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거미줄을 초현실적인 비전으로 변모시킨 놀라운 전자현미경 이미지가 2025 Royal Society Publishing 사진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2025 Royal Society Publishing 사진 공모전은 아르헨티나 자연과학박물관 소속 CONICET(국립과학기술연구위원회)의 Martín J. Ramírez 박사가 주사전자현미경으로 촬영한 거미 실 사진 ‘Mesmerizing Spider Threads’를 전체 대회 최고상과 미세영상 부문상을 동시에 수상했다고 밝혔다.
petapixel, discoverwildlife, gizmodo, newscientist, graphiccompetitions에 따르면, 이 사진은 호주 그물투망거미(Asianopis subrufa)의 실을 0.05mm 배율로 확대해, 마치 우주에서 떠다니는 천체처럼 보이는 놀라운 구조를 담아냈다. Ramírez 박사는 “거미의 행동만 보아도 뭔가 특별한 것이 있을 거라 확신했다”며, “이 거미줄은 일반 실과 달리 놀라울 정도로 늘어나고 원래 형태로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심사위원단은 Ramírez 박사의 작품을 “상상을 초월하는 밧줄 구조를 과감하고 그래픽하게 담아낸 SEM(주사전자현미경) 이미지”라 평가하며, “예술적 형식과 과학적 기능이 완벽하게 교차하는 순간”이라고 극찬했다. 심사위원장인 Hugh Turvey(왕립사진학회 과학위원회)는 “심사 기준은 미적 매력과 과학적 현상 전달력 두 가지인데, 이 작품은 두 기준 모두에서 완벽했다”고 밝혔다.
카테고리별 수상작, 과학의 다양성 빛내다
이번 대회는 천문학, 행동, 지구과학 및 기후학, 생태학 및 환경과학, 미세영상 등 5개 부문에서 각각의 수상자를 선정했다. 각 부문 우승자에게는 500파운드(약 100만원)가 수여됐으며, 전체 대상 수상자인 Ramírez 박사에게는 1,000파운드(약 200만원)가 주어졌다.
천문학 부문은 노스웨스턴대학교 임란 술탄(Imran Sultan)의 ‘Dancing on the Edge of Fire’가 수상했다. 이 작품은 2024년 7월 태양 극대기에 촬영된 태양 홍염을 담아, 태양의 역동적인 표면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행동 부문은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 Peter Hudson의 ‘Prairie Chicken Jump Off’가 수상했다. 이 사진은 수컷 프레리 닭이 짝짓기 레크(lek)에서 공중전투를 벌이는 순간을 포착했다.
지구과학 및 기후학 부문은 영국 남극 조사단 Michael Meredith의 ‘Scanning glaciers in the Antarctic winter’가 선정됐다. 남극 겨울 탐사 중 아이폰으로 촬영한 빙하 이미지로, 극한 환경에서의 자연을 담아냈다.
생태학 및 환경과학 부문은 토리노대학교 Filippo Carugati의 ‘Amphibian Galaxy’가 수상했다. 마다가스카르 마로미자하 열대우림에서 젤狀 알 덩어리 안에서 헤엄치는 올챙이들을 담은 작품으로, 생명의 다양성을 강조했다.
국제적 주목, 과학 사진의 새로운 지평
Royal Society Publishing 사진 공모전은 세계 과학 사진의 정수를 모아 과학과 예술의 융합을 강조하는 국제적 행사다. 이번 대회는 1000명 이상의 과학자와 사진작가가 참여했으며, 수상작들은 Royal Society Publishing 홈페이지와 SNS 채널을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됐다. 수상자들은 국제적으로 높은 명성과 넓은 노출을 얻으며, 과학 사진의 대중화와 교육적 가치 증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대회는 과학 사진이 단순한 기록을 넘어, 예술적 가치와 과학적 탐구를 아우르는 새로운 플랫폼임을 다시금 증명했다. 거미줄 하나가 과학과 예술의 경계를 허물고, 전 세계 과학계와 예술계의 주목을 받은 순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