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전쟁이 3주째 접어들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봉쇄로 한국의 수출 주도형 제조업 기반이 심각한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 한국의 반도체 및 석유화학 산업을 뒷받침하는 헬륨, 나프타 등 주요 원자재 공급이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체들이 비상 재고를 점검하는 가운데 화학 업체들은 고객사에 불가항력을 경고하고 있으며, 이번 위기는 페르시아만을 경유하는 공급망의 심각한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KITA)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헬륨 수입 2,116톤 중 카타르산이 1,375톤(65%)으로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며, 이 중 대부분이 호르무즈를 경유한다. 나프타 수입의 경우 전체 2,670만톤 중 중동산이 2,000만톤(약 75%)에 달하며, 수입 나프타 절반(51%)이 호르무즈를 통과한다.
반도체, 헬륨 재고 6개월 분 확보했지만 긴장 고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헬륨 재고를 6개월 분 확보한 상태로 미국(27.1%)과 러시아(6.2%) 등 대체 공급원을 가동 중이다. 그러나 호르무즈 우회 운송으로 배송 시간이 2~3주 지연되며 물류비가 50~80% 급등, 장기화시 생산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헬륨 외 브롬 등 14개 반도체 소재의 중동 의존도를 경고하며 공급망 다변화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석유화학, 불가항력 선언 확산…2주 재고 소진 임박
여천NCC가 나프타 공급 지연으로 3월 4일 최초 불가항력(포스 마주르)을 선언한 데 이어 롯데케미칼, LG화학 등이 고객사에 공급 지연을 통보했다. 국내 석유화학사들은 2주 분 나프타 재고만 보유 중이며, 공장 가동률을 80~90%에서 60%대로 낮추고 정기보수를 앞당기고 있다. 아시아 전체 나프타 수입 중 중동산이 54%로, 에틸렌·플라스틱 생산이 위축되며 원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자동차·디스플레이, 생산 감축 불가피…GDP 성장률 0.3%p 하락 전망
현대자동차는 인도-중동 출하를 중단하고 사우디 생산기지(50% 완공)를 재검토 중이며, 도요타는 4만대 생산 감축을 결정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하반기 인플레이션 우려를 제기했다. 호르무즈 장기 봉쇄 시 유가 배럴당 100달러, 한국 GDP 성장률 0.3%p 하락과 CPI 1~1.5%p 상승이 예상된다. 정부는 비중동 원유 구매 자금 전액 대출 등 공급망 안정기금을 투입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