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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랭킹연구소] 삼성서울 5위·서울아산 6위·서울대병원 11위…글로벌 암병원 순위,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MD앤더슨>귀스타브 루시병원>로열 마스덴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아산병원>메이요 클리닉>존스홉킨스>다나파버 브리검>샤리테병원>서울대병원 順

‘암 TOP10’은 줄었지만 한국 의료의 영토는 8개 분야로 넓어졌다
암 순위는 두 계단 밀렸는데…서울아산 ‘6관왕’, 한국 병원은 13개 전문분야 차지
세계 암 병원 TOP10, 한국은 2곳…‘명성 83.5%’ 뉴스위크 랭킹의 빛과 그림자
서울아산 6개·삼성서울 3개·서울대 3개…한국 대형병원, 글로벌 전문의료 지도 다시 그렸다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이 뉴스위크·스타티스타의 ‘세계 최고 전문병원 2027’ 암 분야에서 각각 세계 5위와 6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3곳이던 한국 병원의 암 분야 TOP10 진입은 2곳으로 줄었지만, 전체 전문분야 기준 TOP10 진입 분야는 6개에서 8개로 늘어 한국 의료의 경쟁력이 ‘암 단일 분야’에서 다분야 전문화로 확장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와 독일 시장조사기업 스타티스타가 발표한 ‘World’s Best Specialized Hospitals 2027’에서 삼성서울병원은 암(Oncology) 분야 세계 5위로 국내 병원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서울아산병원이 6위로 뒤를 이었다. 다만 전년 평가에서 삼성서울병원 3위, 서울아산병원 4위, 서울대병원 8위였던 것과 비교하면 두 병원은 각각 두 계단 하락했고, 서울대병원은 11위로 밀리며 TOP10 밖으로 나갔다.

 

암 분야 최상단은 여전히 미국 암 전문기관들이 차지했다. 1위는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 암센터(Memorial Sloan Kettering Cancer Center), 2위는 MD앤더슨 암센터(MD Anderson Cancer Center)였고, 3위는 귀스타브 루시병원, 영국 로열 마스덴 병원이 4위에 올랐다.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은 각각 이들 글로벌 암 전문기관 사이에서 5위와 6위를 차지했다. 7~10위는 메이요 클리닉, 존스홉킨스 병원, 다나파버 브리검, 샤리테병원로 조사됐다.

 

 

암 TOP10은 감소, 전체 저변은 확대


이번 평가의 핵심은 ‘암 TOP10 병원 수’만으로 한국 의료의 성적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암 분야의 TOP10 진입 병원은 3곳에서 2곳으로 감소했지만, 한국 병원이 세계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전문 진료분야는 지난해 6개에서 올해 8개로 2개 늘었다. 기존 내분비·소화기·비뇨기·암·신경·정형외과에 더해 소아와 신장 분야가 새로 글로벌 TOP10 진입 분야에 포함됐다.

 

병원별로 보면 서울아산병원이 가장 넓은 분야에서 존재감을 보였다. 서울아산병원은 내분비 2위, 소화기 5위, 비뇨기 5위, 암 6위, 신경 9위, 신장 9위로 13개 전문분야 가운데 6개 분야에서 세계 TOP10에 들었다. 국내 병원 중 최다 기록이다. 특히 내분비 분야 2위는 한국 병원이 이번 평가에서 획득한 최고 순위다.

 

삼성서울병원은 암 5위, 소화기 6위, 비뇨기 9위로 3개 분야에서 TOP10에 진입했다. 호흡기 분야에서는 세계 12위를 기록해 전년보다 7계단 오른 것으로 보도됐다. 서울대병원은 비뇨기 3위와 내분비 6위, 서울대어린이병원의 소아 8위를 포함해 3개 분야에서 TOP10 성과를 냈다. 세브란스병원은 정형외과 6위와 내분비 10위로 2개 분야에 이름을 올렸다.

 

 

‘순위 하락’의 의미, 기술력 저하로 단정 못 해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의 암 순위 하락을 곧바로 암 치료 역량의 후퇴로 읽기는 어렵다. 이번 랭킹은 암 환자의 5년 생존율, 수술 사망률, 재발률, 중증 환자 비중 같은 직접적인 임상 성과지표를 중심으로 순위를 매긴 평가가 아니다. 전체 점수의 83.5%가 의료진·병원 관리자 등의 국제 온라인 추천으로 구성된 ‘평판(Reputation)’에 배정됐다. 인증·인가는 10%, 환자보고결과지표(PROMs) 운영은 6.5%다.

 

즉, 이번 결과는 병원의 절대적 치료 성과를 서열화했다기보다 국제 의료계에서의 전문분야별 인지도, 국제·국내 인증 체계, 환자 중심 성과관리 체계의 도입 수준을 합산한 평가에 가깝다. 뉴스위크도 평가 결과가 특정 시점 전후 12개월의 정보를 반영하며, 장래 의료 선택의 유일한 근거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했다.

 

특히 2027년판은 평가 체계가 일부 바뀌었다. 신장학을 새로 넣었고, 환자보고결과지표(PROMs)의 비중을 높였으며, 인증·인증서의 범위도 확대했다. PROMs는 환자가 직접 응답한 신체 기능, 치료 이후 삶의 질, 증상·불편 등을 표준화된 설문으로 측정해 진료 개선과 의사결정에 반영하는 체계다. 따라서 전년 순위와 올해 순위를 단순 비교할 때는 평가항목 변화라는 변수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숫자로 읽는 뉴스위크 평가


뉴스위크·스타티스타의 2027년판은 심장수술·심장학·내분비·소화기·신장·신경·신경외과·암·정형외과·소아·호흡기·비뇨기·산부인과 등 13개 전문분야를 대상으로 했다. 암과 심장학은 각각 세계 300개 병원, 소아는 250개 병원, 소화기는 175개 병원, 신장은 100개 병원까지 순위를 공개했다.

 

평판 점수는 2026년 5~6월 진행된 국제 온라인 설문을 토대로 산출됐다. 응답자는 자신의 주전문 분야 병원을 추천하고, 복수 전문성을 가진 경우 부전문 분야도 추천할 수 있었다. 자기 소속 병원 추천은 허용되지 않았으며, 최근 2개년 설문 추천도 반영하되 최신 추천에 더 높은 가중치를 줬다.

 

‘암 강국’ 다음 단계는 성과의 투명성


한국 병원들의 이번 성적은 분명하다. 세계 암 치료 TOP10에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 2곳이 들었고, 서울아산병원은 6개 전문분야에서 TOP10을 기록하며 국내 최다 진입 병원이 됐다. 소아와 신장까지 TOP10 분야가 확장됐다는 점도 한국 의료가 특정 고난도 수술이나 암 치료에만 국한되지 않고 전문 진료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세계 5위’와 ‘세계 6위’가 곧바로 환자 개인에게 최선의 병원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암의 종류와 병기, 분자·유전학적 특성, 수술·방사선·약물치료의 필요성, 다학제 진료 역량, 치료 접근성, 임상시험 참여 가능성, 치료 후 삶의 질 관리 등을 함께 비교해야 한다.

 

랭킹 경쟁의 다음 단계는 단순한 ‘명성의 확장’보다 치료 성과의 투명한 검증에 있다. 주요 암종별 생존율과 합병증, 치료 대기기간, 재입원율, 환자 삶의 질 변화, 치료비 부담, 장기 추적 결과를 국제 비교 가능한 방식으로 축적·공개할 수 있을 때, 한국 병원의 세계적 평판은 보다 단단한 임상적 신뢰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이번 순위가 보여준 한국 의료의 성과이자, 동시에 남은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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