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아디다스가 한쪽 신발만 필요한 하지 장애인을 위한 ‘싱글 슈 서비스(Single Shoe Service)’의 이스라엘 홍보 모델로 전직 이스라엘 군인 샬레브 비톤(Shalev Biton)을 기용하면서 불매운동 요구에 직면했다.
madhyamamonline, newarab, siasat, timesofpalestine, israelpalestinenews에 따르면, 이번 서비스 자체는 장애 소비자의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접근성 정책이지만, 가자지구에서 대규모 절단 피해와 의지·재활 인프라 붕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군 경력이 있는 인물을 전면에 내세운 선택이 브랜드의 ‘포용성’ 메시지를 훼손했다는 비판이다.
한 짝을 반값에…서비스 취지는 ‘접근성’
아디다스의 싱글 슈 서비스는 하지 장애나 절단 등으로 신발 한 짝만 필요한 소비자가 정가의 50%에 단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이스라엘 경제지 칼칼리스트(Calcalist)는 이 서비스가 하지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며, 이스라엘 전역의 아디다스 매장과 아울렛에서 제공된다고 보도했다.
서비스의 기본 취지는 명확하다. 절단 장애인이나 서로 다른 신발 사이즈가 필요한 소비자가 실제 필요량보다 많은 두 짝을 사야 하는 구조적 불편을 줄이고, 스포츠·일상 소비에서 장애인의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칼칼리스트는 이 프로그램이 올해 초 유럽 22개국에서 먼저 도입됐으며, 장애인 커뮤니티 및 관련 단체와의 협업을 통해 마련됐다고 전했다.
논란의 중심, ‘모델 선정’
논란은 서비스의 내용보다 이스라엘 현지 캠페인 모델 선정에서 불거졌다. 아랍권 매체 더뉴아랍(The New Arab)과 로야뉴스(Roya News) 등은 비톤이 2021년 가자지구 군사작전 중 다리를 잃은 이스라엘 군인 출신이며, 아디다스가 그를 싱글 슈 서비스 홍보에 활용했다고 보도했다.
비톤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디다스와의 협업을 공개하면서, 한 짝의 신발이 단순한 제품 이상이며 사회가 장애인을 향해 조정돼야 한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친팔레스타인 활동가들은 비톤의 군 복무 이력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된 군 관련 사진·영상 등을 들어, 그가 포용성과 장애 접근성을 대표하는 캠페인의 얼굴로 적합하지 않다고 반발하고 있다. 더뉴아랍은 비톤의 SNS 계정에 가자지구에서 다른 군인들과 촬영한 사진·영상, 무기를 든 이미지 등이 게시돼 있다고 보도했다.
가자 절단 피해가 만든 상징 충돌
이번 사안이 국제적 반발로 번진 배경에는 가자지구의 심각한 절단·재활 위기가 있다. 유엔아동기금(UNICEF)은 2024년 1월 가자지구에서 약 1,000명의 아동이 한쪽 또는 양쪽 다리를 잃었을 수 있다고 추산했다. 당시 이는 폭격이 지속되던 기간 하루 약 10명의 아동이 사지를 잃는 수준이라는 의미로 해석됐다.
최근 수치는 더 악화된 상황을 시사한다. 아나돌루통신은 2026년 8월 가자지구 의지·마비 재활센터 관계자를 인용해,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와 연계된 ‘세하티(Sehhaty)’ 시스템에 기록된 절단 사례가 6,000건을 넘었다고 보도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024년 9월부터 2026년 5월 사이 평가한 가자지구 절단 장애인 2,277명 가운데 18%는 아동이었고, 76%는 하지 절단을 겪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아디다스가 홍보한 서비스의 핵심 대상인 ‘하지 절단 또는 하지 차이가 있는 소비자’가 가자지구에서 대규모로 발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특히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2025년 12월 이후 유엔과 협력기관이 가자지구에 반입할 수 있었던 의족이 약 300개에 그쳤다고 밝혔다. 6,000건 이상으로 보도된 절단 사례와 비교하면, 단순 수량 기준으로도 공급량은 등록 피해 규모의 약 5% 수준에 불과하다.
브랜드 리스크, ‘서비스’보다 ‘맥락’이 문제
아디다스 사례는 ESG와 다양성·포용성(DEI) 마케팅에서 제품의 선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소비자는 캠페인의 기능적 효용뿐 아니라 모델의 상징성, 전쟁·인권 이슈와의 연결성, 기업이 갈등 지역에서 선택하는 서사까지 함께 평가한다.
이번 논란에서 핵심은 아디다스가 절단 장애인의 소비자 권익을 개선하는 서비스를 도입했다는 사실과, 그 캠페인의 얼굴로 군사 분쟁과 연결된 인물을 기용했다는 사실이 충돌한다는 데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비톤 역시 전쟁으로 장애를 입은 당사자라는 점에서 서비스의 수혜자·홍보대사가 될 수 있다는 논리를 제시할 수 있다.
반면 비판론자들은 가자지구의 절단 피해자들이 의족조차 구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이스라엘 군 경력자를 앞세운 광고가 피해의 비대칭성과 전쟁의 맥락을 지운다고 본다.
향후 아디다스가 캠페인을 유지·수정·중단할지, 또는 서비스의 글로벌 운영 원칙과 모델 선정 기준을 공개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