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전쟁으로 인한 유가 폭등 대응으로 멕시코만 석유 시추를 전면 허용하며 멸종위기종 보호 규정을 폐지했다. 현지시간 2026년 3월 31일 소집된 ‘신의 위원회(God Squad)’가 만장일치로 이 결정을 내렸으며, 이는 1973년 멸종위기종법(ESA) 제정 후 53년 만에 안보 명분 첫 사례다.
NRDC, motherjones, nytimes, defenders, Center for Biological Diversity, abcnews에 따르면, ‘신의 위원회’는 내무부 장관 등 6명 연방 고위 관료로 구성된 멸종위기종 위원회로, 종 운명을 결정짓는 권한 때문에 별칭이 붙었다. 위원회는 국방장관 피트 헤그세스(Pete Hegseth)의 국가안보 요구를 수용, 멕시코만 외곽대륙붕 전체 석유·가스 활동을 ESA에서 면제했다. 1978년 법 개정 후 총 3번째 면제이며, 1992년 이후 34년 만이다.
이란전 유가 57%↑…멕시코만 생산 증대 ‘필수 공략’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브렌트유 가격이 3월 한 달간 57% 급등, 107달러/배럴을 돌파했다. 미국 내 휘발유 평균 가격도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섰으며, 이는 2022년 이후 최고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동맹에 “석유는 알아서 가져가라”며 불만을 표출, 4월 2일 대국민 연설에서 ‘셀프 종전’ 선언 가능성을 시사했다.
멕시코만은 미국 석유 생산의 13%를 차지, EIA(미국 에너지정보청, 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 전망에 따르면 2026년 일일 181만 배럴 생산이 예상된다. 새 유전 13곳 개발로 30만8000배럴 추가 증산 가능하나, ESA 규제가 걸림돌이었다. 이번 면제로 시추 허가가 가속화되며 시장 안정화가 기대된다.
라이스 고래 51마리 ‘최후 발버둥’…다른 종도 직격탄
멕시코만은 지구상 유일 서식지인 라이스 고래(Rice's whale) 약 51마리(2026년 추정)가 위협받는다. 2021년 신종으로 분류된 이 수염고래는 100~400m 수심 데소토 캐니언에 집중, 2010년 딥워터 호라이즌 유출 사고로 개체수 붕괴했다. IUCN 극심위기종으로, 번식 암컷 1마리 손실만으로도 멸종 직행 위기다.
바다거북, 매너티, 철갑상어 등 數종도 타격 예상된다. 2010년 사고처럼 시추 활동이 소음·오염으로 서식지 파괴를 초래할 전망이다.
세계 비판 쇄도…환경단체 “멸종 승인”
영국 가디언은 “미국, 라이스 고래에 멸종 영장 발부”라고 비판했으며, NRDC(천연자원보호협의회)는 “지옥에서 온 신의 위원회가 멸종 승인”이라고 성토했다. 생물다양성센터는 “트럼프 내각, 고래 멸종 선고”라며 소송 제기했다.
미국 석유협회(API)는 “업계 요청 아님, 행정부 결정”이라며 거리두기 입장을 유지했다. 민주당과 환경단체는 법적 대응 예고, DC 연방법원 소송이 진행 중이다.
이번 결정은 에너지 안보와 생태 보전의 충돌을 상징한다. 유가 진정 효과가 크겠으나, 멸종 가속화 논란은 피할 수 없다. 트럼프의 연설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