인 과당의 원료는 옥수수이고, 온난화로 인해 이 원료의 가격이 오른다는 것이다.

 

이번에는 휴대전화가 고릴라를 죽이고 있다. 생태 발자국(마티스 웨커네이걸·윌리엄 리스 지음)이란 책에도 기술했듯 하루에도 수천만 대 이상 새롭게 생산되는 휴대폰 때문에 고릴라가 멸종위기에 처했다. 그 이유는 휴대폰 부품에 들어가는 ‘탄탈 커패시터’의 원료인 ‘콜탄’이라는 금속 때문이다. 이 콜탄이라는 광물은 주로 콩고와 르완다에 매장되어 있는데 이 원료의 주산지가 주로 고릴라의 서식지다.  

 

콜탄 채취 광풍이 불자 고릴라 개체 수도 줄었다. 민주콩고에 서식하는 그라우에이 고릴라는 1995년 1만7000마리에서 2016년 3800마리로 77%나 줄었다고 야생동물보호협회가 발표했다.

 

IT산업 특히 휴대폰산업이 호황을 맞으면서 콜탄 값도 천정부지로 뛰었다. 세계 콜탄 매장량의 80%가 묻혀 있는 콩고는 이 때문에 지구상 마지막 존재하는 고릴라를 비롯한 야생동물이 90% 가량 줄어들었다.

 

휴대폰을 자주 교체할수록 고릴라의 개체수도 급격히 줄어든다. 인간의 사악한 욕심 때문에 고릴라들이 서식지를 잃은 것은 물론이고 멸종할 상황까지 처하게 된 것.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교체를 최대한 늦춰 오랫동안 소중히 쓰는 작은 실천이 고릴라를 살리고 지구를 지키는 의미있는 행동이다. 에어컨 사용량을 줄이면 지구온난화를 막고, 일회용 나무젓가락 사용량을 줄이면 황사를 막을 수 있다는 것처럼. 

 

휴대폰 부품에 들어가는 ‘탄탈 커패시터’의 원료인 ‘콜탄’이라는 금속때문에 고릴라의 개체수가 줄고 있다. 콜탄이라는 광물은 주로 콩고와 르완다에 매장되어 있는데 이 원료의 주산지가 주로 고릴라의 서식지다. [픽사베이]  

 

북극곰도 지구온난화로 생존의 위기에 몰렸다. '북극곰 대표 서식지' 캐나다 허드슨만서 5년 만에 개체수가 224마리나 줄었다.

 

캐나다 야생동물 생물학자 스티븐 앳킨슨 박사팀은 누나부트 준주(準州) 정부의 의뢰로 허드슨만 일대 북극곰 실태를 조사했는데 이 지역에 서식하는 북극곰 수가 2022년 618마리로 2016년(842마리)보다 26.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북극곰 무리가 서식하는 곳은 러시아, 알래스카, 노르웨이, 그린란드, 캐나다 등에 19곳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학자들은 이들의 서식지 중 캐나다 허드슨만 무리가 가장 먼저 사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북극곰은 얼음에 의존해 사냥하며 살아가는데, 북극이 지구의 다른 곳보다 4배나 빨리 따뜻해지면서 허드슨만의 얼음은 매년 봄 더 일찍 녹고 가을에는 더 늦게 얼어 곰들이 사냥할 수 없는 기간은 점점 길어지고 있다.

 

결국 바다 얼음이 줄어 식량을 구하기 어려워지면 새끼를 양육하기도 어려워지고 그 끝은 멸종이라는 것이다. 연구자들은 그 시기를 2100년으로 전망했다.

 

현재 북극곰의 개체수는 3만 마리 정도로 추정한다. 멸종 위기에 놓인 북극곰을 한마리라도 더 살리고자 북극곰 보호 단체(PBI)가 매년 2월 27일을 국제 북극곰의 날로 정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한국도 해마다 폭염이 계속되고 있고, 매년 최고 기온이 경신되고 있다. 해수온도 상승, 폭우와 폭풍, 해일과 홍수, 가뭄과 산불 등의 자연재해도 결국 이산화탄소를 비롯한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기체들이 과다하게 대기 중에 방출되면서 야기되는 부작용들이다.

 

코카콜라 광고에서 북극곰이 손에 들고 있는 콜라의 용기인 '플라스틱'사용만 줄여도 북극곰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작지만 의미있는 실천이다.

 

세계적인 환경운동가인 마크 라이너스는 그의 책 ‘6도의 멸종’에서 "지구 온난화로 지구의 온도가 계속 상승해 만약 지구 온도가 6도 상승하는 사태가 벌어진다면 바다 밑에 축적되어있는 메탄가스의 유출로 바닷물이 끈적끈적해지고 지구상의 생물 종 95%가 멸종할 것"이라는 무시무시한 예언을 쏟아냈다.

 

한편 북극곰의 수난은 이게 끝이 아니다. 지금까지는 북극곰, 고릴라, 고래 등 많은 야생동물의 나이를 추정할 때 어금니를 뽑아 나이테를 확인해야 했다. 북극곰의 나이를 확인하기 위해 멀쩡한 생니는 뽑아온 것이다.

 

하지만 그만 뽑아도 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DNA에 일어나는 화학적 변형인 DNA 메틸화를 분석해 포유류의 나이를 추정가능한 연구가 나오면서 피검사로 어금니 나이테 검사를 대체할 수 있게 됐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데이비드 게펜 의과대학 유전학과 아케 루 박사 등 연구진은 185개 포유류종의 59가지 조직 유형을 대상으로 DNA 메틸화 배열을 분석한 결과가 나왔다고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 에이징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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