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14 (수)

  • 맑음동두천 19.1℃
  • 맑음강릉 18.5℃
  • 맑음서울 18.3℃
  • 맑음대전 19.9℃
  • 맑음대구 19.9℃
  • 맑음울산 19.5℃
  • 맑음광주 20.1℃
  • 맑음부산 21.7℃
  • 맑음고창 19.2℃
  • 맑음제주 21.1℃
  • 맑음강화 18.4℃
  • 맑음보은 18.2℃
  • 맑음금산 18.2℃
  • 맑음강진군 20.2℃
  • 맑음경주시 20.3℃
  • 맑음거제 20.4℃
기상청 제공

경제·부동산

[The Numbers] 중산층 기준 4억원의 허상과 오해 그리고 韓 냉정한 성적표…‘진짜 중산층’ 가르는 기준 6가지

“중산층 기준은 통장잔고가 아니라 지속가능성”…4억 자산도 불안한 한국의 ‘중산층’ 지도
월 631만원 벌어도 끝이 아니다…소득 절반이 ‘진짜 중산층’ 되지 못한 이유
중산층의 자격, 통장보다 노후…‘진짜 중산층’은 왜 4가구 중 1가구뿐인가
“얼마나 버나”에서 “얼마나 오래 버티나”로…소득 53%가 25%로 줄어든 순간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소득이 중간이라고 해서, 순자산이 4억원을 넘는다고 해서 곧바로 중산층이라 부르기 어려운 시대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의 새 기준은 한국 중산층을 ‘현재의 적정 생활을 누리면서도 노후까지 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가구’로 재정의했고, 그 결과 조건을 통과한 가구는 전체의 24.6%에 그쳤다.

 

소득 중산층 53%, ‘진짜’는 25%


한국에서 중산층의 외연은 넓지만 내구성은 좁다.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가 2025년 가계금융·복지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토대로 분석한 ‘대한민국 진짜 중산층 25%’ 보고서에 따르면,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기준만 적용했을 때 중산층은 전체 가구의 52.9%, 인구 기준으로는 58.6%였다.

 

하지만 소득 외에 소비·저축 능력, 자산·부채 구조, 노후준비 수준을 더하자 중산층의 규모는 급격히 줄었다. 적정 소비 조건을 더하면 43.2%, 소비 후에도 일정 수준의 저축을 남길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까지 적용하면 39.9%였다. 마지막으로 자산·부채·노후준비 가운데 최소 두 항목에서 안정성을 확보한 가구만 남기자 비율은 24.6%로 축소됐다. 여섯 조건을 모두 충족한 가구는 8%에 불과했다.

 

이는 “소득 중간층”과 “안정적 중산층”이 더는 같은 개념이 아니라는 뜻이다. 월급이 중간 수준이어도 주거비와 교육비, 대출 원리금, 노후자금 부족이 겹치면 현재의 생활수준을 장기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진짜 중산층’ 가르는 6가지 기준


연구소의 분류는 현재의 생활수준을 보여주는 세 가지 조건과 미래 지속가능성을 점검하는 세 가지 조건으로 나뉜다. 다만 여섯 가지를 기계적으로 모두 충족해야 하는 구조는 아니다.

 

소득·소비·저축의 현재생활 조건은 모두 통과해야 하고, 자산·부채·노후준비의 미래 조건 중에서는 최소 두 가지를 충족해야 한다. 즉 총 여섯 항목 가운데 최소 다섯 항목을 넘어야 ‘진짜 중산층’으로 판정된다.

 

세부적으로 조건을 알아보면, ▲소득은 연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2808만~7488만원으로 중위값 3744만원의 75~200% 구간 ▲소비는 연 소비지출 1567만원 이상으로 개인가중 중위소비의 75% 이상 ▲저축은 소비 후 처분가능소득의 10% 이상 잔여상태이며, 현재 소비를 하고도 자산을 축적할 여력 ▲자산은 순자산 2억3860만~6억9432만원 ▲부채는 연 원리금 상환액이 처분가능소득의 30% 이하수준으로 소득을 잠식하지 않는 부채 부담 ▲노후준비 및 생활비 충당 수준이 ‘보통’ 이상으로 은퇴 이후의 생활 유지 가능성이어야 한다.
 

첫 번째 기준인 소득 범위는 OECD의 중간소득계층 정의와 닿아 있다. OECD는 가구 규모를 보정한 처분가능소득이 각국 중위소득의 75~200%에 속하는 계층을 중간소득계층으로 본다. 다만 OECD도 이를 중산층의 대리 지표로 사용할 뿐, 소득만으로 삶의 안정성과 경제적 계층을 완전히 판정하기는 어렵다고 본다.

 

NH투자증권 보고서의 핵심은 바로 이 빈틈을 메우려는 데 있다. 소득이 기준선 안에 들어오더라도 최소 소비를 못 하거나, 소비를 한 뒤 저축이 불가능하거나, 부채와 노후 위험에 취약하면 ‘지속 가능한 중산층’으로 보지 않은 것이다.

 

4억1705만원의 오해


보고서상 ‘진짜 중산층’ 가구의 순자산 중앙값은 4억1705만원, 금융자산 중앙값은 1억1230만원이다. 가처분소득 중앙값은 연 7572만원, 월 약 631만원이고, 소비지출 중앙값은 연 3822만원, 월 약 319만원으로 집계됐다. 자가 거주 비율은 72.5%였다.

 

그러나 이 수치를 “4억1705만원만 있으면 중산층”이라는 절대 기준으로 읽어서는 안 된다. 이 숫자는 조건을 이미 통과한 집단의 중앙값일 뿐, 진입선이 아니다. 보고서의 자산 조건도 순자산이 2억3860만원에서 6억9432만원 사이라는 범위로 설정돼 있다.

 

순자산 4억원이 있어도 ▲처분가능소득이 중간소득 범위를 벗어난 경우 ▲연간 소비지출이 1567만원 미만으로 충분한 생활소비를 하지 못하는 경우▲소비 후 가처분소득의 10% 이상을 남기지 못하는 경우 ▲연간 대출 원리금 상환액이 처분가능소득의 30%를 넘는 경우 ▲노후 생활비를 충당할 준비가 부족한 경우에는 ‘진짜 중산층’에서 제외될 수 있다.

 

특히 자산의 성격이 중요하다. 주택 가격 상승으로 장부상 순자산이 커졌더라도 실제 생활비·교육비·의료비·은퇴자금에 동원할 금융자산이 부족하고, 대출 상환 압력이 크다면 체감 안정성은 낮아질 수 있다. 김진웅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연구위원이 “진짜 중산층은 단순히 비싼 집 한 채를 보유한 가구가 아니라 주거 기반과 함께 실제 사용할 수 있는 금융자산을 충분히 축적한 가구”라고 설명했다.

 

평균 자산은 올랐지만, 중간 가구의 불안은 남는다


국가데이터처의 2025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2025년 3월 말 기준 한국 가구의 평균 자산은 5억6678만원, 평균 부채는 9534만원, 평균 순자산은 4억7144만원이었다. 2024년 평균 소득은 7427만원, 처분가능소득은 6032만원으로 조사됐다.

 

다만 평균은 상위 자산가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따라서 ‘평균 순자산 4억7144만원’과 NH 보고서의 ‘진짜 중산층 순자산 중앙값 4억1705만원’을 직접 비교해 한국 가구 다수가 중산층에 가까워졌다고 해석하는 것은 통계적으로 부정확하다. 평균은 전체 자산 총액을 가구 수로 나눈 값이고, 중앙값은 자산 순으로 줄 세웠을 때 정확히 가운데 가구의 값이다.

 

분배 지표도 중산층의 체감 불안을 뒷받침한다. 국가데이터처는 2024년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기준 지니계수가 0.325로 전년보다 0.002 상승했고, 소득 5분위 배율은 5.78배로 0.06배포인트, 상대적 빈곤율은 15.3%로 0.4%포인트 각각 올랐다고 밝혔다. 자산과 소득의 평균치 상승이 곧 생활 안정의 확대로 이어졌다고 보기 어려운 이유다.

 

핵심은 ‘소득’ 아닌 ‘버티는 힘’


국제 비교의 관점에서도 이번 분석은 특별한 방식이라기보다 중산층 논의를 현실화한 접근에 가깝다. OECD는 중산층이 주거·식료품·의류·보건·교육 같은 필수 지출에 예산의 절반 이상을 쓴다고 분석했다. 또 많은 OECD 국가에서 주거 등 중산층 생활에 필수적인 비용이 임금과 전체 물가보다 빠르게 상승하면서, 중산층의 저축 능력이 약화되고 일부는 부채 부담에 빠졌다고 진단했다.

 

한국에서 ‘노후준비’를 중산층 기준 안에 넣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OECD의 2025년 연금 보고서 기준으로 한국의 65세 이상 상대적 소득빈곤율은 40%로 나타났다. 이는 노년기에 접어든 뒤 소득과 자산의 지속가능성이 무너지면 중산층 지위도 유지되기 어렵다는 현실을 보여준다.

 

결국 새 기준은 중산층을 ‘자산 보유 여부’가 아니라 ‘현금흐름과 위험 대응력’의 결합으로 본다. 충분한 소득이 있고, 그 소득으로 인간다운 소비를 하며, 소비 후에도 저축할 수 있고, 주택·금융자산·부채·노후소득 구조까지 버틸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즉 중산층의 본질은 자산 총액이 아니라, 소비를 하면서도 저축하고 부채와 노후 위험을 감당할 수 있는 지속가능성이라는 것이 이번 보고서의 결론이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60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이슈&논란] 재경부 직원, 무역공사 호텔 숙박권 접대받고 승진까지…공공기관 감독의 '빈틈'과 남은 과제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호텔 숙박권을 받은 공무원에게 경고를 내리는 것으로 감독기관의 책임은 끝나는가. 한국무역보험공사로부터 숙박 편의를 제공받은 재정경제부 직원이 공공기관 관리 업무를 맡는 국에 남아 최근 승진까지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접대를 받은 사실뿐 아니라, 적발 이후의 인사 조치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한국일보는 14일 해당 직원이 공공정책국에서 계속 근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재경부는 팀을 바꿔 더 이상 무역보험공사를 담당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의 핵심은 직무관련성이다. 숙박권을 제공한 기관과 받은 공무원 사이에 어떤 권한 관계가 있었는지, 그 관계를 적발 이후 얼마나 차단했는지가 중요하다. 감사원은 해당 공무원들의 당장 담당 업무만 보지 않았다. 38만원 숙박에서 220만원 호텔로…편의 제공은 반복됐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무역보험공사 간부 A씨가 당시 기획재정부 공공정책국 소속 사무관 E씨와 D씨에게 제공한 숙박권은 2023~2024년 모두 3건이다. 정상가 합계는 345만3,200원이다. 최근 승진한 것으로 보도된 사람은 38만2,000원 상당의 숙박을 이용한 E씨다. 5성급 호텔 숙박권을 두 차례 받은 D씨는 정직 3개월 처분

[랭킹연구소] 상장사 자사주 소각 62조, 1년새 156%↑…소각액 상위 10곳, 삼성전자>SK하이닉스>KB금융>KT&G>삼성물산>셀트리온>신한지주>미래에셋증권>NAVER>미래에셋생명(1조246억원) 順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올 들어 3분기까지 국내 상장사의 자사주 소각 규모가 6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소각액보다 156%나 늘어난 규모다. 여기에 소각 예정 금액 59조401억원까지 합치면 올해 소각액은 120조7923억원으로, 전년 대비 401.4%나 늘어나게 된다. 10월 1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올해 9월 30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코스닥 상장사 중 최근 3년간 자기주식 소각을 공시한 591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올해 1월부터 3분기 말까지 이들 기업의 자기주식 소각액은 61조7522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소각액(24조910억원)보다 156.3%, 2년 전인 2024년(12조6085억원)과 비교하면 389.8%나 증가한 수치다. 소각액은 소각 주식 수의 소각일 당일 종가로 산정했다. 아직 소각이 완료되지 않은 소각 예정 금액 59조401억원까지 합하면 올해 소각액은 총 120조7923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401.4% 늘어나게 된다. 자사주 소각액 증가는 기업 밸류업 정책에 따라 상장사들이 적극적인 주주환원 확대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올해 상법 개정에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디에이치 반포124’로 새 이름 확정…"대한민국 최고의 명품 주거단지 완성할 것”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사업의 아파트 명칭이 ‘디에이치 반포124(THE H BANPO 124)’로 최종 확정됐다.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조합(조합장 김태호)은 지난 10월 9일 개최한 조합원 총회에서 기존 아파트 명칭인 ‘디에이치 클래스트’를 변경하고, 6개 후보 중 ‘디에이치 반포124’를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총회에서 ‘디에이치 반포124’는 58.78%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새로운 단지명으로 확정됐다. 이번 명칭 변경은 약 10년간 사용해 온 기존 이름을 대신해 새로운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 일부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디에이치 클래스트’라는 명칭의 어감과 지역적 상징성 등을 이유로 새로운 이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특히 일반분양을 앞두고 아파트의 브랜드 경쟁력과 인지도, 지역적 상징성을 강화할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조합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최종적으로 조합원 총회를 통해 명칭을 결정했다. ◆ ‘디에이치 반포124’, 브랜드·지역·역사를 담은 이름 새롭게 확정된 ‘디에이치 반포124’는 현대건설의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인 ‘디에

지역 내 강남에 살아야하는 이유, 가격 방어·시세 주도…청주·춘천·평택 알짜분양에 '눈길'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부동산 시장에서 각 도시나 권역을 대표하는 핵심 주거지인 이른바 ‘지역 내 강남’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지역 간 옥석 가리기와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심화되면서 입지적 희소성을 갖춘 핵심지의 가치가 더욱 견고해지는 분위기다. 부동산 업계에서 통용되는 지역 내 강남은 단순히 지리적 남쪽을 뜻하는 것이 아닌, 서울 강남구처럼 명문 학군과 대형 상업·문화 인프라가 집약된 핵심 입지를 뜻한다. 뛰어난 주거 쾌적성과 직주근접성, 자산 가치의 안정성을 바탕으로 지역 내 주택시장을 주도하고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지역을 통칭한다. 특히 이러한 입지는 우수한 정주 여건을 기반으로 시장 침체기에는 하락 폭이 적고, 상승기에는 가격 상승을 이끄는 곳으로 평가받는다. 풍부한 대기수요도 뒷받침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자산 방어력을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역 내 핵심 입지에 들어서는 신규 단지는 청약 시장에서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5월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일원에서 분양한 ‘더샵 송도그란테르’는 1순위 청약에서 1,036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총 1만8,288명이 접수하며 평균 17.7대 1

차트·잔고·ETF 정보를 한 화면에서…키움증권, 국내주식 신규 주문 화면 오픈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키움증권은 주식 거래 앱 영웅문S#에 국내주식 신규 주문 화면을 오픈했다고 13일 밝혔다. 국내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를 거래할 때 실시간 차트, 잔고, ETF 투자 정보를 주문 화면에서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신규 주문 화면은 투자 판단에 필요한 정보를 한 화면에 모았다. 정보 확인부터 주문까지 과정이 한층 간단해졌다. 실시간 차트는 단일 차트와 멀티 차트 두 가지로 제공한다. 멀티 차트에서는 국내주식과 ETF, 국내·해외 지수, 해외주식 차트를 함께 띄워 비교할 수 있다. 시장 흐름과 개별 종목 움직임을 한눈에 살피며 주문할 수 있다. 보유 종목 실시간 잔고도 주문 화면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별도 잔고 화면으로 이동할 필요가 없다. 평가손익과 보유 수량을 보면서 매수·매도를 결정할 수 있다. ETF 투자 정보도 강화했다. 올해 상반기 선보인 ‘ETF 탐색' 서비스와 연계했다. 투자자가 가장 많이 참고하는 ▲추적지수 ▲총보수 ▲실시간 추정 순자산가치(iNAV) ▲괴리율 등 핵심 정보를 주문 화면에서 바로 볼 수 있다. 기간별 수익률, 분배금(배당), 구성종목 정보도 함께 제공한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이번 신규 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