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삼성전자가 창사 56년 만에 단일 과반 노조를 탄생시키며 노사 관계의 판도 대변혁을 맞이했다.
1월 29일 삼성그룹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초기업노조는 가입자 수가 6만2600명으로 노조 측 과반 기준인 6만2500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때 '무노조 경영'의 상징이었던 삼성전자가 직원 절반 이상을 한 노조에 묶인 초유의 사태로, 향후 단체교섭권 독점 가능성을 예고한다.
폭발적 성장 궤적…한 달 만에 1만2000명 증원
초기업노조의 조합원 증가는 기하급수적이다. 지난해 12월 31일 5만853명에서 불과 한 달 만에 약 1만2000명 증가한 수치로, 2025년 9월 초 6300명 수준에서 불과 4개월 만에 10배 가까이 폭증했다. 특히 반도체(DS) 부문이 주도권을 잡았는데, 2025년 9월 말 4415명에서 10월 1만9618명, 11월 3만4478명으로 급증해 1월 말 기준 DS 부문 직원 7만5253명 중 55.9%(4만2096명)가 가입했다.
국내외 매체들은 이 급증을 "반도체 슈퍼사이클 속 불만 폭발"로 분석하며, 초기업노조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약 2만6665명)을 제치고 최대 노조로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성과급 격차 불씨…SK하이닉스 1억3000만원 vs 삼성 '상한 50%'
노조 결집의 핵심 동인은 성과급 불만이다. 초기업노조는 초과이익성과급(OPI) 산정 기준을 영업이익 20%로 확대하고, 개인 연봉 50% 상한 폐지를 요구 중이다. 삼성 DS 부문은 2025년 OPI 지급률 47%로 책정됐으나 일부 사업부(MX 50%, VD·DA 12%)에서 9~12%에 그쳐 내부 불만이 증폭됐다.
반면 경쟁사 SK하이닉스는 2025년 노사 합의로 성과급 상한 폐지 후 영업이익 10%를 재원으로 지급, 직원 1인당 평균 1억3000만원(최대 2억9000만원 전망)을 받을 것으로 추산된다. Yonhap News와 Korea JoongAng Daily는 "SK하이닉스 성공 사례가 삼성 직원들의 벤치마킹을 촉발했다"고 지적했다.
과반 논쟁과 교섭 대표 지위…12만9524명 중 6만4500명 기준?
과반 지위 성립 여부는 임직원 총수 검증에 달렸다. 노조는 가입 가능 구성원 기준으로 6만2500명을 제시하나, 2025년 6월 말 전체 임직원 12만9524명(기간제 599명 포함)을 적용하면 6만4763명 이상 필요하다는 반론이 제기된다. 초기업노조는 30일 사측과 고용노동부에 공문 발송으로 공식 절차 착수, 교섭 대표노조 지위 확보를 노린다.
Reuters에 따르면 "법적으로 단독 교섭·근로조건 결정권 부여 가능성"을 강조하며, 2026년 임금교섭(현재 3개 노조 공동교섭 중)에 중대한 변수로 꼽았다.
노사 전쟁터 재편…삼성 '노조 리스크' 본격화
이 변화는 삼성전자의 노사 균형을 뒤집을 전망이다. 2018년 첫 노조 탄생 후 복수노조 체제였으나, 초기업노조 과반화로 단일 거대 세력이 부상하면 사측 양보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호황 속 처우 격차가 노조 무기를 강화했다"며, "향후 임금·성과급 재협상에서 초기업노조가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무노조 경영의 상징이던 삼성에 노조 리스크가 본격화 된 것"이라며, "노사 갈등 리스크 상승으로 인한 투자자 우려 상황"을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공식 입장을 유보 중이나, 노사 관계 '시계 제로' 돌입이 불가피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