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김시민 기자] 중국 과학자들이 최근 발표한 연구 논문과 군사 전시회를 통해, 자국의 차세대 우주 기반 레이더 시스템인 ‘루디탄스 1호(Ludi Tance No.1, LT-1)’가 미국의 첨단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와 B-21 레이더를 비롯한 주요 스텔스 기종을 24시간, 모든 기상 조건에서 탐지·추적할 수 있다고 주장해 국제 군사 기술 분야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South China Morning Post, Interesting Engineering, Market Report Analytics, Global Times에 따르면, 상하이우주기술연구원 천쥔리 수석 설계자 팀이 발표한 이번 연구는 LT-1 이중 위성 쌍기 레이더 시스템이 그간 스텔스기 탐지의 최대 장애물로 작용해온 배경 잡음(바다 파도나 산악 지형 반사로 인한 레이더 혼선)을 억제하고, 탐지 효율을 극대화시킨다는 점을 이론적으로 입증했다.
실제 위성 한 대가 레이더 신호를 발사하고 다른 한 대가 반사파를 수신하는 쌍기(bistatic) 방식으로, 탐지 각도 30도에서 130도 사이에서 잡음 수준이 현저히 낮아진다는 점이 탐지 성공률을 높이는 핵심이다. 이 연구팀은 “스텔스 표적의 레이더단면적(RCS)이 10제곱미터 수준으로 모델링된 시뮬레이션에서 장거리 탐지 시 약해지는 신호를 잡음 억제와 각도 증폭 기술로 극복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LT-1 위성 시스템 발사 이후 저궤도 및 중궤도 위성을 확대해 레이더 감시망을 촘촘히 하고 있으며, 광학 위성 감시가 야간 및 악천후에 취약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전천후 레이더 위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 2025년 국방 전시회에서 공개한 JY-27V 트럭 탑재형 대(對)스텔스 지상 레이더가 전파 대역을 초단파(VHF)로 낮춰 F-22와 F-35 같은 스텔스기 재질이 흡수하기 어려운 파장을 감지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중국은 광자 검출기 기반 양자 레이더를 대량 생산하기 시작해 초고감도 스텔스 표적 탐지 능력을 갖추고, SpaceX 스타링크 위성 신호를 이용한 전방 산란 레이더 실험에서 스텔스 특성을 지닌 드론 크기 표적까지 탐지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고된 바 있다.
이러한 기술 발전은 미국의 대만해협 및 남중국해에서의 공중 우위 기반을 뒤흔들 위협 요소로 분석된다. 미국이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22와 F-35를 통해 수십 년간 유지해온 탐지 회피 및 공격 우위가 중국이 개발한 우주 및 지상 기반 레이더, 양자 레이더, 저주파 대역 레이더 등에 의해 점차 무력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우주군 관계자도 중국의 이같은 공간 감시 기술 진보를 인정하며 “루디탄스 위성과 같은 시스템은 추적·표적지정 능력에서 질적 도약을 의미할 수 있다”고 평가했으나, 실전 환경에서의 실효성 검증은 아직 진행 중이다.
중국의 이른바 ‘대(對) 스텔스 무기고’ 확장은 미국과의 첨단 군사기술 경쟁 구도를 심화시키고 있으며, 양국 모두 우주 기반 첩보 및 방위 자산 투자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동아시아 안보지형에 중대한 변화가 예고되는 가운데, 향후 실무적인 탐지 성공률과 대응책이 국제 안보 및 기술 분석 분야의 중점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