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06 (화)

  • 맑음동두천 21.9℃
  • 맑음강릉 19.8℃
  • 맑음서울 22.1℃
  • 맑음대전 22.0℃
  • 맑음대구 23.0℃
  • 맑음울산 22.4℃
  • 맑음광주 21.9℃
  • 맑음부산 24.4℃
  • 맑음고창 20.6℃
  • 구름많음제주 22.5℃
  • 맑음강화 20.4℃
  • 맑음보은 20.7℃
  • 맑음금산 21.2℃
  • 맑음강진군 22.1℃
  • 맑음경주시 23.0℃
  • 맑음거제 21.4℃
기상청 제공

경제·부동산

삼성물산, 스웨덴 SMR 개발권 승선…넘어야 할 네 개의 관문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삼성물산이 스웨덴 신규 원전 개발사업에 공동 EPC(설계·조달·시공) 파트너로 참여하며 유럽 SMR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프로젝트의 설계 기준과 핵심 기자재 조달은 GE 버노바 히타치 뉴클리어 에너지(GVH)가 주도하고, 삼성물산은 건설 수행 역량을 결합하는 구조다. 한국 기업이 단순 시공 참여를 넘어 초기 개발·인허가·재원조달 검토 단계부터 유럽 원전 프로젝트에 들어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스웨덴 원자력기술기업 스투드스빅(Studsvik)은 3일 삼성물산, GVH, GE 버노바 파이낸셜서비스, DS투자파트너스와 함께 ‘리펌(ReFirm)’ 신규 원전 프로그램을 추진하기 위한 협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우선 개발 대상은 GVH의 300MWe급 비등경수로(BWR) 기반 SMR인 ‘BWRX-300’ 4기다. 총 설비용량은 약 1200MWe, 즉 1.2GW다. 이는 스웨덴 정부가 2035년까지 새로 확보하겠다고 제시한 원전 2.5GW 목표의 48%에 해당하는 규모다.

 

프로젝트는 스투드스빅이 보유·운영하는 기존 원자력 시설 부지가 있는 니셰핑(Nyköping) 또는 발데마르스비크(Valdemarsvik)의 말마(Målma) 부지 가운데 한 곳에서 추진된다. 니셰핑은 기존 원자력 시설 운영 허가를 보유한 곳이며, 발데마르스비크 부지는 2026년 3월 스웨덴의 새 원자력 관련 제도 아래 정부 승인을 받기 위한 신청서가 제출됐다. 최종 부지는 공동 개발 과정에서 결정된다. 즉 국내 보도에서 표현한 ‘운영 허가 부지’는 니셰핑에만 명확히 적용되며, 전체 프로젝트의 최종 건설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스투드스빅은 인허가, 환경영향평가, 부지 권리, 지역사회 소통, 스웨덴 정부와의 협의를 맡는다. GVH는 원자로 설계, 인허가 기술지원, 원가 산정 및 설계 권한을 담당한다. 삼성물산과 GVH는 설계·조달·건설의 실행팀으로서 단일 책임체계(single-point responsibility)를 구성하기로 했다. DS투자파트너스는 독점협상 기간 투자 유치를 주도하고, GE 버노바 파이낸셜서비스는 금융구조 자문 역할을 수행한다. 향후 개발·금융·건설·소유·운영을 지원할 프로젝트 법인도 별도로 설립할 계획이다.

 

사업의 성패는 BWRX-300의 첫 상업 적용 사례가 될 캐나다 온타리오주 달링턴 프로젝트의 공정·원가 관리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캐나다 원자력안전위원회(CNSC)는 2025년 4월 4일 온타리오파워제너레이션(OPG)에 대해 달링턴 부지의 BWRX-300 1기 건설을 허가했고, 온타리오 주정부는 같은 해 5월 첫 호기 착공을 승인했다. OPG는 첫 호기의 전력망 연결 목표 시점을 2030년 말로 제시했다.

 

달링턴은 4기 기준 총 1.2GW로, 이번 스웨덴 사업과 설비 규모 및 원전 노형이 같다. OPG는 4기 총예산을 209억 캐나다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이 가운데 첫 호기 비용은 61억 캐나다달러, 공통 시스템·서비스 비용은 16억 캐나다달러다. 단순 환산으로는 4기 전체 사업비 중 첫 호기와 공통 인프라에 약 37%가 먼저 투입되는 구조다. 후속 호기에서 표준화와 학습효과를 통해 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함대(fleet) 전략’이 이 사업의 핵심 논리이지만, 이는 캐나다의 실제 건설 성과로 검증돼야 할 가정이기도 하다.

 

 

스투드스빅 역시 4기 동시·단계 개발이 표준화와 초기 호기 경험의 후속 호기 적용을 통해 비용, 공기, 생산성을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SMR은 이름과 달리 사업 위험이 작지 않다. 원전은 모듈 크기보다 인허가, 대규모 초기 자본, 원자로 공급망, 장기 전력구매계약, 사용후핵연료·폐기물 관리, 지역 수용성 등의 조건이 투자 결정을 좌우한다. 특히 스웨덴 정부의 원전 확대 목표가 곧 민간 사업자의 투자 확정이나 일정 보장을 뜻하지는 않는다.

 

스웨덴 정부는 2035년까지 신규 원전 2.5GW, 2045년까지 최대 10GW의 원전 확대 여건을 마련하겠다는 로드맵을 추진 중이다. 스웨덴 정부의 원전 신설 조정기구는 신규 원전 인허가 신청부터 계통 연결까지 약 10년이 걸릴 것으로 추정하면서도, 첫 프로젝트 하나만으로 2035년 목표를 달성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 2035년 2.5GW 달성을 위해서는 복수 부지에서 병행 건설이 신속히 시작돼야 하고, 규제기관의 심사 역량과 공급망·전문인력 확보가 뒤따라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런 맥락에서 스웨덴 프로젝트의 ‘2030년대 중반 첫 호기 상업운전’ 목표는 정부의 2035년 원전 확충 목표와 시간상 맞물리지만, 현실화에는 상당한 실행 리스크가 따른다. 스웨덴 정부도 원전 신설을 위해 금융·위험분담 제도를 마련하고 인허가 절차 개선을 추진해 왔으나, 해당 조정기구는 초기 사업의 허가 절차가 실제로 얼마나 효율적으로 작동할지는 불확실하다고 적시했다.

 

삼성물산 입장에서는 이번 협약이 단기 실적보다 중장기 레퍼런스 확보에 무게가 실린다. 삼성물산은 스투드스빅 발표자료에서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5.6GW를 포함해 원전 10기, 총 12GW의 수행 경험을 보유했다고 소개됐다. 다만 바라카는 대형 APR1400 중심의 프로젝트였던 반면, 스웨덴 사업은 미국계 BWR 기술 기반의 SMR, 북유럽 인허가 체계, 유럽 현지 공급망, 민간·정책금융 혼합 구조라는 점에서 사업 조건이 다르다.

 

결국 이번 JDA의 본질은 삼성물산이 1.2GW짜리 확정 공사를 따냈다는 데 있기보다, 유럽의 SMR ‘첫 호기 후보군’에 개발·시공 파트너로 이름을 올렸다는 데 있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네 가지다. 첫째, 니셰핑과 발데마르스비크 중 최종 부지 선정 여부다. 둘째, 스웨덴 정부 인허가와 환경영향평가의 진척 속도다. 셋째, DS투자파트너스와 GE 버노바 파이낸셜서비스가 주도할 자금조달 구조와 장기 전력판매 계약이다. 넷째, 달링턴 BWRX-300 첫 호기가 목표 일정과 예산 안에서 공정 성과를 내는지다. 이 네 관문을 넘어야 이번 협약은 ‘유럽 SMR 진출 선언’에서 삼성물산의 실질 EPC 매출로 전환될 수 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이슈&논란] "철근누락됐지만 검측은 ‘합격’, 감리 인건비 24억원"…삼성역 GTX-A ‘총체적 부실’의 청구서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서울 삼성역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공사장에서 빠진 것은 철근 178t만이 아니었다. 설계대로 시공했는지 확인하는 검측, 중대한 오류를 신속히 전달하는 보고, 보강과 운행 일정을 조율하는 행정까지 제 역할을 했는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 현대건설의 시공 오류로 시작된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토목3공구 사태는 감리의 부실 검증과 관계기관의 책임 공방이 겹치면서 핵심 교통시설의 품질관리 체계 전반을 시험대에 올렸다. 178t 누락에 합격 도장 경향신문이 10월 6일 보도한 복기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삼성역 GTX-A 승강장 구역 구조물 기둥 80개 중 50개에서 철근 누락이 확인됐다. 이 보도 기준으로 대상 기둥의 62.5%가 설계대로 시공되지 않은 셈이다. 누락 규모가 철근 2570여 개, 총중량 178t으로 알려져 일부 기둥의 사소한 오차로 치부하기 어려운 규모다. 시공사 현대건설은 도면의 철근 묶음 표기인 ‘2-bundle’을 잘못 해석했다. 두 개씩 배치해야 할 주철근을 한 개씩 시공한 것이다. 도면 해석 단계의 오류가 실제 배근으로 이어졌고, 콘크리트를 타설하기 전 이를 확인해야 할 감리단도 걸러내지

[이슈&논란] '생애최초 대출규제 강화' LH 사장 발언에 청년층 뿔났다…“내 집 마련 대출 사다리 걷어차나”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주택 공급을 기다리는 동안 대출부터 조이자는 주장이 다시 나왔다. 이성훈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필요성을 언급하면서다. 그러나 서울에서 집을 산 30대의 금융기관 대출 의존도가 40%를 넘는 상황에서, 추가 규제가 집값보다 무주택자의 구매력을 먼저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맞서고 있다. 이번 논쟁의 핵심은 대출을 줄이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누구의 대출을 어떤 기준으로 줄일 것인가에 있다. 집값 안정론과 첫 집의 충돌 이 사장은 지난 9월 30일 경기 용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주택 공급에는 시차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대출 규제 필요성을 제기했다. 15억원 이하 주택에 적용되는 주담대 최대 6억원 한도와 생애최초 주택구입자의 담보인정비율(LTV) 70%가 경쟁적인 주택 매수를 자극할 수 있다는 취지다. 공급이 늘어나는 데 시간이 걸리는 만큼, 그 사이 대출을 관리해 가격 상승 압력을 낮추자는 주장이다. 논란이 커진 것은 이미 여러 겹의 대출 제한이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가 2025년 10월 발표한 대책은 수도권·규제지역의 주택 구입 목적 주담대 한도를 시가 15억원 이하 6억원, 1

[The Numbers] “통장에 10억 이상 미성년 고객 52명"…미성년 금융자산 10조, ‘금수저’보다 먼저 봐야 할 것들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국내 은행에 10억원 이상 예·적금을 맡긴 미성년자가 52명으로 파악됐다. 1억원 이상을 보유한 미성년자도 2595명에 달했다. 0~5세 영유아 명의의 예·적금만 2조원을 넘어섰다. 자녀 명의 금융계좌를 활용한 조기 자산이전이 보편화하는 가운데, 정상적인 증여·상속과 자금출처가 불분명한 명의 분산을 구분할 관리 장치가 충분한지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은행연합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국내 19개 예금은행의 18세 이하 미성년자 예·적금 잔액은 9조7413억원으로 집계됐다. 입출식 예금과 정기예금, 적금을 합산한 금액이다. 2022년 말 8조2865억원보다 1조4548억원, 17.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성년자 예·적금 계좌 수는 661만5941개에서 899만5055개로 36.0% 늘었다. 잔액 증가율보다 계좌 증가율이 더 높다는 점은 소액 계좌 확산과 고액 자산 이전이 동시에 진행됐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고액 예금 보유자는 적지 않았다. 개인별 예·적금 합산 잔액이 1억원 이상 5억원 미만인 미성년자는 2419명, 5억원 이상 10억원 미만

[The Numbers] 캐시 우드 "비트코인이 금을 앞서는 시점이 왔다"…디지털 금의 역습인가, 금값 급락의 착시인가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아크인베스트의 캐시 우드 최고경영자(CEO)가 비트코인이 금을 상대로 우위를 회복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최근의 상대수익률 개선은 비트코인 자체의 상승뿐 아니라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 강세에 눌린 금값 급락의 영향도 큰 만큼, 이를 ‘디지털 금’의 구조적 승리로 단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캐시 우드는 10월 공개된 아크인베스트의 ‘인 더 노우(In The Know)’ 영상에서 “비트코인의 반전이 일어났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금값은 하락하고 비트코인은 오르면서 두 자산의 상관관계가 음(-)의 영역으로 이동했다고 진단했다. 아크인베스트는 영상 소개에서 AI 추론 비용이 연간 99.99% 하락하고, 통화 증가율이 약 5.7% 수준인데도 물가로 번지지 않고 있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우드는 이를 기술혁신발 디스인플레이션, 실질성장률 개선의 근거로 해석했다. 우드의 논지는 금과 비트코인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대체 자산이 아니라는 데서 출발한다. 아크인베스트의 2026년 전망 자료를 인용한 복수의 가상자산 전문매체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2026년 1월 초까지의 주간 수익률 기준 비트코인과 금의 상관

[이슈&논란] 은행·저축은행 다음은 캐피탈? 조회 페이지도 뚫렸다…현대캐피탈까지 번진 금융권 ‘AI 해킹’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에 이어 현대캐피탈에서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확인됐다. 이번 사고는 고객 거래계가 아니라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용 외부 웹페이지에서 발생했지만, 외부 공개 페이지와 내부 식별정보의 연결고리가 뚫릴 수 있음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금융권의 보안관리 체계를 다시 시험대에 올려놓고 있다. 은행·저축은행 지나 캐피탈까지 현대캐피탈은 해외 인터넷주소(IP)를 통한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 페이지 공격 사실을 확인하고, 보안점검 과정에서 모집인 146명 가운데 일부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파악했다고 3일 밝혔다. 유출 정보에는 외부에 공개돼 있던 이름·휴대전화번호·이메일·여신금융협회 등록번호뿐 아니라, 외부 공개 대상이 아닌 내부 모집인번호와 주민등록번호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캐피탈은 일반 고객의 개인정보 유출이나 내부 시스템 접근·공격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사고 인지 시점은 2일 오후 5시 8분께다. 현대캐피탈은 공격 IP와 해당 조회 페이지를 차단하고 사고대응 태스크포스(TFT)를 꾸린 뒤, 3일 오후 3시 30분 금융감독원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신고했다. 회사가 밝힌 사실관계대로라면 공격의

[랭킹연구소] '비트코인 스탠다드' 저자 “후발 트레저리 기업, 스트래티지 넘기 어렵다”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비트코인 스탠다드』 저자 사이페딘 아무스가 비트코인을 핵심 자산으로 쌓는 후발 기업들이 마이클 세일러 회장의 스트래티지(Strategy)를 따라잡기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압도적 비트코인 보유량과 60억달러를 넘는 달러 유동성, 자본시장 접근성을 동시에 갖춘 스트래티지가 사실상 ‘규모의 경제’를 완성했다는 평가다. 아무스는 2일 공개된 코인텔레그래프의 ‘프루프 오브 시시스(Proof of Thesis)’ 인터뷰에서 “마이클 세일러의 스트래티지가 아닌 다른 비트코인 트레저리 기업을 선택해야 할 설득력 있는 이유를 찾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논지는 단순하다. 비트코인을 사들이는 기업의 성패가 단순 보유량이 아니라, 하락장에도 이자·배당·상환 부담을 감당하면서 추가 매수를 지속할 수 있는 자본조달 능력에 달렸다는 것이다. 84만7666개와 60억달러 스트래티지는 9월 28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8-K 공시에서 9월 27일 기준 비트코인 84만7666개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누적 매입원가는 수수료 등을 포함해 639억5000만달러이며, 평균 매입단가는 개당 7만5437달러다. 이는 비트코인의 최대 발행량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