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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동산

[The Numbers] 대기업 오너일가 주식가치, 공정자산의 10.2% 수준…삼성 14%, 롯데는 0.8% 그쳐

89개 그룹 공정자산 3240조원 중 오너일가 주식가치 332조원…전체 10.2%
삼성, 14.6%로 국내 유일 100조 넘겨…롯데, 10대 그룹 중 유일하게 1% 미만
이재용 47조596억원·정의선 8조3339억원·최태원 7조824억원…총수 개인별 격차
일진글로벌 67.7% 최고…QCP그룹 0.3%로 최저
CEO스코어, 대기업집단 공정자산 대비 오너일가 보유 주식가치 비중 조사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총수가 있는 대기업집단 89곳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2곳의 오너일가 보유 주식가치가 공정자산의 10%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대 그룹 중 롯데그룹 오너일가의 주식가치 비중은 0.8%로 가장 낮았고, 반대로 삼성은 14.6%로 두 자릿수를 넘겼다. 전체 공정자산 대비 주식가치 비중이 50%를 넘는 곳은 3곳이었다.

 

특히 ‘반도체 슈퍼사이클’ 특수에 힘입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삼성그룹 오너일가의 주식가치가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겼고, 현대자동차, SK그룹 오너일가의 주식가치도 10조원을 상회했다.

 

9월 9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2026년 지정 총수가 있는 공시대상 기업집단 89곳을 대상으로 공정자산과 오너일가가 보유한 주식가치를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집단의 공정자산 총 규모는 3239조7388억원, 오너일가가 보유한 계열사 주식가치는 331조564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전체 공정자산 대비 오너일가 주식가치는 10.2%로 나타났다.

 

다만 개별 기업집단별로 공정자산과 오너일가가 보유한 주식가치 간 격차는 컸다. 그룹의 공정자산 규모가 크다고 해서 오너일가가 직접 보유한 계열사 주식가치도 그만큼 큰 것은 아니었다.

 

재계 1위인 삼성은 전체 공정자산 규모가 695조9017억원, 이재용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의 주식가치는 101조5881억원이었다. 공정자산 뿐만 아니라 보유 주식가치도 국내 최대로 나타났다. 삼성의 오너일가 주식가치는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100조원을 넘겼고, 공정자산 대비 주식가치 비율도 14.6%로 10대 그룹 중 가장 높았다.

 

SK그룹은 전체 공정자산 규모가 421조9996억원으로 삼성에 이어 2위를 기록했지만, 오너일가의 주식가치는 10조4390억원으로, 전체 공정자산의 2.5%에 불과했다. 반대로 현대자동차그룹은 320조8453억원으로 3위였지만, 오너일가의 주식가치는 5.7%인 18조3089억원으로 SK그룹 오너일가보다 많았다.

 

 

총수 개인별 주식가치도 기업집단 순위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보유한 국내 계열사 주식가치는 47조596억원으로 대기업 총수 중 가장 컸다. 이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8조3339억원, 최태원 SK그룹 회장 7조824억원, 구광모 LG그룹 회장 3조716억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1조329억원 순이었다.

 

특히 재계 2위인 SK그룹의 최태원 회장보다 재계 3위 현대자동차그룹의 정의선 회장이 보유한 계열사 주식가치가 약 1조2515억원 많았다. 보유 계열사 수도 주식가치와 비례하지 않았다. 이 회장은 6개 계열사, 정 회장은 9개, 최 회장은 6개, 구 회장은 2개, 신 회장은 13개 국내 계열사의 지분을 각각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재용 회장은 삼성전자 지분 1.47%를 보유해 해당 주식가치만 25조3534억원에 달했고, 삼성물산 지분 21.81%의 가치도 13조4368억원에 달했다. 이 회장 뿐만 아니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18조9752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18조3560억원,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16조9714억원 등 삼성 오너일가 4명이 개인 보유 주식가치 1~4위를 모두 차지했다.

 

공정자산 대비 오너일가 보유 주식가치 비중도 삼성이 14.6%로 10대 그룹 중 가장 높았고, GS가 10.0%로 2위였다. 이어 HD현대 6.3%, 현대자동차 5.7%, 한화 4.6%, LG 3.8%, SK 2.5%, 신세계 2.4%, 한진 2.0%, 롯데 0.8% 순이었다. 10대 그룹 가운데 삼성과 GS를 제외한 8곳의 공정자산 대비 오너일가 주식가치 비중이 한 자릿수에 머문 셈이다.

 

특히 롯데는 10대 그룹 중 유일하게 1%를 밑돌았다. 롯데의 국내 계열사 공정자산은 142조4062억원인 반면 오너일가 보유 주식가치는 1조1551억원으로 0.8%에 불과했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지주 지분 13.7%를 비롯해 국내 계열사 13곳의 지분을 보유했지만 이들 주식가치는 1조329억원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에서 전체 89개 기업집단 중 오너일가 보유 주식가치 비중이 가장 낮은 곳은 QCP그룹이었다. QCP그룹은 공정자산 5조1410억원에 오너일가 주식가치가 152억원으로 0.3%에 그쳤다. 태영도 공정자산 10조1685억원 대비 오너일가 주식가치 378억원으로 0.4%에 불과했고, 롯데(0.8%), HL(1.5%), 웅진(1.7%), 코오롱(1.8%), 유진(1.9%), 빗썸·한진·LX(각 2.0%) 등도 하위권에 속했다.

 

반대로 공정자산 대비 오너일가 주식가치 비중이 50%를 넘은 기업집단은 3곳이었다. 일진글로벌이 공정자산 5조601억원 중 오너일가 주식가치 3조4232억원으로 67.7%를 기록해 가장 높았고, 엠디엠은 공정자산 8조7716억원에 오너일가 주식가치 4조9202억원으로 56.1%, 소노인터내셔널은 각각 10조4497억원과 5조5858억원으로 53.5%를 기록했다.

 

이어 대광 47.8%, 장금상선 47.7%, 대방건설 46.8%, 하이브 39.2%, 반도홀딩스 37.5%, 라인 37.0%, 에코프로 36.5% 등도 오너일가의 주식가치 비중이 높았다. 공정자산 대비 오너일가 주식가치 비중이 높은 기업집단들은 오너일가가 공정자산 규모가 큰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직접 보유한 경우가 많았고, 이들 계열사 가운데 비상장사가 다수 포함됐다.

 

참고로, 이번 조사에서 상장사 주식가치는 8월 말 종가에 오너일가 보유 주식 수를 곱해 계산했다. 비상장사는 시장에서 형성된 주가가 없는 만큼, 최근 사업연도 말 공정자산에 오너일가 지분율을 곱해 주식가치를 산출했다.

 

이번 조사의 공정자산은 2026년 대기업집단 지정 당시 국내 계열사의 최근 사업연도 말 기준으로 집계했다. 보유 주식은 2026년 8월 말 기준이며, 확인 가능한 공시를 토대로 집계한 만큼 실제 보유주식 현황과 일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오너일가는 동일인과 친인척을 대상으로 했으며 기타친족도 포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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