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13 (화)

  • 구름많음동두천 18.2℃
  • 흐림강릉 19.4℃
  • 구름많음서울 17.4℃
  • 흐림대전 15.8℃
  • 비대구 21.1℃
  • 비울산 22.5℃
  • 구름많음광주 21.2℃
  • 비부산 22.7℃
  • 구름많음고창 20.1℃
  • 흐림제주 22.5℃
  • 맑음강화 19.9℃
  • 흐림보은 16.3℃
  • 흐림금산 16.0℃
  • 구름많음강진군 22.2℃
  • 구름많음경주시 25.1℃
  • 구름많음거제 23.4℃
기상청 제공

산업·유통

[CEO혜윰] 결혼 앞둔 농심 3세 신상열 "결혼으로 성인(成人), 이사회로 경영자"…가장의 책임과 왕관의 무게

한 가정의 가장 된 농심 3세…신상열, 이사회에서 승계의 답을 낸다
결혼으로 완성한 독립, 이사회로 시작한 책임…신상열이 짊어진 농심의 다음 10년
장남의 결혼, 후계자의 이사회…신상열 시대의 농심시대 열리나
결혼은 사적 출발, 이사회는 공적 책임…신상열의 두 개의 성인식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농심 창업주 고(故) 신춘호 회장의 장손이자 신동원 농심 회장의 장남인 신상열 농심 부사장이 오는 9월 13일 SK텔레콤에 재직 중인 여성과 결혼식을 올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생활의 새 출발과 맞물려, 올해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공식 진입한 신 부사장은 농심의 승계 구도와 ‘비전 2030’ 실행을 동시에 떠안은 차세대 경영자로 부상하고 있다.

 

결혼으로 한 가정의 가장이 되는 개인적 전환점은 올해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합류하며 농심의 차세대 책임경영을 본격화한 시기와 맞물린다. 창업주 고(故) 신춘호 회장의 장손이자 신동원 회장의 장남인 그는 이제 ‘오너 3세’라는 혈통의 상징을 넘어, 글로벌 확장과 신사업 발굴이라는 농심의 성과를 책임져야 할 위치에 섰다. 결혼식의 웨딩마치가 울린 뒤, 신 부사장에게는 가정의 가장과 농심의 미래를 설계할 경영자라는 두 개의 책임이 동시에 시작된다.

 

결혼과 경영 전면화


TV조선은 4일 재계 취재를 인용해 "신 부사장이 SK텔레콤 직원과 13일 결혼하며, 예비 신부는 평사원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은 농심 대표 제품인 신라면을 활용해 웨딩 사진을 촬영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예비 배우자의 구체적 신상, 직무, 교제 경위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신 부사장은 1993년생으로 미국 컬럼비아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한 뒤 2019년 농심 경영기획실에 입사했다. 이후 2020년 대리, 2021년 부장에 이어 같은 해 구매실장 상무로 승진했고, 2024년 상무, 2025년 전무를 거쳐 2026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사장에 올랐다. 2019년 입사 후 약 7년 만에 부사장과 등기임원 지위에 도달한 셈이다. 특히 2015년부터 2년간 인턴으로 농심을 경험한 바 있어 현장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신 부사장은 지난 3월 20일 열린 농심 제6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오너 3세가 실무 보직을 넘어 이사회 의사결정과 법적 책임이 따르는 등기임원 자리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이번 인사는 단순한 직급 승진보다 무게가 크다. 신동원 회장 역시 주총 직후 장남의 사내이사 선임과 관련해 “충분히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승계자’보다 중요한 과제


신상열 부사장을 둘러싼 핵심은 혼인 자체보다, 농심이 그에게 요구하는 경영 성과의 내용이다. 농심은 국내 라면 시장의 구조적 저성장, 원재료와 환율 변동, 글로벌 경쟁 심화에 맞서 라면 중심의 수익 구조를 넓혀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농심의 2025년 연결 매출은 3조5143억원, 영업이익은 1839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2.2%, 12.8% 증가했다. 매출이 완만하게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 증가율이 더 높았다는 것은 수익성 개선이 이뤄졌음을 뜻한다. 다만 성장의 지속성은 해외 확장과 비(非)라면 사업 육성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농심은 ‘비전 2030’을 통해 2030년 매출 7조3000억원, 영업이익률 10%, 해외 매출 비중 61%를 목표로 제시했다. 2025년 연결 매출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2030년 목표 매출은 약 3조7857억원을 추가로 늘려야 하는 수준이다. 2025년 실적을 출발점으로 단순 환산하면 5년간 매출을 약 2.08배, 연평균 약 15.8%의 성장률이 필요하다. 이는 국내 라면 수요의 자연 증가만으로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여서 해외시장, 스낵, 신사업에서의 실행력이 관건이 된다.

 

농심의 공식 사업보고서도 국내 라면 시장을 인구 구조와 생활 패턴 변화에 따른 “양적 저성장 추세”로 진단했다. 회사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중국·미국·캐나다·일본·호주·베트남·유럽을 전략 거점으로 삼고, 신라면을 비롯해 너구리·짜파게티·순라면 등 프리미엄 제품을 키우겠다고 밝혔다.

 

 

라면 67%, ‘스낵의 역설’


농심의 국내 사업은 여전히 라면 의존도가 높다. 2025년 국내 매출 2조4542억원 가운데 라면 매출은 1조6378억원으로 약 66.7%, 스낵 매출은 4251억원으로 약 17.3%를 차지했다. 라면은 농심의 확실한 현금창출원인 동시에, 성장의 천장을 드러내는 사업 구조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농심은 라면과 스낵을 양대 축으로 세우는 ‘듀얼 코어’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스낵은 국내에서 라면보다 비중이 훨씬 작지만, 세계 시장에서 브랜드와 제품군을 넓힐 수 있는 확장성이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농심은 지난해 스낵 신제품 9종을 내놓았고, 바나나킥 이후 50년 만의 ‘킥’ 시리즈 신제품인 ‘메론킥’을 비롯해 와사비 새우깡, 먹태깡 고추장마요맛 등을 출시했다.

 

신 부사장이 맡아온 미래사업 영역의 성패는 결국 이 대목에서 평가될 가능성이 크다. 오너 일가의 경영 참여가 승계의 정당성을 얻으려면, 라면 중심의 국내 기업을 다층적 글로벌 식품기업으로 바꾸는 구체적 성과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미다.

 

이사회 입성의 무게


사내이사 선임은 ‘후계자’라는 상징에 그치지 않는다. 등기임원은 회사의 핵심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한편, 회사와 주주에 대해 선관주의 의무와 충실의무를 부담한다. 신 부사장은 이제 투자, 신사업, 해외법인 운용, 자본배분, 리스크 관리 등 농심의 중장기 의사결정에 보다 직접적인 책임을 지게 됐다.

 

농심의 2025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2025년 3월 네덜란드에 유럽 법인인 ‘NONGSHIM EUROPE B.V.’를 설립했다. 농심은 유럽 현지 유통·물류 인프라를 확보하고, 유럽 전역에서 통합 영업·마케팅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전 세계 100여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해외 전략 거점은 미국·중국·일본·호주·베트남·유럽 등으로 넓어지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화에는 비용과 위험도 뒤따른다. 농심은 사업보고서에서 밀가루·팜유·포장재 가격이 기후, 전쟁, 국제 원자재 가격, 유가, 환율, 미국 통상정책 등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명시했다. 유럽·북미·중국 시장에서의 경쟁, 현지 유통망 진입 비용, 환율 변동과 공급망 불안도 수익성에 직접 영향을 미칠 변수다.

 

재계 관계자는 "신상열 부사장에게 주어진 과제는 ‘농심가 장손’이라는 혈통의 상징을 ‘글로벌 식품기업 전환’이라는 실적으로 바꾸는 일이다"면서 "결혼을 계기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지금, 시장이 주목할 대상은 웨딩 사진 속 신라면이 아니라 그가 이사회에서 만들어낼 다음 성장 방정식이다"고 강조했다.

 

농심의 지배구조와 계열사 현황

 

한편 농심(32.72%) 최대주주인 농심홀딩스(072710)의 지분 구조는 오너 일가 중심으로 안정적이며, 최대주주 신동원 회장이 42.92%로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 2026년 3월 기준 발행주식총수 463만7491주 중 최대주주 등(본인+특수관계자) 지분율은 66.74%(309만5062주)로, 개인 투자자 32.1%, 기관 3.15%, 외국인 지분 2.94%수준이다.

 

상위 주주 현황은 신동원 42.92%, 신동윤 13.18%, (재)율촌재단 2.01%, 신상열 1.41%, 농심근로복지기금 1.44%, 신수정 0.35%, 기타 오너 친인척(13명) 4.3%를 보유중이다.

 

농심그룹은 창업주 故 신춘호 회장의 세 아들이 계열사를 나눠 경영하고 있다. 신춘호 회장은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의 셋째 동생이다. 장남 신동원 부회장이 지주회사인 농심홀딩스와 농심을, 차남 신동윤 부회장은 포장재 계열사인 율촌화학, 삼남 신동익 부회장은 유통 계열사 메가마트를 물려받았다. 

 

장남 신동원 부회장과 차남 신동윤 부회장은 일란성 쌍둥이다. 신동윤 부회장은 10분 늦게 태어나 차남이 됐다. 농심 신대방동 사옥에 가면 두 마리의 말 조형물이 있는데, 쌍둥이 형제를 형상화했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농심가의 막내 딸인 신윤경 씨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과 결혼해 농심과 아모레퍼시픽은 사돈관계다. 신동원 부회장은 고려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후, 1986년 연세대 영문학과를 나온 민선영씨와 중매로 만나 두달 반만에 결혼했다. 민씨는 민철호 전 동양창업투자 사장의 장녀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5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한국맥도날드, 태평로 부영태평빌딩으로 본사 이전…‘햄버거 대학 교육센터’에 ‘테스트 키친’까지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한국맥도날드가 서울시 중구 태평로 소재 부영태평빌딩으로 본사를 확장 이전, 지난 12일 김기원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전 기념식을 진행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임직원 약 150여 명이 참석했다. 임직원들은 새롭게 마련된 업무·교육·휴식 공간을 직접 둘러보고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새로운 오피스에서의 첫 출발을 함께했다. 한국맥도날드 김기원 대표이사는 이날 기념식에서 "사옥 이전은 단순한 공간 이동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면서 "새로운 공간에서 또 한 번의 도약을 시작하자"며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이전 종로타워에서 머문 7년간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성장을 이룬 한국맥도날드는 이번 확장 이전을 통해 ‘매출 2조원 달성, 500개 매장 운영’의 목표를 중심으로 한 ‘2030 비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신규 사옥에 인재 육성을 위한 선진 교육 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한 메뉴 개발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 연구 시설 또한 새롭게 들어선다. 직원들의 몰입과 원활한 협업을 위한 디자인과 구성에도 신경을 썼다. 이를 통해 생산성 극대화에 집중하는 한편, 재충전과 휴식을 위한 공

[이슈&논란] 공정위가 다이소를 조사하면 알리·테무가 웃는다고?…‘중국 밀어주기’와 규제 형평성 사이 진실은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공정거래위원회의 다이소 조사가 ‘중국 플랫폼 밀어주기’ 논란으로 번졌다. 납품업체와의 거래를 들여다보는 조사가 국내 유통기업을 압박해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를 돕는 조치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현재 공개된 조사 내용과 시장 지표만으로는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기 어렵다. 조사 대상은 반품과 판촉비 부담 등 납품거래다. 추가 조사가 진행된 9월에는 알리와 테무의 앱 이용자가 오히려 줄었다. 다만 이용자 감소만으로 정부의 의도나 규제의 공정성까지 입증할 수는 없다. 이번 논란에서 구분해야 할 것은 인과관계다. 조사 사실과 경쟁사의 이익, 정부의 정책 의도는 서로 다른 문제다. ‘다이소를 없앤다’는 주장, 조사 내용에는 없다 공정위는 9월 8일 서울 강남구 아성다이소 본사에서 현장조사를 진행했다. 올해 4~5월 조사에 이은 보완조사다. 당시 조사 대상에는 다이소뿐 아니라 올리브영, 무신사, 롯데하이마트 등도 포함됐다. 올리브영도 9월 10일 추가 현장조사를 받았다. 다이소 한 곳을 겨냥한 조사로만 보기는 어려운 대목이다. 조사 쟁점도 납품거래에 집중돼 있다. 정당한 사유 없이 상품을 반품해 재고 부담을 납품업체에 떠넘겼는지, 경제적 이익을 요

셀트리온, 2026년 3분기 매출 1.5조원·영업이익 5100억원 "분기 최대 실적"… 영업이익률 34% 기록 '수익성 입증'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셀트리온은 2026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 5000억원, 영업이익 5100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5.8%, 영업이익은 69.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4.7%p 오른 34%를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최대치를 경신한 가운데, 영업이익은 회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5000억원을 넘어섰다. 고수익 후속 제품의 판매 비중 확대와 원가 구조 개선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매출 성장이 이익 증가로 이어지는 수익성 개선 흐름이 한층 뚜렷해졌다. ◆ 영업이익 목표 3개 분기 연속 초과… 실적 가시성과 시장 신뢰 강화 셀트리온은 연초 장래사업·경영계획 공시를 통해 1분기 3000억원, 2분기 4000억원, 3분기 5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 목표를 제시했다. 회사는 3분기까지 매 분기 목표를 초과 달성하며 연초 제시한 이익 성장 계획을 실적으로 입증했다. 영업이익 증가는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기존 제품과 신규 제품의 판매가 고르게 확대된 가운데,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후속 제품군의 매출 비중이 빠르게 상승한 점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생산 효율화와 원가 구

[공간혁신] 英 앤더슨은 왜 유니클로와 손잡았나…"앤더슨이 디자인·개성 묻고, 유니클로가 가격·기능으로 답했다"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글로벌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UNIQLO)가 ‘2026 FW 유니클로 and JW 앤더슨(UNIQLO and JW ANDERSON)’ 컬렉션을 10월 16일 출시한다. 2017년 시작해 9년간 이어진 협업이다. 조나단 앤더슨은 왜 유니클로와 손을 잡았을까. 그가 협업 초기부터 내세운 말은 ‘패션의 민주주의’였다. 유니클로는 그 구상을 실행할 생산·유통 기반을 갖춘 상대였다. 앤더슨이 디자인의 개성을 보탰다면, 유니클로는 그 개성을 일상복의 가격과 기능으로 구현했다. 영국 패션 매체 아이디(i-D)의 2017년 인터뷰는 두 브랜드의 협업이 어디서 출발했는지 보여준다. 오는 16일 국내 출시되는 ‘2026 FW 유니클로 and JW 앤더슨’은 이 관계의 연장선에 있다. 이번 컬렉션은 연극과 학문, 예술적 표현에서 영감을 얻었다. 짧고 여유로운 블루종, 패턴을 강조한 니트, 비대칭 플리츠스커트 등을 선보인다. 무대에서 가져온 발상을 매일 입는 옷으로 옮긴 셈이다. “진정으로 민주적인 옷을 만들고 싶었다” 앤더슨은 유니클로의 이름만 빌린 디자이너가 아니었다. 원래부터 이 브랜드의 소비자였다. 그는 “유니클로의 가장 큰 소비자 중 한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