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14 (수)

  • 맑음동두천 10.1℃
  • 맑음강릉 13.1℃
  • 맑음서울 10.4℃
  • 맑음대전 10.9℃
  • 맑음대구 14.5℃
  • 맑음울산 14.6℃
  • 맑음광주 15.1℃
  • 맑음부산 15.4℃
  • 맑음고창 14.4℃
  • 맑음제주 18.7℃
  • 맑음강화 7.2℃
  • 맑음보은 10.4℃
  • 맑음금산 11.4℃
  • 맑음강진군 15.8℃
  • 맑음경주시 14.7℃
  • 맑음거제 15.9℃
기상청 제공

공간·건축

[Moonshot-thinking] 새 빌딩 쏟아지는데 임대료도 오른다…상업용 부동산의 ‘이상한 여름’

서울 오피스 공실률 6.5%…CBD 임차비용 2.4%↑
물류센터 신규 공급 100만평→17만평대로 축소
같은 오피스·물류센터도 공실 격차 뚜렷해져

 

요즘 서울 도심을 다니다 보면 새 오피스 빌딩이 눈에 띈다. 건물이 늘어나면 빈 사무실도 늘고 임대료는 내려갈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숫자는 다르게 움직였다.

 

물류센터는 또 다른 양상이다. 몇 년 전만 해도 수도권 곳곳에서 새 창고가 쏟아졌지만 지금은 공급이 크게 줄었다. 빈 창고는 조금씩 줄고 임대료 하락세도 멈췄다. 오피스와 물류센터, 두 시장이 움직이는 방향은 다르지만 들여다볼수록 ‘닮은 구석’이 있다.

 

새 오피스 늘자 임대료도 올라

 

알스퀘어의 ‘2026년 2분기 오피스 마켓 리포트’를 뜯어보면 서울에는 한 분기 동안 32만 7000㎡, 약 9만 9000평 규모의 오피스 11곳이 새로 공급됐다. 이 가운데 60% 이상이 도심권역(CBD)에 몰렸다. G1서울과 르네스퀘어 같은 대형 프라임 오피스가 한꺼번에 시장에 들어온 결과다.

 

서울 평균 공실률은 6.5%로 전 분기보다 0.4%포인트 올랐다. 공급이 집중된 CBD는 7.3%로 2.4%포인트 뛰었다.

 

여기까지는 익숙한 이야기다. 공급이 크게 늘면서 빈 사무실도 많아졌다. 그런데 그다음 숫자가 예상과 다르다. CBD의 임대료와 관리비를 합친 순임차비용(NOC)은 3.3㎡당 30만 7000원으로 오히려 2.4% 상승했다.

 

강남권역(GBD)도 비슷하다. 공실률은 4.3%로 0.7%포인트 떨어졌고 NOC는 30만 3000원으로 0.8% 올랐다. 여의도권역(YBD)의 공실률은 2.4%에 불과하다.

 

사무실이 늘었다고 모든 건물의 몸값이 내려가는 시장은 아니라는 얘기다. 회사 입장에서 사무실은 단순히 책상 몇 개 놓을 공간이 아니다. 직원들이 출퇴근하기 편한지, 한 건물에 필요한 인원을 모두 모을 수 있는지, 회사가 원하는 수준의 업무환경을 갖췄는지를 따진다. 실제로 이번 자료에서도 대형·초대형 프라임 오피스를 중심으로 기업 수요가 이어졌다.

 

건물이 새로 생겼다는 사실보다 그 사무실에 실제로 들어가겠다는 회사가 있느냐가 임대시장을 더 잘 설명하는 대목이다.

 

덜 짓기 시작하자 ‘빈자리’ 줄어드는 창고

 

물류센터에서는 반대 장면이 펼쳐진다. 지난 2023년 상반기 수도권 물류센터 신규 공급은 100만평에 육박했다. 지금은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2026년 상반기 신규 공급은 17만 5068평으로 직전 반기보다 8% 감소했다. 과거의 초과 공급과 장기간 이어진 공실, 건설원가 상승, 인허가 기준 강화 등이 겹치면서 새 물류센터를 짓는 속도 자체가 느려졌다.

 

공급이 줄자 빈자리도 조금씩 줄고 있다. 수도권 평균 공실률은 상온 12.3%, 저온 33.7%로 직전 반기보다 각각 1.0%포인트, 2.6%포인트 하락했다. 2024년 상반기 상온 16.8%, 저온 41.2%로 정점을 찍은 뒤 내려오는 흐름이다.

 

임대료에서도 변화가 나타난다. 상온 명목 임대료는 평당 3만 3183원, 저온은 6만 474원으로 소폭 올랐다. 2024년 상반기 이후 이어지던 하락세가 일단 멈춘 셈이다.

 

그렇다고 물류센터가 온전히 회복됐다고 말하기엔 이르다. 서북권 저온 물류센터 공실률은 오히려 70.0%에 달한다. 수도권 전체의 빈 창고는 줄고 있지만 이 지역에서는 전체 면적의 70%가 비어 있는 셈이다.

 

거래시장도 숫자 하나만 보면 오해하기 쉽다. 상반기 거래액은 1조 4380억원으로 직전 반기보다 59.7% 감소했다. 하지만 직전 반기 거래액이 역대 최대인 3조 3000억원이었다는 점도 함께 봐야 한다. 직전 반기 기록이 워낙 높았던 만큼 기저효과를 감안해야 하는 것이다. 거래된 물류센터의 평균 평당가는 654만원이지만 개별 자산별로는 377만원에서 1248만원까지 편차가 컸다.

 

오피스와 물류센터를 함께 놓고 보면 시장을 보는 방법도 달라져야 한다. 서울에 사무 공간이 10만평 가까이 새로 생겼다는 사실만으로는 부족하다. 그중 어느 건물에 기업이 들어갔는지, 어느 건물이 비어 있는지를 봐야 한다. 물류센터 공급이 17만평대로 줄었다는 사실도 마찬가지다. 실제 임차인이 들어와 빈 창고를 채우고 있는지까지 확인해야 그림이 완성된다.

 

부동산 시장은 ‘건물’이 아니라 ‘사람’이 채운다. 새 건물이 몇 채 들어섰는지보다 기업이 임대료를 내고 그곳에서 일하려 하는지가, 창고가 얼마나 줄었는지보다 물류업체가 비용을 감수하고 그 공간을 실제로 쓰려 하는지가 더 많은 것을 말해준다.

 

평균 공실률 하나로 시장을 설명하기 어려워진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같은 서울에서도 여의도 공실률은 2.4%인데 CBD는 7.3%다. 같은 수도권 물류센터에서도 전체 저온 공실률은 33.7%지만 서북권은 70.0%에 이른다.

 

평균을 보면 ‘시장의 날씨’는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어느 건물이 비를 맞고 어느 건물에 햇볕이 드는지는 평균만으로 알 수 없다. 숫자를 ‘한 번 더’ 쪼개서 봐야 할 때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7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랭킹연구소] 도쿄 제친 서울, ‘세계 1위’의 비밀은 골목에 있었다…콘데나스트 트래블러, 서울>도쿄>프놈펜>상하이>시드니 順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서울이 도쿄를 제치고 여행 전문지 독자들이 뽑은 ‘세계 최고의 대도시’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5위에서 올해 1위로 네 계단 뛰었다. 같은 시기 서울은 ‘세계에서 가장 친절한 도시’ 3위에, 종로3가는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도시의 경쟁력과 주민의 환대, 골목의 매력이 서로 다른 평가에서 나란히 주목받았다. 다만 이들 순위는 조사 대상과 선정 방식이 다르다. 숫자를 합쳐 하나의 종합 성적표처럼 읽어서는 안 된다. 79만8867표가 만든 순위…서울에 몰린 표는 아니다 미국 여행 전문지 콘데나스트 트래블러는 10월 6일 현지시간 ‘2026 리더스 초이스 어워즈’를 발표했다. 서울시는 8일 서울이 ‘최고의 대도시’ 부문에서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서울에 이어 도쿄가 2위, 프놈펜이 3위, 상하이가 4위, 시드니가 5위를 기록했다. 파리는 7위, 싱가포르는 9위에 올랐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서울과 도쿄의 자리바꿈이다. 서울은 지난해 5위에서 선두로 올라섰다. 반면 2024년과 2025년 연속 1위였던 도쿄는 2위로 내려갔다. 도쿄는 이 평가에서 일곱 차례 정상에 올랐던 도시다. 서울의 첫

[공간사회학] AI 기업이 강남에 카페를 연 이유…퍼플렉시티 ‘큐리어스’, 질문을 도시의 일상으로 옮기다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AI 기업이 카페를 열었다. 커피를 내려주는 로봇을 선보이려는 것도, 무인 주문 기술을 자랑하려는 것도 아니다. 퍼플렉시티가 서울 강남에 마련한 ‘카페 큐리어스’의 핵심 상품은 커피보다 질문에 가깝다. 사람들이 이미 익숙한 공간에 들어와 쉬고 이야기하는 동안, AI를 한 번 써보도록 만드는 장소다. 퍼플렉시티는 2025년 9월 3일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큐리어스를 열었다. 파트너사인 아티스트컴퍼니 사옥의 지상 1층과 지하 1층을 사용하는 2개 층 매장이다. 퍼플렉시티가 세계에서 처음 마련한 상설 카페다. 회사는 ‘AI 기업이 직접 운영하는 세계 최초 카페’라고 소개했다. 이 공간을 이해하는 열쇠는 첨단 기술이 아니라 익숙함이다. 이용자가 AI를 찾아가는 대신, AI가 이용자의 커피 시간으로 들어왔다. 기술을 앞세우지 않는 기술 기업의 매장 큐리어스는 첫눈에 AI 전시장처럼 보이지 않는다. 외관은 유리문과 어두운 석재 벽, 작은 입간판으로 구성됐다. 퍼플렉시티 로고나 AI를 강조하는 문구도 전면에 내세우지 않았다. 1층에서는 커피를 주문하고 브랜드 상품을 둘러볼 수 있다. 사람들이 대화하거나 노트북으로 일하는 모습도 여느 카페와

[공간사회학] 50년 달린 잠수교, 보행전용교 변신…‘795m 한강 거실’의 실험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서울 잠수교에서 자동차가 사라진다. 1976년 개통 이후 50년 만이다. 한강 남북을 연결하던 차량 통행로는 강 위를 걷고 머무는 공간으로 바뀐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자동차를 걷어내는 데만 있지 않다. 얼마나 빨리 건너느냐로 평가받던 다리를 얼마나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느냐로 평가하는 공간으로 바꾸는 데 있다. 서울시는 10월 26일 0시부터 잠수교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하고, 2027년 8월까지 보행데크 확장과 포장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차로 두 개를 비운 뒤 18년, 다리 전체를 사람에게 잠수교의 보행화는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이 아니다. 서울시는 2008년 기존 왕복 4차로 가운데 2개 차로를 보행자와 자전거를 위한 공간으로 바꿨다. 이후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를 통해 일정 시간 차량을 막고 다리를 문화공간으로 활용해 왔다. 이번 조치는 부분적인 보행공간 확보와 일시적인 차량 통제를 상시적인 공간 전환으로 확장하는 단계다. 사업 대상은 길이 795m, 너비 18m의 다리다. 잠수교는 한강 수면보다 약 2.7m 높게 지어졌다. 수면과 가까운 위치는 차량 통행시설로서는 침수에 취약한 조건이지만, 보행공간으로서는 강물

[공간사회학] 왜 고양이는 병원을 찾아왔을까…소아병동에 남을 그림, 기다림 곁에 놓일 위로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병원에서는 누구나 무언가를 기다린다. 자신의 이름이 불리기를, 검사 결과가 나오기를, 사랑하는 사람이 다시 일어나기를 기다린다. 그 기다림 속에서 사람은 자주 말이 없어진다. 위로가 필요하지만, 어떤 말도 쉽게 들어오지 않는 순간이 있다. 올가을 창원의 한 병원에 찾아오는 고양이들은 말을 걸지 않는다. 푸른 눈으로 올려다보고, 꽃 그늘에서 심술궂은 표정을 짓고, 벤치 위에서 쉬거나 숲속에서 서로 몸을 기댄다. 그림 앞에 선 사람에게 다가오라고 재촉하지도 않는다. 다만 저마다의 자리에서 관람객을 바라본다. 김주성 작가의 초대 개인전 「나는 고양이를 본다(I SEE CATS)」가 10월 19일부터 11월 28일까지 한양대학교 창원한마음병원에서 열린다. 병원 1층 로비 특별전시실에 회화 45점을 선보이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전시는 소아과에서 치료받는 아이들에게 힘을 보태고 싶다는 작가의 뜻에서 출발했다. 작품 일부는 소아병동에 기증될 예정이다. 도록 첫머리에는 전시 제목과 짝을 이루는 문장이 적혀 있다. ‘그리고 어느 순간, 고양이가 나를 바라본다.’ 이 문장은 전시를 읽는 하나의 열쇠다. 처음에는 사람이 고양이를 구경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