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14 (수)

  • 맑음동두천 19.1℃
  • 맑음강릉 18.5℃
  • 맑음서울 18.3℃
  • 맑음대전 19.9℃
  • 맑음대구 19.9℃
  • 맑음울산 19.5℃
  • 맑음광주 20.1℃
  • 맑음부산 21.7℃
  • 맑음고창 19.2℃
  • 맑음제주 21.1℃
  • 맑음강화 18.4℃
  • 맑음보은 18.2℃
  • 맑음금산 18.2℃
  • 맑음강진군 20.2℃
  • 맑음경주시 20.3℃
  • 맑음거제 20.4℃
기상청 제공

경제·부동산

[이슈&논란] “30억 아파트엔 가족대출, 수도권엔 편법자금” 부동산 이상거래 1만건 육박...1년 새 국세청 통보 2배↑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지난해 부동산 이상거래 조사에서 관계기관 통보로 이어진 위법 의심 사례가 9895건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탈세·편법 증여 혐의로 국세청에 넘어간 거래는 4108건으로 1년 전보다 58.3% 늘었고, 이 가운데 91.3%가 수도권에 몰렸다. 집값 상승과 거래 집중이 ‘자금조달계획서의 빈틈’, 가족 간 차입을 가장한 증여, 허위 실거래가 신고, 해외자금 불법 반입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음이다.

 

“1만건에 육박”한 이상거래


2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윤종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토교통부에서 제출받은 ‘2021~2025년 부동산 이상거래 조사 현황’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2025년 1만8025건의 거래를 조사해 9895건을 위법 의심 거래로 분류하고 국세청·경찰청·금융위원회·지방자치단체·관세청 등에 통보했다. 조사 건수와 통보 건수 모두 해당 통계 집계 기간 중 가장 많았다.

 

이상거래 조사는 거래가격, 계약일, 자금 출처, 특수관계인 여부, 대출 활용, 자금 반입 경로 등에서 이상 징후를 선별하는 행정 절차다. 한 거래가 탈세·실거래가 허위신고·대출규제 위반처럼 여러 법률 위반 혐의를 동시에 가질 수 있고, 여러 관계기관에 중복 통보될 수도 있다. 실제 정부도 1건의 거래에 복수 법 위반 소지가 있으면 관련 기관 모두에 통보한다고 설명한다.

 

그럼에도 통보 물량의 급증은 시장의 자금 흐름이 정상적인 소득·대출·세금 신고 체계 안에서 설명되지 않는 거래가 늘었거나, 정부의 감시 범위가 넓어졌다는 뜻이다. 두 요인은 동시에 작동했을 가능성이 크다.

 

국세청 통보 58% 증가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국세청 통보다. 탈세 또는 편법 증여가 의심돼 국세청에 전달된 사례는 2024년 2595건에서 2025년 4108건으로 1513건 증가했다. 증가율은 약 58.3%다. 기사에서 표현한 ‘두 배 가까이’는 절대 건수의 급증을 강조한 것이지만, 엄밀한 통계상으로는 전년 대비 약 1.58배 수준이다.

 

수도권 편중은 더 가파르다. 국세청 통보 4108건 가운데 수도권 사례는 3750건으로 91.3%를 차지했다. 2024년 수도권 비중은 78.8%, 2045건이었으므로 1년 사이 통보 건수는 83.4% 늘었고 비중은 12.5%포인트 뛰었다. 서울·경기·인천의 주택가격과 거래가 특정 지역에 쏠릴수록 세금 회피나 자금조달 규제 우회 수요도 그 지역에 응집되는 구조로 해석할 수 있다.

 

서울 아파트 가격의 상승 속도도 이 흐름과 맞닿아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지수는 2024년 첫째 주 83.47에서 연말 87.26으로 4.5% 올랐고, 2025년에는 87.26에서 94.86으로 8.7% 상승했다. 2025년 상승률이 전년보다 약 두 배 빠른 셈이다. 가격 상승이 이상거래 증가의 직접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매입 자금이 커지고 추격 매수 압력이 높아지는 국면에서 자금 출처와 세금 신고의 왜곡 유인이 강해지는 것은 분명하다.

 

편법의 핵심은 ‘자금 출처’


최근 적발·조사 사례를 종합하면 시장 교란의 핵심은 단순한 ‘다운계약서’에 그치지 않는다. 부모·친족의 무상 또는 저리 자금 지원을 차입으로 포장하는 변칙 증여, 법인 자금을 개인 주택 매입에 돌리는 행위, 사업자대출의 주택구입 전용, 신고하지 않은 해외자금 반입, 계약 해제를 이용한 시세 부풀리기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정부 합동 발표에 따르면, 한 사례에서는 서울 아파트 매수인이 자기자금 없이 부모에게서 1억원을 증여받고 29억원을 빌려 총 30억원을 마련한 것으로 신고해 국세청 통보 대상이 됐다. 또 경기도 아파트를 5억8000만원에 거래했다고 신고했지만 실제 당사자 간 계좌이체액은 6억3000만원으로 확인돼 거래금액 허위신고 의심 사례로 지방자치단체에 통보됐다. 이는 신고가격과 실제 지급액, 차입 계약의 실질, 소득 대비 취득 자금이라는 세 축을 함께 검증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대출 규제 우회도 문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2025년 1~7월 은행권 신규 사업자대출 5805건을 점검한 결과, 사업자대출을 주택 매입 등에 목적 외로 사용한 사례 45건, 대출액 기준 119억3000만원이 적발됐다. 이 가운데 25건은 38억2500만원의 대출금 환수가 완료됐으며, 나머지 건도 절차가 진행됐다. 이는 주택담보대출 규제만 촘촘히 설계해서는 자금 우회를 막기 어렵다는 점을 드러낸다.

 

정부는 서울 아파트 계약 뒤 해제 신고가 이뤄진 거래 가운데 2023년 3월부터 2025년 8월까지 425건을 선별 조사하고 있다. 2025년 1~8월 해제 건을 우선 조사한 결과, ‘집값 띄우기’ 의심 정황이 있는 8건은 경찰에 수사 의뢰됐다. 허위 고가계약을 신고해 시세를 끌어올린 뒤 계약을 해제하는 방식은 거래량이 많지 않은 단지나 특정 평형에서 실거래가 지표 자체를 왜곡할 수 있다는 점에서 파급력이 작지 않다.

 

외국인·초고가 주택도 사각지대


해외자금 반입과 외국인 거래는 자금 추적이 특히 어려운 영역이다. 국토교통부는 외국인의 부동산 이상거래 605건을 조사하면서 해외자금 불법 반입, 무자격 임대업, 편법 증여 등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가 공개한 사례에는 서울 아파트를 49억원에 매수하면서 자신이 사내이사로 있는 법인에서 38억400만원을 빌렸다고 신고했지만 회계 처리가 확인되지 않아 법인자금 유용이 의심된 경우도 포함됐다.

 

국세청은 2025년 8월 고가 주택 취득·보유 과정에서 탈세 혐의가 포착된 외국인 49명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대상과 연관된 아파트는 약 230채이며, 이 중 약 70%는 서울 강남·서초·송파에 위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세청은 이들이 해외 계좌를 통한 편법 증여, 국내 사업소득 누락, 임대소득 미신고 등의 방식을 활용했을 가능성을 살피고 있다. 추정 탈루세액은 2000억~3000억원 규모로 제시됐다.

 

외국인의 국내 아파트 매입도 늘었다.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5년 4월까지 외국인은 국내 아파트 2만6244채를 사들였고, 매입은 수도권에 집중됐다. 다만 이 수치가 외국인 거래 전체를 불법 또는 투기성 거래로 의미하지는 않는다. 합법적 실수요와 투자 거래를 전제로 하되, 자금 반입·소득 신고·임대소득 과세에서 국내 거주자와 동일한 수준의 검증이 가능한지 점검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국세청은 시장 과열 지역을 중심으로 30억원 이상 초고가 주택의 경우 전년도 거래분부터 순차적으로 전수 검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가주택 매입은 거래 건수 자체는 적더라도 증여세·법인세·양도소득세·자금세탁 의심 거래가 한 건에 결합할 가능성이 큰 만큼, 시장 감시의 ‘선별과 집중’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적발’에서 ‘환류’로


이상거래 통보가 대폭 늘어난 것은 감독의 출발점일 뿐이다. 정책의 실효성은 통보 이후 국세청의 과세·추징, 금융당국의 대출 회수와 제재, 지방자치단체의 과태료 부과, 경찰의 송치·기소로 이어지는 후속 성과에서 판가름 난다. 통보 건수만으로 단속의 성공을 말하기 어려운 이유다.

 

정부는 국무조정실·국토교통부·금융위원회·국세청·경찰청 등이 참여하는 범부처 부동산 감독 추진단을 가동하고, 국토부와 국세청 간 자금조달계획서 정보 공유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국토부는 수도권 이상거래 조사 범위를 확대하고, 토지거래허가구역의 실거주 의무 위반과 편법 증여도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

 

부동산 시장의 신뢰는 거래량이나 가격 상승률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누가, 어떤 돈으로, 어떤 세금을 내고 집을 샀는지를 시장과 감독당국이 납득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실거래가도 가격 신호로 기능한다. 9895건이라는 숫자는 단순한 단속 실적이 아니라, 수도권 과열 국면에서 자금의 투명성과 과세 형평이 시장 안정의 핵심 인프라가 됐다는 경고로 읽힌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22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이슈&논란] 재경부 직원, 무역공사 호텔 숙박권 접대받고 승진까지…공공기관 감독의 '빈틈'과 남은 과제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호텔 숙박권을 받은 공무원에게 경고를 내리는 것으로 감독기관의 책임은 끝나는가. 한국무역보험공사로부터 숙박 편의를 제공받은 재정경제부 직원이 공공기관 관리 업무를 맡는 국에 남아 최근 승진까지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접대를 받은 사실뿐 아니라, 적발 이후의 인사 조치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한국일보는 14일 해당 직원이 공공정책국에서 계속 근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재경부는 팀을 바꿔 더 이상 무역보험공사를 담당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의 핵심은 직무관련성이다. 숙박권을 제공한 기관과 받은 공무원 사이에 어떤 권한 관계가 있었는지, 그 관계를 적발 이후 얼마나 차단했는지가 중요하다. 감사원은 해당 공무원들의 당장 담당 업무만 보지 않았다. 38만원 숙박에서 220만원 호텔로…편의 제공은 반복됐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무역보험공사 간부 A씨가 당시 기획재정부 공공정책국 소속 사무관 E씨와 D씨에게 제공한 숙박권은 2023~2024년 모두 3건이다. 정상가 합계는 345만3,200원이다. 최근 승진한 것으로 보도된 사람은 38만2,000원 상당의 숙박을 이용한 E씨다. 5성급 호텔 숙박권을 두 차례 받은 D씨는 정직 3개월 처분

[랭킹연구소] 상장사 자사주 소각 62조, 1년새 156%↑…소각액 상위 10곳, 삼성전자>SK하이닉스>KB금융>KT&G>삼성물산>셀트리온>신한지주>미래에셋증권>NAVER>미래에셋생명(1조246억원) 順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올 들어 3분기까지 국내 상장사의 자사주 소각 규모가 6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소각액보다 156%나 늘어난 규모다. 여기에 소각 예정 금액 59조401억원까지 합치면 올해 소각액은 120조7923억원으로, 전년 대비 401.4%나 늘어나게 된다. 10월 1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올해 9월 30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코스닥 상장사 중 최근 3년간 자기주식 소각을 공시한 591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올해 1월부터 3분기 말까지 이들 기업의 자기주식 소각액은 61조7522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소각액(24조910억원)보다 156.3%, 2년 전인 2024년(12조6085억원)과 비교하면 389.8%나 증가한 수치다. 소각액은 소각 주식 수의 소각일 당일 종가로 산정했다. 아직 소각이 완료되지 않은 소각 예정 금액 59조401억원까지 합하면 올해 소각액은 총 120조7923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401.4% 늘어나게 된다. 자사주 소각액 증가는 기업 밸류업 정책에 따라 상장사들이 적극적인 주주환원 확대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올해 상법 개정에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디에이치 반포124’로 새 이름 확정…"대한민국 최고의 명품 주거단지 완성할 것”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사업의 아파트 명칭이 ‘디에이치 반포124(THE H BANPO 124)’로 최종 확정됐다.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재건축조합(조합장 김태호)은 지난 10월 9일 개최한 조합원 총회에서 기존 아파트 명칭인 ‘디에이치 클래스트’를 변경하고, 6개 후보 중 ‘디에이치 반포124’를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총회에서 ‘디에이치 반포124’는 58.78%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새로운 단지명으로 확정됐다. 이번 명칭 변경은 약 10년간 사용해 온 기존 이름을 대신해 새로운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 일부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디에이치 클래스트’라는 명칭의 어감과 지역적 상징성 등을 이유로 새로운 이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특히 일반분양을 앞두고 아파트의 브랜드 경쟁력과 인지도, 지역적 상징성을 강화할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조합은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최종적으로 조합원 총회를 통해 명칭을 결정했다. ◆ ‘디에이치 반포124’, 브랜드·지역·역사를 담은 이름 새롭게 확정된 ‘디에이치 반포124’는 현대건설의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인 ‘디에

지역 내 강남에 살아야하는 이유, 가격 방어·시세 주도…청주·춘천·평택 알짜분양에 '눈길'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부동산 시장에서 각 도시나 권역을 대표하는 핵심 주거지인 이른바 ‘지역 내 강남’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지역 간 옥석 가리기와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심화되면서 입지적 희소성을 갖춘 핵심지의 가치가 더욱 견고해지는 분위기다. 부동산 업계에서 통용되는 지역 내 강남은 단순히 지리적 남쪽을 뜻하는 것이 아닌, 서울 강남구처럼 명문 학군과 대형 상업·문화 인프라가 집약된 핵심 입지를 뜻한다. 뛰어난 주거 쾌적성과 직주근접성, 자산 가치의 안정성을 바탕으로 지역 내 주택시장을 주도하고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지역을 통칭한다. 특히 이러한 입지는 우수한 정주 여건을 기반으로 시장 침체기에는 하락 폭이 적고, 상승기에는 가격 상승을 이끄는 곳으로 평가받는다. 풍부한 대기수요도 뒷받침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자산 방어력을 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역 내 핵심 입지에 들어서는 신규 단지는 청약 시장에서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5월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일원에서 분양한 ‘더샵 송도그란테르’는 1순위 청약에서 1,036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총 1만8,288명이 접수하며 평균 17.7대 1

차트·잔고·ETF 정보를 한 화면에서…키움증권, 국내주식 신규 주문 화면 오픈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키움증권은 주식 거래 앱 영웅문S#에 국내주식 신규 주문 화면을 오픈했다고 13일 밝혔다. 국내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를 거래할 때 실시간 차트, 잔고, ETF 투자 정보를 주문 화면에서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신규 주문 화면은 투자 판단에 필요한 정보를 한 화면에 모았다. 정보 확인부터 주문까지 과정이 한층 간단해졌다. 실시간 차트는 단일 차트와 멀티 차트 두 가지로 제공한다. 멀티 차트에서는 국내주식과 ETF, 국내·해외 지수, 해외주식 차트를 함께 띄워 비교할 수 있다. 시장 흐름과 개별 종목 움직임을 한눈에 살피며 주문할 수 있다. 보유 종목 실시간 잔고도 주문 화면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별도 잔고 화면으로 이동할 필요가 없다. 평가손익과 보유 수량을 보면서 매수·매도를 결정할 수 있다. ETF 투자 정보도 강화했다. 올해 상반기 선보인 ‘ETF 탐색' 서비스와 연계했다. 투자자가 가장 많이 참고하는 ▲추적지수 ▲총보수 ▲실시간 추정 순자산가치(iNAV) ▲괴리율 등 핵심 정보를 주문 화면에서 바로 볼 수 있다. 기간별 수익률, 분배금(배당), 구성종목 정보도 함께 제공한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이번 신규 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