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혜주 기자] K-드라마의 효시 '겨울연가'의 신화가 일본에서 여전히 현재진행형이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3 K-콘텐츠 해외진출 현황조사'에 따르면, 일본에서 가장 자주 시청되는 한국 드라마 1위는 놀랍게도 2002년작 '겨울연가'였다.
20년이 훌쩍 넘은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일본 내 한류 붐의 원조답게 지금도 변함없는 인기를 자랑한다. 최근 야후재팬이 실시한 '인생에서 가장 재밌었던 최고의 한국드라마' 설문에서도 '겨울연가'가 1위를 차지해 그 저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2위는 2019년 방영된 '사랑의 불시착'이다. 이 작품은 넷플릭스와 일본 TV 채널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4차 한류 붐을 이끈 주역으로 꼽힌다. 2020년 일본 넷플릭스 TV쇼 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고, 여전히 일본 시청자들에게 높은 선호도를 보이고 있다.
3위에는 2003년작 '대장금'이 올랐다. 대장금은 일본에서 방영 당시 최고 시청률 45.8%를 기록하며 한류 드라마의 대표작으로 자리 잡았다.
4위는 '미남이시네요'(2009), 5위는 '천국의 계단'(2003)이 차지했다.

이 두 작품 모두 일본에서 리메이크되거나 꾸준히 재방영될 정도로 현지 팬덤이 두텁다.
이외에도 '이태원 클라쓰',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슬기로운 의사생활', '사내맞선', '오징어게임', '무빙' 등 최신 K-드라마들도 일본 넷플릭스와 OTT 플랫폼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며 새로운 팬층을 넓히고 있다.
일본 방송가 관계자들은 "한국 드라마는 시나리오 완성도와 재미 면에서 일본 콘텐츠를 앞서고 있다"며, 한류 콘텐츠의 지속적인 흥행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20년 전 작품이 여전히 1위를 차지하는 현상은, K-드라마가 일본 대중문화에 얼마나 깊이 뿌리내렸는지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