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사회학] 파리 루브르 박물관, 털렸다…7분 만에 나폴레옹시대 보석 9점 도난

  • 등록 2025.10.20 10: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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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2025년 10월 19일(현지시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방문객을 자랑하는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나폴레옹 시대의 귀중한 보석 9점이 단 7분 만에 도난당하는 대담한 강도 사건이 발생했다.

 

BBC, Reuters, ABC, Forbes, CNN, French Ministry of Culture에 따르면, 범인들은 트럭에 장착된 외부 건설용 리프트를 이용해 세느강 쪽 2층 발코니에 접근, 전동 디스크 커터로 창문을 절단해 내부로 침입했다.

 

이후 나폴레옹과 황후 컬렉션이 전시된 아폴론 갤러리 내 유리 진열장을 부수고 보석을 훔친 뒤, 준비된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했다. 강도는 오전 9시 30분경 박물관 정식 개방 직후 이뤄졌으며, 약 3~4명이 조직적으로 행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훔쳐진 보석과 역사적 의미

 

도난당한 보석은 마리아 아말리아, 호르텐즈 여왕 세트의 티아라, 목걸이, 귀걸이와 마리 루이즈 황후 세트의 에메랄드 목걸이와 귀걸이, 그리고 에우제니 황후의 티아라와 왕관, 그리고 리리에 묶인 브로치 등 총 9점에 달한다.

 

특히 에우제니 황후의 왕관은 유리 전시대에서 도주 중 떨어져 박물관 인근에서 손상된 채 발견됐으나, 루브르 소장품 중 가장 유명한 레지앙 다이아몬드(약 6000만 달러 가치)는 범행에서 의도적으로 제외된 점이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프랑스 검찰은 범인들이 왜 가장 값비싼 다이아몬드를 훔치지 않았는지 조사 중이다.​

 

전문가들은 보석류가 작품과 달리 쉽게 분해, 유색 보석은 재가공·재판매가 가능해 도난 후 회수가 어려운 점을 지적하며, 경찰이 회수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24~48시간에 불과하다고 경고했다. 일부 보석은 수십만 유로에서 수천만 유로 가치로 추산되며, 단순 금전적 가치보다 프랑스 왕실과 나폴레옹 역사에 깊이 연결된 문화유산으로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최근 프랑스 박물관 절도 증가 경향


이번 루브르 강도 사건은 프랑스 내 박물관 대상 절도 범죄가 잇따르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2024년 9월에는 파리 자연사박물관에서 약 70만 달러 상당의 금 샘플이 도난당했다.

 

2024년 11월 파리의 코냑-제이 박물관에서는 야구 방망이와 도끼를 든 범인 4명이 18세기 보석 및 금유물을 도난하는 사건도 있었다. 특히 대낮에 벌어진 강도 사건들로 문화재 보안 및 경계 시스템에 대한 비판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루브르 박물관 반응과 수사 현황

 

문화부 장관 라시다 다티는 “부상자는 없었다”고 확인하며, 루브르 박물관은 도난품의 정확한 목록 작성 및 수사 진행을 위해 예외적으로 휴관을 결정했다. 프랑스 대통령 마크롱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도난 보석 회수를 약속했으며, 파리 검찰청이 수사 지휘에 나섰다.

 

수사 당국은 CCTV 및 도주 경로 분석, 인근 도로 및 폐쇄회로망을 집중 점검 중이며, 범인 검거와 보석 회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미 사용된 트럭의 물품 폐기 시도 등이 실패한 점을 근거로, 몇몇 범인들이 현장에 남아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

 

역사 속 루브르 절도사건의 재조명

 

루브르 박물관은 과거에도 적지 않은 절도 사건이 있었다. 1911년에는 직원 빈첸초 페루자가 모나리자를 도난한 전설적인 사건이 벌어져, 이후 2년 만에 작품이 회수됐다. 이 사건은 모나리자의 전 세계적 명성을 높이는 계기가 된 바 있다. 이번 2025년의 보석 절도 사건 역시 문화재 보안 강화의 중대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이번 파리 루브르 박물관 나폴레옹 보석 도난 사건은 범행의 대담성, 걸린 시간의 짧음, 역사적·문화적 가치의 무게로 전 세계 문화유산 보호에 대한 문제를 다시 한 번 절박하게 제기했다. 프랑스 당국은 범인을 신속히 검거하고 무가치한 파괴를 막기 위하여 민·관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이종화 기자 macgufin@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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