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2025년 11월 13일 시행 예정인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교육부는 수험생들이 꼭 지켜야 할 유의사항을 상세히 안내했다.
올 수능에서는 시험장 내 모든 전자기기 반입이 엄격히 금지되며, 예비소집일에 반드시 수험표를 지참해야 한다. 또한, 4교시인 한국사 영역은 필수 응시 과목으로, 미응시 시 시험 전체가 무효 처리됨에 따라 수험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교육부, 공공데이터포털, 각종 학술·교육기관 통계 및 분석자료를 종합해 2026학년도 수능과 수능에 숨겨진 이야기와 흥미로운 사실들을 알아봤다.
모든 전자기기 반입 금지
전자기기 반입 금지 조치는 휴대전화, 스마트워치, 태블릿 PC, 블루투스 기능이 있는 이어폰, 전자담배 등 모든 통신 및 전자 기능이 있는 기기를 포함한다. 전자기기를 시험장에 가져올 경우 1교시 시작 전에 감독관에게 제출해야 하며, 제출하지 않으면 부정행위로 간주되어 해당 시험이 무효 처리된다. 이에 따라 지난 수능에서는 부적절한 전자기기 소지로 총 189명이 시험 무효 처분을 받은 사례가 있다.
수험생은 예비소집일에 수험표를 꼭 수령해야 하며, 시험 당일 신분증과 수험표를 반드시 지참하고 오전 8시 10분까지 시험장에 입실해야 한다. 수험표를 분실했을 경우,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을 지참하면 시험 당일 오전 8시까지 시험관리본부에서 재발급이 가능하다. 또한, 시험장 위치와 자신의 선택과목을 사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시험장 혼선을 방지할 수 있다.
4교시 한국사, 미응시 하면 시험전체 무효
특히 4교시 한국사 영역은 국가 필수과목으로 지정되어 있어 수능 응시 자체의 유효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험이다. 한국사 영역을 미응시하면 해당 시험은 무효처리되어 성적 통지표 전체가 제공되지 않는다. 이는 2022학년도 수능 시행 이후 지속된 정책으로, 교육부는 한국사 영역 응시 강화를 통해 역사 의식 함양과 기본 소양 점검을 강조하고 있다.
지진등 돌발상황 매뉴얼 준수
시험 당일 돌발상황, 예컨대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가 발생할 경우, 시험 감독관의 안내 및 지시를 반드시 따라야 한다. 기상청과 교육지원청은 전국 시험장에 신속하게 지진 정보를 전파하고, 시험장 책임자가 교내 방송으로 상황을 안내하며 학생들이 안전하게 대피하거나 시험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한다.
지진 대응 매뉴얼에 따르면 경미한 진동은 시험을 중단하지 않고 진행하며, 안전성 저해 시에는 시험을 일시 중지하고 책상 아래 대피 또는 시험실 밖 대피를 실시한다. 시험장 책임자에게는 최종 대처 권한이 부여되며, 수험생도 감독관의 안내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
수능과 관련된 미신과 전통적 풍습
대한민국 수능은 단순한 시험 이상의 사회적, 문화적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수능과 관련된 미신과 전통적 풍습이다. 예를 들어, 수능 당일에 미역국을 먹으면 '미끄러진다'는 속설이 있으며, 빵을 먹으면 '빵점'이라는 말과 연결되어 불운하다고 여겨진다. 이러한 미신은 긴장된 수험생 심리를 반영한 것으로, 긴장을 풀기 위한 일종의 심리적 의식처럼 작용한다.
수능의 역사와 변천과정
수능은 역사적으로 여러 번 큰 변화를 겪으며 발전해왔다. 1994년 첫 시행 당시에는 대학별고사를 보완하는 예비고사 성격이 강했으나, 지금은 국가 전체 학생들의 실력과 사고력을 평가하는 표준화 시험으로 자리 잡았다. 2005년 선택과목 도입, 2011년 영역 개편, 2021년 통합형 교육과정 반영 등 시대별 교육정책과 사회 요구에 맞춰 진화하며, 수험생 개개인의 다양성을 반영하는 시험이 되었다.
수능 해프닝과 논란
매년 수능에서는 예상치 못한 해프닝과 논란이 종종 빚어진다. 2004년 수능 시험지 유출 사건 등이 대표적이다. 이 사건 이후 시험 보안이 대폭 강화되어 출제위원들은 외부와 완전 격리된 상태에서 문제 출제에 임한다. 또한, 수능 종료 후에는 문제 난이도나 정답에 대한 이의 신청이 빈번하며, 때로는 채점 결과가 수정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수학 문제 난이도에 대한 논란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어, 공정성 강화 요구가 높다.
수능 당일 서울 및 전국 주요 도시는 마치 사회 전체가 시험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듯한 현상이 벌어진다. 항공기 이착륙이 일시 중단되고, 도로가 한산해지며 주식시장도 일정 시간 동안 영향을 받는다. 이처럼 수능은 교육을 넘어 국가 동력의 한 축으로 작용하고 있다.
수능 응시자 규모의 변화와 구성
2026 수능 지원자는 55만4174명으로, 전년 대비 약 3만명 이상 증가했으며, 이 중 재학생 비중이 대폭 늘었다. 반면 졸업생 응시생은 소폭 감소했다. 최근 10년간 졸업생 응시 비율이 23.3%에서 34.7%로 11.4% 포인트 상승, 100명 중 약 30명이 졸업생이라는 통계가 있다. 이렇듯 졸업생, 재학생, 검정고시 출신 등 다양한 계층의 수험생이 섞여 있어 입시 경쟁 양상이 복잡해졌다.
수능성적은 누가, 어느지역이 더 높을까?
성별과 지역별 성적 차이도 주목할 만하다. 2023년 수능 성적 분석에 따르면, 국어 표준점수 평균은 여학생이, 수학은 남학생이 각각 높았다. 1·2등급 비율은 수학에서는 남학생이 높지만, 영어는 여학생의 비율이 더 높다. 또한 대도시 소재 학교 학생들의 표준점수가 읍면 지역보다 평균적으로 높게 나타나, 지역 간 교육격차가 여전히 존재함을 시사한다.
수능 선택과목, 시험난이도와 표준점수
탐구 영역 선택과목 경향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최근 문·이과 통합형 수능 도입 이후 사회탐구 선택자가 과학탐구 선택자보다 약 두 배 가량 많아지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는 문과계열 학생의 상대적 증가와 융합형 전형 확대의 영향으로 해석된다. 4교시 탐구영역에서 사회탐구 단일 응시자 수도 증가 추세에 있다.
수능 시험 난이도에 따른 점수 분포도 흥미롭다. 난이도가 높을 때 표준점수의 최고점이 상승하고, 난이도가 낮으면 최고점자가 많아진다. 예컨대 2024년 9월 모의평가에서 국어, 수학의 표준점수 최고점자가 의대 정원보다 많았던 사례가 있다. 이는 난이도 조절뿐 아니라 응시자 구성 변동이 점수 분포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같이 수능은 단순한 시험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역사적 변천과 사회문화적 영향, 그리고 수험생들의 긴장과 노력 속에 수많은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숨어 있다. 앞으로도 대한민국 수능은 교육뿐 아니라 사회 전반의 중요한 현상으로 계속 주목받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