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Numbers] 삼성전자, 5년만에 1.3조 ‘빅 배당’ 재가동…1주당 566원 특별배당

  • 등록 2026.01.29 11:2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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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스페이스=조일섭 기자] 삼성전자가 5년 만에 다시 한 번 대규모 특별배당 카드를 꺼내 들며 주주환원 기조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2025년 4분기 결산 기준 1조3000억원 규모의 특별배당을 결정하면서 연간 현금 배당 총액은 11조원대를 넘어섰고, 약 505만명에 이르는 소액주주들은 배당 확대와 세제 혜택을 동시에 누리게 됐다.

 

삼성전자는 2024년에 발표한 중기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올해까지 분기당 약 2조4500억원, 연간 9조8000억원 수준의 정규 현금배당을 실시해 왔다. 여기에 이번 4분기 결산 특별배당 1조3000억원이 더해지면서 4분기 분기 배당액은 약 3조7500억원으로 확대됐고, 연간 총 배당 규모는 약 11조1000억원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1주당 배당 기준으로는 4분기 배당금이 2024년 363원에서 2025년 566원으로 약 56% 증가했고, 연간 기준으로도 1446원에서 1668원으로 늘어나 주주 현금 유입이 뚜렷이 개선됐다.

 

이번 특별배당은 2020년 4분기 정규 배당과 별도로 10조7000억원을 추가로 지급했던 이후 5년 만에 이뤄진 결정으로, 삼성전자가 현금 배당을 다시 한 번 ‘강한 신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회사는 이번 조치가 기존에 약속했던 배당 규모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하는 동시에, 정부가 도입한 배당소득 분리과세 제도 등 주주가치 제고 정책에 부응하려는 성격도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시행되는 ‘고배당 상장사’ 분리과세 제도와의 정합성이 이번 결정의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정부는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 매력을 높이기 위해, 일정 요건을 충족한 고배당 상장사의 주주에게는 배당소득에 대해 일반 종합소득세 최고세율(45%, 지방소득세 제외)보다 낮은 별도 세율(최고 30%, 지방소득세 제외)을 적용하는 분리과세 제도를 도입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특별배당으로 고배당 상장사 요건을 충족하게 됐고, 이에 따라 삼성전자 주주들은 늘어난 배당금뿐 아니라 세율 인하에 따른 세후 수익률 개선 효과까지 동시에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소액주주는 2025년 6월 기준 약 504만9000명 수준으로, 국내 대표 ‘국민주’다운 폭넓은 주주 기반을 갖추고 있다. 이들에게 이번 특별배당은 1주당 배당금 증가를 통해 체감 가능한 현금 유입을 제공하는 동시에, 고배당 상장사 분리과세를 통한 세부담 완화라는 이중 효과를 안겨준다.

 

고배당 기조는 삼성전자에 그치지 않고 그룹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인데, 삼성전기·삼성SDS·삼성E&A 등 주요 계열사도 특별배당을 실시해 고배당 상장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증권·삼성카드·제일기획·에스원 등 다른 상장 관계사 역시 고배당 요건을 충족하며 그룹 차원의 배당 강화 흐름에 동참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번 특별배당은 장기간 이어져 온 주주환원 전략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2014년부터 2025년 3분기까지 삼성전자가 주주들에게 지급한 누적 현금 배당 규모는 100조원을 넘어 약 10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1975년 국내 증시에 상장한 이후 오일쇼크 여파로 당기순손실을 냈던 1980년을 제외하면 매년 빠짐없이 현금 배당을 실시해 온 배당 이력 역시 ‘배당 안정성’에 대한 시장 신뢰를 받는 기반이 되고 있다.

현금 배당과 더불어 자사주 매입·소각도 병행되면서 자본 효율성과 주주가치 제고 효과를 동시에 추구하는 구조도 부각된다. 삼성전자는 2024년 11월부터 2025년 9월까지 약 1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으며, 이 가운데 8조4000억원어치는 소각을 통해 유통 주식 수를 줄이고, 나머지는 임직원 보상에 활용하고 있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배당을 통해 현금을 돌려주고, 중장기적으로는 주당 가치 희석을 줄여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이중 트랙 전략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시각에서 보면 안정적인 분기 배당에 간헐적인 대규모 특별배당, 그리고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합한 이번 조합은 자본 효율성과 주주환원을 중시하는 해외 장기 투자자에게도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특별배당을 계기로 삼성전자가 ‘고배당·고신뢰’ 주주환원 정책을 재확인한 만큼, 향후 이익 회복 속도와 함께 밸류에이션 리레이팅 가능성도 열어두어야 한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조일섭 기자 macgufin@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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