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3 (일)

  • 구름많음동두천 17.0℃
  • 흐림강릉 18.9℃
  • 흐림서울 19.3℃
  • 맑음대전 17.9℃
  • 맑음대구 18.6℃
  • 맑음울산 19.2℃
  • 맑음광주 20.6℃
  • 흐림부산 23.2℃
  • 맑음고창 17.1℃
  • 맑음제주 22.5℃
  • 흐림강화 17.6℃
  • 맑음보은 14.9℃
  • 맑음금산 15.4℃
  • 맑음강진군 18.9℃
  • 맑음경주시 16.8℃
  • 구름많음거제 21.6℃
기상청 제공

빅테크

[빅테크칼럼] 베이징이 되돌린 20억달러 AI 빅딜…‘메타 탈출’ Manus, 독자생존 시험대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중국 창업팀이 만든 AI 에이전트 스타트업 Manus(매너스)가 메타 플랫폼스(Meta Platforms)와의 결별 절차를 마치고 독자 운영을 공식 재개했다. 약 20억달러 이상으로 알려진 메타의 인수 거래가 중국 정부의 외국인투자 안보심사에 막힌 지 약 4개월 만이다. 중국 당국이 해외에 본사를 둔 중국계 AI 기업의 인수 거래를 사후적으로 되돌린 사례라는 점에서, 미중 기술패권 경쟁 국면의 새로운 규제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economictimes, reuters, cnbc, barrons, globaltimes에 따르면, Manus는 9월 1일 창업팀이 회사를 다시 이끄는 독립 AI 에이전트 연구소로 운영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를 “다음 챕터”의 출발로 표현했지만, 이번 복귀는 단순한 지배구조 원상복구가 아니다. 사용자가 생성한 일부 데이터를 삭제·복구해야 했고, 기존 투자자와 중국 인터넷 공룡 텐센트가 새 지분구조를 논의하는 등 사업·데이터·자본의 재편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4개월 만에 뒤집힌 초대형 거래


메타는 2025년 12월 29일 중국 창업팀이 설립하고 싱가포르로 본사를 옮긴 Manus 인수를 발표했다. 당시 거래 조건은 공식 공개되지 않았으나, 로이터는 직접 사정을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기업가치를 20억~30억달러로 보도했다. 메타가 생성형 AI를 넘어 복합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틱 AI(agentic AI)’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대형 인수에 나선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2026년 4월 외국인투자 안보심사 체계에 따라 거래 철회를 명령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2021년 도입된 외국인투자 국가안보 심사 메커니즘을 적용해 메타의 20억달러 이상 인수를 되돌리도록 했다. 중국 정부가 전략기술로 분류되는 AI 기업을 둘러싼 해외 자본·기술 이전에 보다 직접적으로 개입한 드문 사례다.

 

핵심은 법인 소재지보다 기업의 기술·인력·데이터와 중국 연계성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Manus는 중국에서 설립된 뒤 싱가포르로 이전했지만, 중국 당국의 심사 대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CNBC는 이번 거래가 중국과 미국 양국의 주목을 받았으며, 중국 정부가 외국인투자 규정 위반 여부를 검토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중국계 첨단기술 기업이 해외 법인을 활용하더라도, 중국 정부가 국가안보상 전략자산으로 판단하면 거래 구조 전체를 검토할 수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5000억원’ 스타트업에서 3조원대 딜로


Manus의 가치 상승 속도는 메타가 왜 이 회사를 인수 대상으로 삼았는지를 보여준다. 로이터에 따르면 Manus는 2025년 벤치마크(Benchmark)가 주도한 7500만달러 규모의 투자유치 당시 약 5억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불과 수개월 뒤 메타와의 거래에서 20억~30억달러 가치가 거론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이 평가한 가치는 최소 4배에서 최대 6배로 뛰어오른 셈이다.

 

Manus는 웹 검색, 자료 조사, 문서 작성, 업무 실행 등 여러 단계를 스스로 처리하도록 설계된 범용 AI 에이전트 개발사다. 메타는 이를 소비자·기업용 AI 제품에 적용할 계획이었다고 CNBC는 전했다. 메타가 광고 중심의 플랫폼 사업을 넘어 AI 구독·기업용 서비스로 수익원을 넓히려는 상황에서, Manus의 업무수행형 에이전트 기술은 오픈AI·앤스로픽·구글 등과의 경쟁에서 전략적 보완재가 될 수 있었다.

 

분리의 비용, ‘사용자 데이터 삭제’


이번 거래 철회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사용자 데이터다. Manus는 독자 운영 전환과 특정 관할 지역의 규제 준수를 이유로, 2025년 12월 29일 이후 일부 사용자가 생성한 데이터를 삭제하겠다고 8월 11일 공지했다. 해당 이용자에게는 앱과 이메일을 통해 통지하고, 데이터 백업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이 조치가 메타와의 분리 과정 일부라고 전했다. Manus는 이용자가 백업한 데이터를 8월 25일부터 복원할 수 있도록 했으며, 데이터 삭제 작업은 8월 23~24일에 이뤄졌다.

 

이는 AI 서비스 인수·분리에서 핵심 자산이 모델이나 인력만이 아니라 사용자 프롬프트, 산출물, 워크플로, 계정 인증 및 서비스 운영 데이터라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기업 고객이나 전문 사용자 입장에서는 에이전트가 수행한 조사 결과, 자동화 설정, 프로젝트 이력 등이 업무 자산일 수 있다. AI 서비스의 국경 간 인수합병(M&A)에서 데이터 이전의 적법성, 관할권별 보관 의무, 삭제·복구 비용이 거래 종결 이후까지 기업가치와 고객 신뢰를 좌우할 수 있음을 드러낸 사례다.

 

텐센트 변수와 새 지배구조


Manus의 독립 복귀가 과거의 주주구성을 그대로 되살렸는지는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로이터는 7월 텐센트가 Manus의 최대주주가 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텐센트와 기존 투자자인 ZhenFund, HSG 등은 메타로부터 Manus를 최소 20억달러에 되사는 방안을 검토했다.

 

인수 발표 후 Manus의 종전 투자자들은 일단 투자지분을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당시 벤치마크, HSG, ZhenFund, 텐센트 등 기존 투자자들이 메타 인수 발표 이후 회사를 떠났다고 보도했다. 이후 거래 철회 과정에서 중국 자본과 기존 경영진이 재진입하는 구조가 형성된다면, Manus는 미국 빅테크의 AI 자산에서 중국 민간 자본이 주도하는 독립 AI 기업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 

 

‘AI 주권’이 M&A 심사 기준이 됐다


이번 사안의 본질은 메타의 단일 인수 실패보다, 중국이 AI 에이전트 기술을 국가안보 및 전략자산의 범주에서 바라보기 시작했다는 데 있다. 중국은 이미 미중 경쟁이 심화되는 과정에서 인재, 고성능 반도체, 데이터, AI 모델과 응용기술을 안보의 영역으로 확대해 왔다. 메타-მანus 거래 철회 명령은 해외 자본 유입이나 중국계 기술기업의 해외 매각을 단순한 상업 거래가 아니라 기술 통제권의 이전으로 심사할 수 있다는 메시지에 가깝다.

 

국내 기업과 투자자에게도 시사점은 분명하다. 중국 창업자·중국 연구개발 인력·중국 데이터·중국 투자자를 가진 AI 기업을 인수하거나 전략적 제휴할 경우, 법인 등록지가 싱가포르·미국 등 제3국이라는 사실만으로 중국 규제 리스크가 사라진다고 보기 어렵다. 거래 초기부터 중국의 외국인투자 안보심사, 데이터 이전, 수출통제, 핵심 인력·모델 접근권, 거래 철회 시 데이터 복구 및 고객 보상 절차를 별도 조건으로 설계해야 한다는 의미다.

 

Manus는 임베디드 워크플로와 능동형 에이전트 개발을 지속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하지만 독립 복귀 이후의 관건은 기술 개발 자체보다 세 가지다.

 

첫째, 텐센트 및 기존 투자자 중심의 소유구조가 실제로 어떻게 확정되는지다. 둘째, 메타와 분리된 데이터·서비스 인프라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복구하는지다. 셋째, 중국 규제 환경 아래에서 글로벌 이용자와 해외 기업 고객의 신뢰를 어떻게 회복하는지다. 메타가 20억달러 이상을 지불하려 했던 AI 에이전트 기업이 이제는 ‘누가 기술을 소유하고, 어느 국가의 규율을 받는가’라는 더 큰 질문에 답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배너
배너
배너



[이슈&논란] "팀 쿡도 갤럭시로 갈아탔다"…삼성전자의 조롱 마케팅(미스디렉션 바이럴)이 폴더블 전쟁에 던진 신호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삼성전자가 애플의 첫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 공개 직후, 애플 수장과 동명이인인 뉴질랜드 남성을 전면에 내세운 ‘팀 쿡이 갤럭시로 갈아탔다’는 광고를 선보였다. Reuters, 9to5mac, abcnews, phonearena, gadgets360에 따르면, 짧은 말장난처럼 보이지만, 이 캠페인은 ‘폴더블 원조’ 이미지를 선점한 삼성이 애플의 시장 진입을 계기로 기술 리더십과 소비자 전환 욕구를 동시에 자극하려는 고밀도 소셜미디어 전쟁으로 해석된다. 동명이인 광고의 설계 삼성전자 뉴질랜드 법인은 11일 공식 인스타그램에 갤럭시 Z 폴드8을 든 ‘Tim Cook’의 사진과 함께 “큰 소식입니다. 팀 쿡이 갤럭시로 갈아탔습니다”라는 문구를 게시했다. 이어 “바로 그 팀 쿡입니다. 파머스턴노스의 팀 쿡”이라며 대상이 애플의 전·현직 경영진이 아닌 뉴질랜드 현지 동명이인임을 밝히고, “어떤 팀 쿡을 떠올렸느냐”고 되물었다. 이름을 크게, 정정 정보를 작게 배치해 소비자의 즉각적 연상을 활용한 전형적인 ‘미스디렉션(misdirection)’형 바이럴 광고다. 광고의 핵심은 팀 쿡 개인을 직접 모델로 사용하거나 사실과 다른 구매 전환을

[빅테크칼럼] “AI 곡괭이=한국 주식, 부의 소비=럭셔리, 기후 해답=물”…블룸버그가 꼽은 1만달러의 세 갈래 투자지도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숨 고르기에 들어가고 채권시장의 변동성도 커지는 국면에서, 글로벌 자산관리 전문가들이 한국 주식과 럭셔리, 물 관련 기업을 유망 투자처로 지목했다. 표면적으로는 반도체·소비재·인프라로 나뉘지만, 이들의 공통분모는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초고액자산가의 소비 지속성, 기후변화가 만드는 물 부족이라는 장기 구조 변화다. 블룸버그는 9일(현지시간) 자산관리 전문가들에게 1만달러의 투자처를 묻는 기획에서 한국 주식, 럭셔리 기업, 물 관련 기업을 주요 후보로 제시했다. bloomberg, tradingkey, markets, mckinsey에 따르면, 미국 주식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고 채권시장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미 악재가 가격에 반영됐거나 중장기 성장 동력이 뚜렷한 영역을 찾는 자금의 시선이 세 갈래로 압축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 논리는 단순하다. AI 데이터센터 증설에 필요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메모리 수요 확대의 직접 수혜를 받으면서도, 밸류에이션은 글로벌 AI 수혜주 가운데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이다. 블랙록의 러스 쾨스테리히 글로벌 투자전략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