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북미 중대형 트랙터 판매 확대에 힘입어 TYM이 올해 상반기 수익성을 큰 폭으로 끌어올리고 중간배당도 확대했다. 그러나 최대주주 김식 부사장의 확정 형사처벌 전력, 김소원 대표의 회계처리 제재 관련 행정소송, 김태식 전 부사장의 형사·민사 분쟁 이력까지 오너 3남매를 둘러싼 리스크가 겹치면서, 실적 개선이 곧바로 지배구조 신뢰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북미가 끌고 배당이 밀었다
농기계 전문기업 TYM은 2026년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5522억원, 영업이익 626억원, 당기순이익 56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13.1%, 영업이익은 59.1%, 순이익은 148.0% 각각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1.3%, 순이익률은 10.3%로 집계됐다. 회사는 북미 시장의 중대형 트랙터 판매 확대와 딜러망·부품·서비스 경쟁력 강화 등을 실적 개선 배경으로 설명했다.
특히 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229억원에서 올해 567억원으로 338억원 늘었다. 매출 증가율보다 이익 증가 폭이 훨씬 큰 구조여서, 단순한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 회복이 이번 반기 실적의 핵심이라는 평가가 가능하다.
TYM은 실적 개선분을 주주환원으로 연결했다. 이사회는 지난 8월 12일 보통주 1주당 120원의 현금 중간배당을 결의했다. 배당총액은 47억8332만5160원이며, 배당 대상은 자기주식 153만8957주를 제외한 3986만1043주다. 지난해 중간배당 주당 50원보다 2.4배 많고, 공시상 시가배당률은 1.8%다.
회계 제재와 대표이사 소송
실적의 반대편에는 회계처리 및 내부통제 문제가 놓여 있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TYM이 2022년 2~4분기 일부 농기계의 통제권이 완전히 이전되지 않았는데도 매출과 매출원가를 인식했다고 보고, 과징금과 감사인 지정, 담당 임원 해임권고 등의 제재를 의결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과징금 규모는 총 11억2500원이며 감사인 지정 기간은 3년이다.
김소원 대표는 당시 경영지원·전략 부문에서 재무·회계 관련 조직을 총괄한 담당 임원으로 해임권고 대상에 포함됐다. 김 대표는 김희용 회장의 장녀이자 TYM의 사내이사·최고전략책임자(CSO)를 지냈으며, 2025년 공시 기준 김식 부사장, 김태식 전 부사장에 이어 주요 지분을 가진 오너 일가 구성원으로 분류됐다. 김소원 대표의 당시 보유지분은 184만5978주, 4.10%로 알려졌다.
TYM은 증선위의 담당 임원 해임권고에 불복해 효력정지 신청과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효력정지 신청은 법원에서 인용됐다. 이후 김소원 CSO는 대표이사로 선임돼 경영 전면에 나섰다. 다만 효력정지는 본안 소송의 최종 결론이 아니라 처분의 효력을 잠정적으로 멈춘 판단이다. 따라서 행정소송의 최종 결과와 회사의 회계·통제 체계 보완 여부는 여전히 경영 신뢰도의 핵심 검증 대상이다.
이 사안은 단순히 개인 임원의 직위 유지 문제를 넘어선다. 상장사 회계처리 제재는 재무제표 신뢰성, 감사 체계, 이사회 감독 기능, 책임자 문책의 실효성과 연결된다. 특히 대표이사와 최대주주가 모두 오너 3세인 구도에서는 이사회가 독립적으로 내부통제 문제를 점검하고 시정할 수 있는지가 시장의 주요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다.
최대주주 사법 리스크
김식 부사장은 2022년 말부터 TYM 최대주주다. 한국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의 2026년 사업보고서에는 최대주주가 2022년 12월 27일 김희용 회장에서 김식 부사장으로 변경됐다고 기재돼 있다.
2025년 지분 현황상 김식 부사장은 TYM 주식 914만5350주, 지분율 20.30%를 보유해 최대주주 지위에 있었다. 2026년 8월 기준 김식 부사장과 특별관계인의 합산 보유지분은 1270만8429주, 발행주식 총수 4140만주의 30.69%로 공시됐다. 즉 김 부사장은 경영권과 지배구조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개인의 형사 리스크가 회사 평판과 주주권익 문제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다.
김 부사장은 2022년 5월부터 2023년 2월까지 액상대마와 신종마약 등을 구매·투약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고, 2023년 10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아 확정됐다.
다만 약물운전 혐의 사건은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김 부사장은 병원 처방 향정신성 의약품을 복용한 상태에서 서울 강남 일대에서 두 차례 교통사고를 낸 혐의로 기소됐으나, 서울중앙지법은 2025년 11월 26일 1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복용 시점과 사고 발생 사이의 시간, 주치의 진술 등을 고려해 약물의 영향으로 정상 운전이 곤란한 상태였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 사건은 검찰 항소로 2심이 진행 중인 것으로 보도돼, 1심 무죄가 최종 확정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장남 사건도 남긴 흔적
장남 김태식 전 부사장 역시 형사·민사 사건에 이름을 올렸다. 김 전 부사장은 단체 채팅방에서 특정 여성을 상대로 음란성 표현을 한 혐의로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 혐의 재판을 받았지만, 2024년 4월 항소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다. 법원은 표현이 부적절하고 피해자에게 모욕감을 줄 수 있다는 점은 언급하면서도, 형사처벌 대상인 음란물 유포죄의 구성요건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관련 사안이 모두 무죄로 끝난 것은 아니다. 별도 모욕 사건에서 법원은 김 전 부사장에게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고, 손해배상 민사소송 1심에서는 피해자에게 위자료 300만원을 지급하라는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이 나왔다. 민사 사건은 항소심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기업지배구조 관점에서는 세 남매 모두가 형사·민사·행정 문제와 연결됐다는 사실 자체가 이사회 후보 검증, 경영 승계의 정당성, 대외 신뢰도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특히 최대주주와 대표이사가 각각 김식 부사장, 김소원 대표로 자리한 현재 구도에서는 오너 개인의 사건이 회사의 의사결정·감독 체계와 무관한 사적 이슈라고만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숫자가 가리지 못하는 질문
TYM의 실적 반등은 분명하다. 상반기 영업이익 626억원과 순이익 567억원은 북미 판매 회복, 제품 믹스 개선, 판매·서비스 경쟁력 강화가 손익으로 이어졌음을 보여준다. 중간배당을 주당 120원으로 확대하고 자사주 활용을 포함한 주주환원 기조를 부각한 점도 주주 입장에서는 긍정적 신호다.
그러나 자본시장이 평가하는 기업가치는 분기 실적만으로 형성되지 않는다. 회계처리 제재에 대한 본안 소송의 결론, 내부통제 개선의 구체성, 최대주주의 형사 리스크 관련 재판 진행, 승계 구도에서의 이사회 독립성, 주요 임원의 적격성 검증 기준이 함께 검증돼야 한다.
TYM은 기업가치 훼손이나 주주권익 침해에 책임이 있는 인사의 임원 선임을 제한하기 위한 별도 정책을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지적됐다. 이는 법적 의무 여부와 별개로, 오너 일가 리스크가 반복적으로 제기된 상장사가 어떤 기준으로 경영진을 검증하고 주주에게 설명할 것인가의 문제를 제기한다.
기업재무분석 및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TYM은 김소원 대표 관련 행정소송의 쟁점과 내부통제 개선 현황, 김식 부사장의 역할·권한 및 경영 관여 범위, 이사회 독립성과 임원 적격성 심사 체계, 승계와 주주권익 보호 원칙을 구체적으로 공개할 필요가 있다"면서 "숫자로 확인된 실적 반등이 지속 가능한 기업가치 상승으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오너 리스크에 대한 침묵이 아니라 원칙과 절차에 기반한 설명이 먼저다"고 지적했다.
TYM의 홍보대행사 웰컴어소씨에이츠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