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농심 창업주 고(故) 신춘호 회장의 손자이자 신동원 농심 회장의 장남인 신상열 농심 부사장이 9월 13일 서울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은 결혼을 앞두고 농심의 대표 제품인 '신라면'을 들고 웨딩사진을 촬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농심 오너가 3세인 신상열 농심 부사장이 SK텔레콤 인공지능 전환(AX) 관련 부서에서 근무하는 문모 씨와 결혼했다. 신부의 아버지는 문유석 전 부장판사 겸 작가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작가는 1997년 판사로 임용돼 약 23년간 법관으로 근무한 뒤 2020년 법원을 떠났으며, 법조 경험을 바탕으로 에세이 《판사유감》, 《개인주의자 선언》, 소설 《미스 함무라비》 등을 냈다. 이후 JTBC 드라마 《미스 함무라비》, tvN 《악마판사》의 극본을 쓰고 디즈니+ 《비질란테》에는 크리에이터로 참여했다.
이번 결혼을 두고 ‘재계 혼맥 공식에서 벗어난 결혼’이라는 해석도 뒤따른다.
업계에 따르면 신 부사장의 결혼식은 13일 오후 6시부터 서울신라호텔에서 비공개로 진행됐다. 양가 가족과 친지, 지인을 비롯해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등 일부 재계 인사들만 참석했다. 가족관계인 고 신춘호 농심 창업주의 사위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도 결혼식장을 찾았다. 서 회장은 신춘호 창업주의 막내딸 신윤경 씨의 남편으로, 신동원 농심 회장과는 처남·매부 사이다. 롯데가인 신준호 푸르밀 회장도 참석했다.
한편 1993년생인 신상열 부사장은 2015년부터 2년간 농심 인턴사원으로 일한 뒤 2019년 컬럼비아대 산업공학과 졸업과 함께 농심 경영기획실에 입사했다. 이후 구매 담당 상무, 미래사업실 상무, 전무를 거쳐 올해 1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같은 해 3월 사내이사로 선임된 뒤에는 미래사업실장으로서 건강기능식품·스마트팜 등 신사업 발굴과 글로벌 전략 수립을 총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규 입사 뒤 약 6년 만에 부사장과 이사회 구성원에 오른 셈이다.
신 부사장이 마주한 농심의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다. 농심의 2025년 연결 매출은 3조5143억원으로 전년보다 약 3.7% 늘었지만, 라면 매출은 2조9909억원으로 전체의 85.1%를 차지했다. 스낵 매출은 4875억원, 음료 매출은 1185억원이다. 농심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여전히 라면 중심 포트폴리오에 크게 좌우된다는 의미다.
농심의 전통적 승계 구조를 고려하면 신 부사장의 경영 행보는 더 중요해진다. 농심홀딩스는 2003년 농심 인적분할로 출범한 순수지주회사이며, 2025년 말 기준 농심·율촌화학·농심태경·세우·농심개발·농심엔지니어링 등 6개 자회사와 2개 손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지주회사의 핵심은 자회사 지분 보유와 의결권 행사인 만큼, 오너가 3세의 승계 경쟁력은 가족관계보다 지분구조, 이사회 경험, 자본배분, 신사업 성과로 판별될 수밖에 없다.
농심의 지배구조와 계열사 현황
한편 농심(32.72%) 최대주주인 농심홀딩스(072710)의 지분 구조는 오너 일가 중심으로 안정적이며, 최대주주 신동원 회장이 42.92%로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2026년 3월 기준 발행주식총수 463만7491주 중 최대주주 등(본인+특수관계자) 지분율은 66.74%(309만5062주)로, 개인 투자자 32.1%, 기관 3.15%, 외국인 지분 2.94%수준이다.
상위 주주 현황은 신동원 42.92%, 신동윤 13.18%, (재)율촌재단 2.01%, 신상열 1.41%, 농심근로복지기금 1.44%, 신수정 0.35%, 기타 오너 친인척(13명) 4.3%를 보유중이다.
농심그룹은 창업주 故 신춘호 회장의 세 아들이 계열사를 나눠 경영하고 있다. 신춘호 회장은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의 셋째 동생이다. 장남 신동원 부회장이 지주회사인 농심홀딩스와 농심을, 차남 신동윤 부회장은 포장재 계열사인 율촌화학, 삼남 신동익 부회장은 유통 계열사 메가마트를 물려받았다.
장남 신동원 부회장과 차남 신동윤 부회장은 일란성 쌍둥이다. 신동윤 부회장은 10분 늦게 태어나 차남이 됐다. 농심 신대방동 사옥에 가면 두 마리의 말 조형물이 있는데, 쌍둥이 형제를 형상화했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농심가의 막내 딸인 신윤경 씨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과 결혼해 농심과 아모레퍼시픽은 사돈관계다. 신동원 부회장은 고려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후, 1986년 연세대 영문학과를 나온 민선영씨와 중매로 만나 두달 반만에 결혼했다. 민씨는 민철호 전 동양창업투자 사장의 장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