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2026년 글로벌 전자기기 시장은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장에 따른 메모리 칩 공급 부족으로 가격 급등과 수요 위축이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IDC와 Counterpoint Research는 스마트폰 평균 판매가가 3~8%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저가형 브랜드의 가격 인상 폭은 더욱 클 전망이다.
스마트폰, 평균 6.9% 인상 예상
Counterpoint Research에 따르면, 2026년 스마트폰 평균 판매가격은 전년 대비 6.9%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기존 예상(3.6%)보다 크게 높아진 수치로, 메모리 칩 공급 부족이 주요 원인이다. 특히 저가형 스마트폰(200달러 미만)의 생산비는 20~30% 급등했고, 중급·고급 모델은 10~15% 증가했다. IDC는 보통 시나리오에서 3~5% 인상, 비관적 시나리오에서는 6~8% 인상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저가 브랜드 '직격탄', 고가 브랜드는 대응력 높아
샤오미Xiaomi, 오포Oppo, 비보Vivo, 트랜션Transsion, 레노보Lenovo, 아너Honor 등 저가 브랜드는 이윤이 낮아 증가된 비용을 소비자에게 그대로 전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Xiaomi는 12월 25일 출시한 플래그십 모델 'Xiaomi 17 Ultra'의 가격을 약 10% 인상해 약 1,000달러로 책정했다. 이는 전작(924달러)보다 76달러 높은 수준이다. Counterpoint Research는 저가형 폰이 25%, 중급 기기 15%, 고급 모델 10%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애플과 삼성전자는 현금 보유고와 장기 공급 계약을 통해 메모리 공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애플은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HBM(고대역폭 메모리) 생산에 집중하면서 iPhone 17용 메모리 공급에서 삼성전자의 비중을 60~70%로 확대했다.
PC, 게임기 등 광범위한 영향
PC 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델과 레노버는 서버용 메모리 가격 인상(15%)과 소비자용 PC 가격 인상(최대 8%)을 2025년 12월부터 시행한다. IDC는 PC 평균 판매가가 4~8%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Nintendo Switch 2의 12GB RAM 모듈 가격은 41% 상승했고, NAND 스토리지 가격도 8% 뛰었다. 이로 인해 외장 SD Express 카드 가격도 상승했다.
업계, 2027~2028년까지 부족 현상 지속 예상
업계 전문가들은 새로운 반도체 공장이 2027~2028년에나 본격 가동될 것으로 보고 있다. TeamGroup 등 제조사는 유통 재고가 소진되면 2026년 초 공급 제약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계속될 경우, 당분간 전자기기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한다.
빅테크업계 메모리 분야 전문가는 "AI 인프라 수요 확대로 인한 메모리 칩 부족은 2026년 글로벌 전자기기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가격 인상과 수요 위축은 저가 브랜드에 특히 큰 타격이 될 것이며, 업계는 2027~2028년까지 공급난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