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으로 거론되는 ‘아이폰 울트라’의 호주 가격이 통신사 보다폰 호주(Vodafone Australia) 유출 정보로 알려지면서, 기본형이 호주달러(Australian dollars) A$3699(약 미화 2660달러, 한화 360만원 안팎)부터 시작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다만 애플은 제품명·사양·가격·출시 여부를 공식 확인하지 않았다.
A$3699부터 A$4699까지…용량당 A$500 차이
9월 3일 공개된 appleworld, forbes, mashable, mobidevices 보도에 따르면, 보다폰 호주는 애플의 폴더블 신제품으로 추정되는 ‘아이폰 울트라’ 3개 저장용량 모델을 사전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상 가격은 256GB A$3699, 512GB A$4199, 1TB A$4699다. 기본형에서 1TB 최상위 모델까지 가격 차이는 정확히 A$1000이며, 저장용량을 256GB에서 512GB, 다시 1TB로 높일 때마다 A$500가 추가되는 구조다.
유출 가격을 단순 환율로 환산하면 256GB 모델은 약 미화 2660달러, 512GB는 약 3020달러, 1TB는 약 3380달러 수준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호주 판매가는 10% GST(상품·서비스세), 국가별 유통·환율·보증·물류 비용 등이 포함된 현지 가격이므로 이를 미국 출고가로 기계적으로 대입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가격대의 방향성은 기존 시장 전망과 상당히 맞닿아 있다. 블룸버그는 IDC 전망을 인용해 애플 폴더블 아이폰이 출시 첫해 1000만 대 이상 출하될 것으로 보도했고, IDC는 이 제품의 가격이 높은 수준이더라도 프리미엄 수요층을 확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별도 보도에서는 IDC가 평균판매가격을 약 2500달러 또는 2550달러 이상으로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즉, 보다폰 유출가가 실제라면 애플 폴더블이 2000달러대 중후반의 ‘초고가 울트라’ 전략을 택할 것이라는 시장 기대와 부합한다.
‘가격’보다 중요한 것은 가격 구조
이번 유출의 핵심은 단순히 “폴더블 아이폰이 비싸다”는 데 있지 않다. 애플이 시장에 내놓을 가능성이 있는 제품의 진입 가격이 일반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한 단계 넘어서는 수준이라는 데 있다.
256GB 기준 A$3699는 호주 시장에서 일반 아이폰 프로 맥스 계열과 비교해도 현저히 높은 가격대가 될 수 있다. 이는 폴더블 제품을 아이폰의 주력 판매량 모델이 아니라, 대화면·휴대성·프리미엄 소재·고용량 저장공간·신기술에 비용을 지불할 수 있는 최상위 수요층을 겨냥한 ‘헤일로(halo) 제품’으로 배치하는 방식에 가깝다.
용량별 A$500의 추가 가격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256GB에서 1TB로 올라갈수록 소비자는 저장공간 4배 확대에 A$1000을 더 부담하게 된다. 고화질 사진·영상 촬영, 온디바이스 AI 기능 확대, 대화면 콘텐츠 소비와 편집 등 폴더블 사용 시나리오가 커질수록 대용량 모델의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가격 설계로 해석할 수 있다.
IDC “첫해 1000만 대 이상”…고가 전략의 근거
애플의 폴더블 진입이 시장의 성장률 자체를 바꿀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IDC는 애플 폴더블 아이폰이 출시 후 첫해 1000만 대 이상 출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IDC는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이 2026년 12.6%, 2027년 18%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애플이 2027년 글로벌 폴더블 출하량의 약 40%를 차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일부 보도는 IDC가 2027년 애플 폴더블 출하량을 1700만 대 이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평균판매가격이 2500달러 이상이고 연간 출하량이 1000만 대를 넘는다면, 단순 계산상 첫해 제품 매출 잠재력은 250억달러 이상이 될 수 있다. 이는 실제 매출 추정치가 아니라 IDC의 가격·출하량 가정을 곱한 산술적 시나리오다. 판매 지역별 가격, 공급량, 출시 시점, 통신사 보조금, 반품·할인 정책 등에 따라 실제 매출은 달라질 수 있다.
애플 입장에서는 출하량보다 매출총이익과 생태계 잠금효과가 더 중요할 가능성이 크다. 폴더블은 대화면을 통해 영상·게임·생산성 앱·AI 기능·구독 서비스 이용 시간을 늘릴 수 있고, 애플워치·에어팟·맥·아이패드와의 연동 경험을 강화하는 고가 하드웨어 접점이 될 수 있다. 특히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고가폰 시장의 성장성이 둔화하는 환경에서, 폴더블은 애플이 평균판매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는 새로운 상위 제품군이 될 수 있다.
7.8인치 안쪽 화면설…사양은 아직 ‘루머’
제품 형식은 화면을 안으로 접는 책(book) 형태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수의 애플 전문 매체와 시장 보도는 약 7.8인치 내부 디스플레이와 약 5.5인치 외부 커버 디스플레이, 애플 자체 설계 칩 탑재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일부 보도에서는 A20 계열 칩, 측면 버튼 방식의 터치ID, 애플 C2 모뎀 등을 예상 사양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A20 Pro’, ‘7.8인치’, ‘5.5인치’, ‘아이폰 울트라’라는 명칭 모두 애플이 공식적으로 확인한 내용이 아니다. 특히 모델명은 유출과 업계 추정에서 널리 쓰이는 호칭일 뿐, 발표 당일 다른 이름으로 공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9월 9일 행사 확정…폴더블 공개는 미확정
확인 가능한 사실은 애플이 ‘Surprise and shine’이라는 제목의 행사를 9월 9일 수요일에 연다는 점이다. 애플은 8월 26일 뉴스룸을 통해 해당 날짜의 애플 이벤트를 예고했다. 다만 행사 안내문은 신제품 이름이나 폴더블 아이폰 공개 여부를 명시하지 않았다.
이번 행사는 존 터너스 CEO 체제에서 열리는 첫 대형 제품 행사라는 상징성도 있다. 애플은 지난 4월 팀 쿡이 2026년 9월 1일부터 이사회 의장격인 Executive Chairman으로 이동하고,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총괄이던 존 터너스가 CEO가 된다고 공식 발표했다. 애플 이사회는 이 승계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애플 공식 자료에 따르면 쿡 체제에서 애플 시가총액은 2011년 약 3500억달러에서 2026년 승계 발표 당시 약 4조달러로 1000% 이상 증가했고, 2025회계연도 매출은 4160억달러 이상으로 2011회계연도 1080억달러 대비 약 4배 가까이 늘었다. 이 같은 경영 전환기에서 첫 폴더블 제품이 실제 발표된다면, 이는 단순한 아이폰 파생 모델의 추가가 아니라 터너스 체제의 하드웨어 전략을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수 있다.
결국 이번 보다폰발 가격 유출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애플 폴더블 아이폰은 ‘비싼 아이폰’이 아니라, 2500달러 안팎의 가격을 감수하고도 애플 생태계와 대화면 폼팩터를 원하는 소비자를 겨냥한 초프리미엄 제품군으로 출발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진짜 변수는 가격표가 아니라 9월 9일 애플이 폴더블의 내구성, 주름 개선, 무게와 두께, 앱 최적화, 공급량을 어느 수준까지 설득력 있게 제시하느냐에 달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