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2025년 인공지능(AI) 분야의 지배자를 예측하는 금융 베팅 시장에서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제미나이)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미국의 예측 시장 플랫폼인 칼시(Kalshi)에서 최근 발표된 데이터와 Cointribune, Cointelegraph, Ainvest, Binance News의 보도에 따르면, 참가자의 57%에서 59%가 제미나이(Gemini)가 연말까지 최고의 AI 텍스트 모델이 될 것으로 베팅했다.
제미나이가 오픈AI의 챗GPT(ChatGPT)와 일론 머스크의 xAI 그록(Grok)을 크게 앞서고 있는 셈이다. 이번 시장은 2025년 12월 31일 LM Arena 리더보드 평가 결과에 따라 최종 판정될 예정이다.
칼시(Kalshi)는 미국 뉴욕시에 기반을 둔 규제된 금융 거래소이자 예측 시장 플랫폼으로, 사용자들이 다양한 사건이 발생할 확률에 대해 실제 돈을 걸고 거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사용자는 이벤트 계약(event contracts)을 사고파는데, 각 계약은 특정 사건이 '예' 혹은 '아니오'로 끝날지에 대한 이진 결과에 맞춰 거래되며, 계약 가격은 시장에서 해당 사건이 일어날 확률을 반영한다. 예를 들어, 계약 가격이 0.65달러라면, 시장에서는 해당 사건 발생 확률을 65%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제미나이, 기술력으로 시장 신뢰 확보
제미나이가 베팅 시장에서 이례적인 모멘텀을 얻은 데는 구글의 지속적인 기술 혁신이 큰 영향을 미쳤다. 8월 15일 공개된 스토리북 모드, 강화된 추론 능력, 사용자 기록을 저장하지 않는 임시 채팅 기능 등 업데이트가 트레이더들의 신뢰를 급격히 끌어올렸다. 특히 제미나이 2.5 Pro는 텍스트 생성, 웹 개발, 비전, 검색 등의 다양한 AI 기능 부문에서 LM Arena 리더보드 1위를 차지하며 실제 벤치마크에서도 경쟁 모델을 압도하고 있다.
기술적 성능 면에서도 제미나이는 초당 148~173토큰 처리능력으로 챗GPT-5(초당 102.2토큰)를 크게 앞선다. 이런 속도 경쟁력은 실시간 기업용 응용프로그램에 결정적인 경쟁 우위를 제공한다. 또한 멀티모달 기능과 구글 검색과의 실시간 통합, G메일·구글독스·구글 클라우드 등 구글 생태계와의 강력한 연계는 기업 사용자들의 수요를 견인하는 중요한 요소다.

베팅 시장서 740만 달러 거래액 기록, AI 베팅 규모 급증
칼시 내 AI 모델 성능 예측 시장의 총 거래액은 740만 달러에 이르며, 올해 초 대비 AI 관련 거래가 10배 이상 증가했다. AI 기술 경쟁과 관련된 투자자 및 개인 트레이더들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베팅을 통해 수천 달러의 수익을 얻었다는 보고도 있다. 이는 AI 개발 동향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는 투자 행태가 활성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경쟁사들은 난항...챗GPT·그록 이미지 타격
한편, 경쟁 모델들은 최근 시장에서 다소 고전하고 있다. 챗GPT-5는 출시 후 사용자 비판이 이어졌고, CEO인 샘 올트먼이 공식적으로 제품을 변호해야 할 정도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xAI의 그록은 정치적 편향 논란과 부적절한 발언 문제로 인해 콘텐츠가 삭제되는 등 이미지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같은 난관은 베팅 시장에서의 하락세로 반영돼 챗GPT와 그록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20%, 15% 수준으로 떨어졌다.
AI 경쟁의 향방은? 예측 시장은 ‘실시간 심리지표’
이번 칼시의 AI 예측 시장은 AI 모델 성능 경쟁에 대한 실시간 투자자들의 심리를 객관적으로 보여준다. 하지만 기술 혁신 속도가 빠른 AI 업계 특성상 최종 결과는 연말에 LM Arena Leaderboard의 평가를 통해 공식 확인돼야 하므로, 베팅 결과는 시장 변동성에 따라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
지금까지는 구글이라는 거대 플랫폼이 뒷받침하는 제미나이가 기술력과 시장 기대를 동시에 얻으며 AI 경쟁의 유력한 승자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칼시 예측 시장은 구글 제미나이가 AI 분야의 주도권을 넘어 전장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수치로 실감나게 보여주고 있다. 2025년 AI 경쟁의 최종 결과는 연말까지 치열한 기술 경쟁과 혁신을 거쳐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