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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빅테크칼럼] 구글 “대학생 AI 구독 1년 공짜”…140개국 캠퍼스로 ‘제미나이 락인’ 확대·미래 고객 선점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구글이 미국을 제외한 140여 개 시장의 대학생에게 유료 AI 서비스 ‘Google AI Plus’를 12개월간 무료 제공하는 글로벌 확장 전략에 나섰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대학생 100만명을 별도 국가 프로그램으로 묶어 지원하고, 필리핀 등에서는 강의자료 기반 학습계획·퀴즈·3D 시각화까지 제공하면서 생성형 AI를 일상 학습 인프라로 정착시키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140여 개국에 AI Plus 1년 무료

 

arabianbusiness, newsbytes, thelivenagpur, gulfbusiness에 따르면, 구글은 2026년 8월 19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미국 내 적격 대학생에게는 월 19.99달러 상당의 ‘Google AI Pro’를, 미국 외 적격 대학생에게는 ‘Google AI Plus’를 1년간 무상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Google AI Plus는 기본 무료 이용자와 비교해 제미나이 사용 한도가 2배 높고, ‘Gemini Omni’와 400GB의 통합 클라우드 저장공간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저장공간은 구글드라이브·지메일·구글포토(Google Drive·Gmail·Google Photos)에서 공유된다.

 

무료 지원 대상은 Google AI Plus가 서비스되는 140여 개 시장의 적격 대학생이다. 다만 미국은 별도의 AI Pro 대상국으로 분류됐으며, 볼리비아·알바니아·캐나다·마카오·홍콩·튀니지는 이번 AI Plus 학생 프로모션 대상에서 제외된다. 신청 마감일은 2026년 12월 31일이며, 가입 과정에서 결제수단 등록과 학생 신분 인증이 요구된다.

 

이용자가 무료 기간 종료 전 해지하지 않으면 구글은 이후 Google AI Plus에 대해 월 4.99달러 또는 현지 통화 기준의 정가를 자동 청구한다고 명시했다. ‘무료 체험’의 외형을 띠고 있지만, 구글 입장에서는 재학생 시절부터 개인 계정, 저장공간, AI 워크플로를 묶어 장기 이용자로 전환할 수 있는 구독 기반 확보 전략인 셈이다.

 

단순 챗봇 아닌 ‘학습 운영체제’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히 프리미엄 챗봇의 질문 횟수를 늘리는 수준을 넘어선다. 구글은 제미나이 앱 안에 학생 전용 허브를 마련해 학습 노트북 생성, 플래시카드 제작, 모의퀴즈 등을 한곳에서 이용하게 했다.

 

특히 ‘Study Notebooks’는 강의노트, 강의계획서, 슬라이드, 읽기 자료 등 학생이 올린 개인 학습자료를 토대로 단계별 학습계획을 만들고, 진단퀴즈를 통해 취약 지식을 파악한 뒤 맞춤형 소단원과 퀴즈를 구성하는 기능이다. 학습 진척도 대시보드도 제공한다. 강의계획서에 담긴 시험일·과제 마감일을 추출해 이용자 동의 아래 Google Calendar에 등록하는 기능도 순차 제공된다.

 

시각화 기능도 교육시장 공략의 축이다. 구글은 제미나이가 사용자의 질의에 맞춰 3D 모델, 표, 격자, 시뮬레이션 등을 생성하는 ‘Interactive Visualizations’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DNA 구조나 진자의 에너지 전환 같은 주제를 회전·확대 가능한 3D 형태로 제시할 수 있다. 음성 대화 기능인 Gemini Live에는 ‘Deep Research’가 결합돼, 이용자가 복수 단계의 조사 보고서를 요청하고 결과를 음성으로 후속 질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필리핀의 경우 현지 대학·대학원생이 무료 Google AI Plus를 신청할 수 있으며, 현지 매체 라플러는 정가가 월 285페소라고 보도했다. 필리핀 학생에게 제공되는 기능에는 Gemini Omni, Study Notebooks, 인터랙티브 시각화, Gemini Live, 기본 무료 이용자 대비 2배 사용 한도와 400GB 저장공간이 포함된다.

 

사우디, 100만명 국가 단위 배포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번 글로벌 학생 지원 가운데 가장 큰 국가 단위 사례로 꼽힌다. 사우디 통신정보기술부(MCIT)와 구글은 2026년 9월 3일 리야드에서 열린 LEAP 2026에서 사우디 대학생 100만명에게 구글의 고급 AI 기술을 1년간 무료 제공하는 국가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대상은 18세 이상 대학생이며, 학생 신분 확인을 거쳐 12월 31일까지 등록할 수 있다.

 

사우디 학생에게 제공되는 Google AI Plus에는 복잡한 문제 이해와 심층 조사, 정보 분석, 아이디어 및 학술 프로젝트 개발을 지원하는 제미나이 기능과 이미지·영상 생성 도구, AI 기반 리서치 정리 도구인 NotebookLM, 400GB 저장공간이 포함된다. 사우디 정부 발표에 따르면 MCIT와 구글은 학생들이 교육 과정에서 AI를 효율적이고 책임 있게 활용하도록 1년간 교육 프로그램도 병행한다.

 

사우디 정부는 이번 지원을 단발성 구독 보조가 아니라 인력양성 정책의 연장선으로 규정했다. 사우디통신사(SPA)는 구글의 기존 교육 프로그램이 최근 수년간 사우디에서 AI와 디지털 마케팅 분야 60만명 이상을 훈련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100만명 대학생 대상 AI Plus 지원을 결합하면, 사우디는 AI 모델 개발 경쟁과 별개로 ‘국민 단위 AI 활용 역량’이라는 수요 기반을 선점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무함마드 알루바얀 사우디 통신정보기술부 미래기술·일자리 담당 차관은 “대학생 100만명에게 AI 기술 접근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단순히 첨단 도구의 활용 범위를 넓히는 것을 넘어, 이들 기술을 학습 여정에 책임감 있고 효과적으로 통합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교육 성과를 미래 기술·일자리와 연결하고, 학생들이 단순 기술 이용자를 넘어 응용 개발과 실질적 영향 창출의 주체가 되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가격’보다 중요한 학생 데이터와 전환율


이번 정책의 경제적 의미는 월 구독료 할인보다 더 크다. 미국 AI Pro의 정가는 월 19.99달러로, 12개월 기준 239.88달러다. 미국 외 AI Plus는 월 4.99달러 기준으로 연간 59.88달러 상당이다. 단순 정가 기준으로 보면 미국과 해외 시장의 학생 지원 단가는 약 4배 차이가 난다.

 

구글이 미국에는 AI Pro, 다른 140여 개 시장에는 AI Plus를 차등 제공한 것은 시장별 결제력과 서비스 포지셔닝을 반영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미국에서는 고급 모델, 5TB 저장공간, Gmail·Docs 등 구글 서비스 연동을 앞세워 고가 구독 경험을 심고, 해외에서는 400GB 저장공간과 2배 사용 한도를 핵심 가치로 제시해 대규모 사용자를 빠르게 확보하는 방식이다.

 

다만 AI의 교육적 활용이 확대될수록 검증 문제는 더 중요해진다. 구글도 Gemini Live의 Deep Research 기능 안내에서 “응답을 확인하라(Check responses)”고 명시하고 있다. 학습계획·요약·퀴즈·리서치 초안은 생산성을 높일 수 있지만, 사실 오류와 출처 왜곡, 과도한 의존, 평가 공정성 훼손 가능성을 함께 관리하지 않으면 교육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

 

국내 대학가에 던지는 과제


이번 사례는 국내 대학과 교육당국에 분명한 질문을 던진다. 생성형 AI를 학생 개인의 유료 구독 서비스에만 맡길 것인지, 아니면 대학 차원의 데이터 보호·인용 규칙·시험 윤리·AI 리터러시 교육과 결합한 공공적 학습 인프라로 설계할 것인지가 그것이다.

 

사우디의 100만명 단위 지원은 기술 접근성 자체를 산업정책과 인재정책의 수단으로 활용한 사례다. 구글의 무료 구독 확대는 교육 지원 프로그램이면서 동시에 글로벌 AI 플랫폼 경쟁에서 미래 고객을 선점하는 캠퍼스 전략이라는 이중적 성격을 갖는다. 학생에게는 학습 도구의 문턱을 낮추는 기회가 될 수 있지만, 대학과 정부에는 AI 활용의 정확성·책임성·데이터 주권을 함께 설계해야 하는 과제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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