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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유통

[The Numbers] 21만명 민감정보 유출 강남언니, 매출 42% '쑥' 영업이익 41% '쏙' 수익성 '빨간불'…광고비 343억·일본법인 46억 적자·10억엔 보증 '자금집행 물음표'

강남언니 운영사, 343억 광고비에도 영업이익률 10%대
일본법인 46억 적자에도 55억 출자…강남언니의 해외 확장 셈법
강남언니 운영사, 관계사에 77억 대여하고 10억엔 보증
강남언니 운영사, 적자 계열사 지원 확대…투자 회수 ‘시험대’
강남언니, 고객정보는 새고 비용은 불었다…매출 성장의 불편한 민낯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성형외과·피부과의 시술·수술 정보를 제공하는 미용의료 플랫폼 강남언니의 고객 21만9665명의 민감 개인정보(이름과 휴대전화 번호뿐 아니라 상담 사진, 관심 시술, 병원·의사 이름, 예약 희망시간, 실제 시술 여부와 결제 관련 정보)가 유출된 사건이 발생했다. 일반적인 온라인 회원정보 유출을 넘어중대 개인정보 침해 사건으로 인식되며 사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강남언니 운영법인인 힐링페이퍼(대표이사 홍승일)가 2025년 매출을 41.9% 늘렸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1.3%, 4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형 성장의 이면에서 광고선전비가 342억7800만원으로 1년 새 100.6% 급증했고, 영업비용 증가율은 매출 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회사는 힐링페이퍼 저팬(Healingpaper Japan)과 HPMS Co., Ltd. 등에 출자하고 대여금을 제공했으며, 특수관계자인 의료법인 세이메이카이의 운전자금에 대해 최대 10억엔의 지급보증도 제공했다. 

 

 

매출 752억원으로 41.9% 증가…영업이익률 24.3%에서 10%로 하락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힐링페이퍼의 2025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영업수익(매출)은 752억1849만원으로 전년 530억0816만원보다 222억1032만원 증가했다. 증가율은 무려 41.9%다. 영업수익은 성과형 광고매출 592억7455만원, 배너광고매출 84억4537만원, 크로스보더 매출 71억3180만원, 기타매출 3억6677만원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75억4129만원으로 전년 128억5612만원에서 53억1483만원 줄었다. 감소율은 41.3%다. 영업이익률도 24.3%에서 10%로 14.3%포인트 하락했다. 당기순이익은 73억7352만원으로 전년 127억4546만원보다 53억720만원 감소했고, 감소율은 42.1%다.

 

재무분석 관점에서 가장 아픈 대목은 매출 1원이 늘어날 때 이익이 따라붙기는커녕 비용 부담이 더 빠르게 커졌다는 점이다. 영업비용은 68.6% 증가해 영업수익 증가율을 26.7%포인트 웃돌았다. 특히 광고선전비와 지급수수료가 동시에 확대되면서 플랫폼의 외형 성장 비용이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광고선전비 343억원, 지급수수료 67억원…비용 구조가 이익을 압박

 

영업비용 중 광고선전비는 342억7769만원으로 전년 170억8542만원보다 171억9227만원 늘었다. 증가율은 100.6%다. 광고선전비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32.2%에서 2025년 무려 절반가까운 45.6%로 13.4%포인트 상승했다.

 

지급수수료 역시 67억4341만원으로 전년 44억8168만원보다 50.5%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지급수수료는 홍보 및 마케팅 대행 수수료, 법률 자문 및 회계 감사 수수료, 외부 용역 및 컨설팅 비용 등과 같이 외부 전문가나 기관에 의뢰한 서비스 비용을 말한다. 지급수수료의 급증은 홍보대행사와 법무법인, 특수관계사 컨설팅 등 외부 전문가 집단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급여도 171억2720만원으로 전년 121억5071만원보다 41.0% 늘었고, 퇴직급여는 15억402만원으로 전년 10억3889만원보다 44.8% 증가했다. 지급임차료도 18억6040만원으로 전년 8억8187만원보다 111.0% 급증했다.

 

 

현금 571억원에도 관계사 자금배분 확대…HPMS에 45억8815만원 대여

 

힐링페이퍼의 2025년 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570억5968만원으로 전년 221억1061만원보다 158.3% 증가했다. 단기·장기금융상품을 포함한 즉시 출금 가능 현금성 금융자산은 600억6000만원으로 전년 271억1100만원의 2.2배 수준이다.

 

현금 여력이 커진 동시에 투자활동의 자금 유출도 확대됐다. 2025년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 유출액은 185억5556만원이었다. 이 가운데 장기대여금 대여가 47억7175만원, 매도가능금융자산 취득이 66억2151만원, 유형자산 취득이 19억4655만원, 임차보증금 증가가 28억1122만원이었다.

 

특수관계자 자금거래에서는 HPMS Co., Ltd.에 45억8815만원을 대여하고 4억9189만원을 출자했다. Healingpaper(Japan)에는 55억2960만원을 현금 출자했고, 관계기업 소프트리에이아이에는 6억원을 출자했다. 종속기업 힐링브리즈에도 2억원을 대여했다.

 

보고기간 말 특수관계자 대여금은 Healingpaper(Japan) 27억5289만원, 힐링브리즈 4억원, HPMS Co., Ltd. 45억8815만원 등 합계 77억4104만원이다. 전년 말 특수관계자 대여금 34억944만원과 비교하면 약 2.3배로 증가했다.

 

 

일본 법인 적자 46억원…투자 확대에도 회수·수익성 검증 과제

 

종속기업별 요약재무정보를 보면 Healingpaper(Japan)은 2025년 매출 136억6678만원을 기록했지만 46억5111만원의 순손실을 냈다. 전년 순손실 55억768만원보다는 적자 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매출의 약 34.0%에 해당하는 순손실 규모다.

 

HPMS Co., Ltd.도 2025년 순손실 3억9567만원을 기록했다. 힐링페이퍼서비스 유한회사 역시 1521만원의 순손실을 냈고, 의료법인 세이메이카이는 16억2804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처럼 회사가 출자하거나 자금을 대여한 일부 관계·종속기업에서 손실이 이어지고 있어, 투자자금의 회수 가능성과 추가 자금 투입 여부가 재무 리스크로 남는다.

 

특수관계자 거래와 10억엔 지급보증…지배구조 리스크는 ‘거래의 적정성’에 집중

 

2025년 특수관계자 거래로 힐링브리즈에서 매출 1억7660만원과 기타수익 4982만원을 인식했고 기타비용 1억2069만원을 지출했다. Healingpaper(Japan)에서는 기타수익 1억2434만원과 기타비용 3억7388만원이 발생했다. 힐링페이퍼서비스 유한회사에는 기타비용 8305만원을 지급했다.

 

공시에서 제외된 대납·수익배분 거래도 있다. 회사는 Healingpaper(Japan)에 공급한 거래 가운데 광고선전비 대납 36억3794만원, 일본 법인으로부터 공급받은 거래 가운데 크로스보더 계약에 따른 수익배분 56억8199만원은 특수관계자 거래 내역에 포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힐링페이퍼서비스 유한회사와 관련해서도 시스템 이용료 대납 등 280만원이 별도 언급됐다.

 

또 회사는 의료법인 세이메이카이의 운전자금 조달을 위해 신한은행 계좌에 최대 10억엔의 외화 지급보증을 제공했다. 지급보증으로 신한은행 계좌의 인출이 제한돼 있다는 설명도 있다. 보증이 실제 채무로 현실화됐다는 뜻은 아니지만, 관계사의 자금조달 위험을 모회사가 부담할 수 있는 구조라는 점에서 지배구조와 내부통제 측면의 점검 대상이다.

 

이익잉여금은 146억6030만원으로 전년 72억8678만원보다 101.2% 증가했다.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상 2025년 처분예정일은 2026년 3월 30일이며, 이익잉여금 처분액은 0원으로 기재돼 있다. 주요 경영진에게 지급된 급여와 퇴직급여를 별도로 구분한 수치도 보고서에서 확인되지 않으며, 급여 171억2720만원과 퇴직급여 15억402만원은 전체 영업비용 관련 항목이다.

 

 

부채비율 17.9%·유동비율 398.3%…단기 유동성은 양호하지만 성장 투자 효율이 관건

 

2025년 말 총부채는 161억3917만원, 자본총계는 901억2635만원으로 부채비율은 17.9%다. 유동자산은 642억8764만원, 유동부채는 161억3917만원으로 유동비율은 398.3%다. 단기차입금은 2024년 60억원에서 2025년 0원으로 감소했고, 회사는 해당 차입금을 전액 상환했다. 재무안정성만 보면 단기 유동성은 양호하다.

 

기업재무분석 전문가는 "현금이 많다는 사실만으로 광고비와 관계사 투자·대여의 효율성이 확보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2025년 실적은 ‘현금이 부족해 이익이 줄었다’기보다, 매출 확대를 위해 집행한 비용과 관계사 자금배분이 수익성 개선으로 충분히 연결됐는지를 묻는 단계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이어 "강남언니 운영사인 힐링페이퍼의 감사보고서를 통해 드는 의문점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광고선전비 343억원의 고객획득·매출전환 효과 부분, 둘째, 적자 관계사에 대한 출자와 대여금의 회수 계획 및 손상 가능성 부분, 셋째, 최대 10억엔 지급보증과 특수관계자 간 대납·수익배분 거래에 대해 독립적인 승인 절차와 거래조건의 투명성 부분"이라며 "이 세 가지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부족하다면 매출 성장률 41.9%는 외형 지표에 머물고, 투자자와 시장이 체감하는 기업가치는 오히려 낮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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