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압구정 2구역 조합원·중개업소에게 물었더니…배수진의 삼성 vs 압구정 상징의 현대, 누가 웃을까

  • 등록 2025.05.26 06: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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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스페이스=최동현 기자] 서울 강남 압구정 2구역 재건축 시공권을 둘러싼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치열한 경쟁이 지역 분위기를 달구고 있다.

 

조합원과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대표들은 '초고층·브랜드·실익'을 핵심 키워드로 꼽으며, 수주 승리 기업에 대한 다양한 기대와 우려를 표출하고 있다.

 

조합원들 “70층·프리미엄, 실질적 혜택이 관건”…배수진·첨단기술력의 삼성 vs 전통·유산·지역민심의 현대


압구정 2구역 조합원 다수는 “49층이 아니라 70층 초고층 재건축”을 강력히 원하고 있다. 최근 조합 설문조사에서도 80% 이상이 70층 혼합형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조합원 A씨는 “압구정은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랜드마크가 되어야 한다”며 “브랜드도 중요하지만, 분담금 부담이 적고, 이주비 등 실질적 혜택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조합원 B씨는 “예전에는 ‘압구정=현대’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이제는 삼성물산의 글로벌 초고층 시공 경험과 미래형 설계도 기대된다”며 “양사 모두 제안서를 열어보고, 금융 조건과 분담금, 설계안을 꼼꼼히 비교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장에서 만난 조합원 C씨는 "삼성물산은 조합에 메시지를 분명히 줬다. '잠우123도 빠지고 개포67도빠졌다. 우리(삼성물산)는 오로지 압구정2를 위해 준비중이다'고 선전포고 했다"면서 "현대건설 역시 압구정을 수주할 생각이면 다른 사업장을 홀드하거나 손을 떼는 배수진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일갈했다.

 

 

조합원 D씨는 "삼성물산은 국내 최고의 기업인 삼성, 글로벌 초고층 시공 경험, 삼성전자와 연계된 첨단 IT기반의 스마트홈 설계, 브랜드 신뢰도등이 마음에 든다"면서 "특히 한남4구역 수주 성공 이후 신뢰가 높아졌다. 미래지향적 설계와 기술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합원 E씨는 "'압구정=현대'라는 브랜드 유산이 강하다. 또 지역민과의 친화력도 큰 장점이다. 현재 조합원 중에도 현대그룹과 계열사 출신들이 거주하는 사례도 많다"면서 “잠실은 롯데, 반포는 신세계라면 압구정은 현대라는 상징성이 크다. 조합원 중 장기 거주자들은 여전히 현대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고 설명했다.

 

중개업소 “집값 상승 기대, 브랜드·조건이 표심 좌우”


압구정동 부동산중개업소 한 대표는 “한강변 초역세권, 재건축 첫 주자라는 상징성과 재건축 기대감에 집값이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며 “시공사 선정이 집값 상승의 분수령이 될 것이고, 이후 강남 재건축 시장 전체에 미칠 파장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공사 선정 이후에는 추가적인 가격 상승과 투자 수요 유입 등 시장이 한층 더 활성화될 것"이라며 "특히 압구정 2구역의 성공적인 재건축이 인근 3·4·5구역 등 후속 사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압구정역 인근의 다른 중개업소 대표는 “30~40대 젊은 전문직 매수자들이 실거주와 투자를 동시에 노리고 들어오고 있다. 집주인들은 호가를 계속 올리고 있고, 매물은 사실상 잠긴 상태”라고 전했다.

 

또 다른 중개업소 사장은 “삼성물산이 치고 올라오는 분위기라지만, 결국 조합원 표심은 입찰 제안서와 이주비, 분담금 등 실질적 혜택에 달려 있다”며 “브랜드 파워도 중요하지만, 조합원 실익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결국 분담금, 금융 조건, 설계의 차별화 등 실질적 혜택이 표심을 좌우할 것”이라며 "양사 모두 조합원들의 요구에 얼마나 부합하는 제안을 내놓느냐가 승부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중개업소들은 “이번 2구역 수주 결과가 압구정 전체 재건축 시장의 기준점이 될 것”이라며, 승리 기업이 이후 3·4·5구역 등 후속 재건축 수주전에서도 주도권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번 수주전이 단순한 한 구역의 문제가 아니라, 강남권 전체 재건축 시장의 판도를 바꿀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현장에서도 보고 있는 것. 

 

압구정 2구역은 재건축 기대감으로 집값이 1년 새 10억원 이상 뛰었고, 지금도 매수문의는 많지만, 거래물건은 거의 없을 정도로 매물은 사실상 잠긴 상태다.  

 

조합원들은 초고층 랜드마크, 브랜드 프리미엄, 그리고 실질적 이익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인근 중개업소들은 “시공사 선정 이후 집값이 평당 2~3억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다만 대선이후 새정부의 강남 및 재건축시장과 부동산정책 스탠스가 향후 집값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예의주시하는 모양새다.

최동현 기자 newsspace7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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