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2025년 8월 1일 저녁 7시 20분(현지시간), 튀르키예 아다나 주 유레이기르 지구의 한 활주로.
사랑의 감정이 하늘을 수놓는 듯한 프러포즈 이벤트가 예기치 못한 참사로 이어졌다.
한 남성이 약혼녀 셰이다 도안(39)을 위해 준비한 '하늘 위 프러포즈'는 Yes라는 대답과 동시에, 회전 기동 중 경비행기가 감귤 농장에 추락하며 비극으로 마무리됐다.
CNN튀르크, Telegrafi 등 해외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약혼남은 무전기를 통해 “나랑 결혼해 줄래?”라고 청혼했고, 약혼녀는 ‘네(Yes)’라고 응답했다. 꿈같은 순간은 단 8초 만에 악몽으로 변했다.
비행기가 갑자기 회전 기동을 감행한 뒤, 고도를 잃고 그대로 지상으로 추락했다. 추락 충격으로 기체는 완전히 파손됐고, 현장 영상은 휴대전화로 고스란히 남겨졌다.
특히 이번 사고는 탑승한 조종사 부라크 유레클리(39)와 약혼녀 셰이다 도안 모두 심각한 부상을 입었으나,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다는 점에서 ‘생명과 사랑의 기로’를 절실히 보여줬다. 두 사람은 곧바로 인근 아다나 대학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당국은 즉각 현장 봉쇄와 사고 원인 조사를 착수했다. “청혼 장면의 감정은 짧았으나, 안전의 중요성은 영원하다”는 현지 주지사의 코멘트와 함께, 후속 면밀 분석이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로 이와 유사한 경비행기 이벤트 사고에서는 탑승자 사망 사고가 흔치 않음에도, 심각한 부상 또는 장기간 후유증이 남을 가능성은 높다.
이번 사고는 ‘로맨틱 이벤트’와 ‘항공 안전’ 간 균형의 문제를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통계적으로 경비행기(ultra light/ light aircraft) 사고에서 사망률은 기체 유형, 사고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심각한 부상 확률은 평균적으로 10~20%대로 보고된다. 1975~2006년 호주 민간항공 사고 조사(ATSB)에 따르면, 단일 조종 경비행기 사고에서 치명적 결과(사망 혹은 중상)가 발생할 확률은 10.2~15.3% 수준으로 집계된 바 있다. 초경량 항공기의 경우, 회전기동시 추력손실이나 실속(실제 조종실수 포함)에 따른 사고가 다수 보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