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5 (토)

  • 맑음동두천 26.8℃
  • 흐림강릉 24.3℃
  • 맑음서울 28.3℃
  • 맑음대전 28.3℃
  • 구름많음대구 26.0℃
  • 맑음울산 25.1℃
  • 맑음광주 29.6℃
  • 맑음부산 27.6℃
  • 맑음고창 29.0℃
  • 맑음제주 28.4℃
  • 구름많음강화 26.4℃
  • 맑음보은 26.0℃
  • 흐림금산 26.5℃
  • 맑음강진군 29.7℃
  • 구름많음경주시 24.3℃
  • 맑음거제 27.1℃
기상청 제공

산업·유통

[이슈&논란] 코친은 접고 투투쿠디로…HD현대, ‘수출 조선’ 넘어 인도·미국 현지 생산 거점 승부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HD현대가 인도 코친조선소와의 블록공장 합작 검토를 중단하고, 대형 신조선소와 미국 현지 조선소 투자·인수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단순 기술 이전이나 기자재 공급을 넘어, 핵심 시장 안에 생산설비를 직접 확보해 상선·군함·MRO까지 포괄하려는 ‘현지 생산형 조선 전략’의 전환으로 읽힌다.

 

코친 합작 철회, 협력 중단은 아니다


HD한국조선해양은 8월 21일 인도 국영 코친조선소(CSL)와 논의하던 선박 블록 제작공장 신설 합작법인 설립 검토를 상호 협의로 중단했다고 공시했다. 양측은 2025년 7월 포괄적 업무협약을 맺은 뒤 현지 블록 생산 거점을 논의해 왔지만, 자본을 함께 투입하는 합작법인 방식은 접었다. 다만 코친조선소가 프랑스 선사로부터 수주한 소형 컨테이너선에 대한 엔진 공급 등 기술·사업 협력은 이어갈 방침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코친조선소 인근 약 80에이커 부지에 연간 12만t 생산능력을 갖춘 블록 제작시설을 조성하고, 총투자 규모가 약 4000억 루피 안팎, 원화로 약 6000억원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현지 보도는 코친조선소가 HD현대의 불참 이후 해당 시설을 독자적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전했다.

 

이는 인도 진출 자체의 후퇴라기보다 투자 대상과 방식의 재배치에 가깝다. 블록공장은 기존 조선소의 생산능력을 보완하는 하부 공정 시설이지만, HD현대가 검토하는 타밀나두 투투쿠디 사업은 설계·조립·의장·인도까지 포괄할 수 있는 대형 앵커 조선소다. 제한된 해외 투자 재원을 분산하기보다, 직접 통제 가능한 대규모 현지 생산기지에 집중하려는 선택으로 해석된다.

 

40억달러 투투쿠디, 인도 조선산업의 ‘앵커’ 노린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인도 중앙정부 및 타밀나두주 측과 함께 투투쿠디에 약 40억달러를 투입하는 그린필드 조선소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6년 4월에는 HD한국조선해양, 타밀나두 국가조선·중공업단지 특수목적법인, 사가르말라 파이낸스 등이 앵커 조선소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보도된 생산능력 전망에는 차이가 있다. 타밀나두주 및 초기 협약 관련 보도에서는 연 250만GT 수준이 제시됐고, 이후 현지 매체들은 350만~400만GT까지 확대될 가능성을 거론했다. 아직 사업의 세부 설계와 최종 지분·재원 구조가 확정되지 않았다.

 

인도 입장에서도 HD현대 유치는 산업정책의 핵심 과제와 맞물린다. 인도는 현재 세계 조선 시장에서 점유율이 1% 미만이지만, 2030년 세계 10대 해양국가, 2047년 세계 5대 조선국 진입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인도 정부는 2025년 9월 2조5000억루피 규모 해양개발기금을 포함한 조선산업 지원책을 내놨다.

 

HD현대에는 인도의 낮은 글로벌 조선 점유율이 역설적으로 기회다. 현지 선박 수요, 항만 개발, 해군력 증강, 정부 조달 우대정책이 동시에 작동하는 시장에서 한국식 설계·생산관리·디지털 조선소 운영 모델을 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투투쿠디가 가동 단계에 들어가면, HD현대는 한국 조선소의 생산 병목을 보완하는 해외 생산기지이자 인도 내수·수출 수주를 함께 노릴 전진기지를 확보하게 된다.

 

미국선 ‘인수+합작’으로 해군시장 진입


미국 전략은 인도보다 더 복합적이다. HD현대는 미국 조선소 인수 또는 지분투자를 검토하고 있으며, 복수 후보군을 대상으로 협상을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2025년 8월 미국 조선소 인수·현대화, 기자재 공급망 투자, 자율운항·인공지능 기반 조선기술 개발 등을 우선 투자 분야로 제시했다.

 

특히 HD현대는 미국 최대 방산조선기업 헌팅턴 잉걸스 인더스트리스(HII)와 차세대 미 해군 보조함의 설계·건조 협력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양사는 미국 내 신규 조선시설의 인수 또는 신설에 공동 투자하는 방안, HD현대의 블록 모듈·핵심 기자재 공급, 조선 엔지니어링 합작법인 설립, 미 해군 및 동맹국 함정의 유지·보수·정비(MRO) 협력도 검토하기로 했다.

 

미국의 상선 건조 역량이 약화된 상황도 HD현대에는 기회 요인이다. 미 의회 논의에서는 미국의 세계 상선 건조 비중이 약 0.1% 수준에 그친다는 지적이 나오는 반면, 미 정부는 자국 조선업과 해양산업 기반 복원을 국가 전략으로 다루고 있다. 한국 조선업체가 현지 설비와 미국 방산업체의 자격·네트워크를 결합할 경우, 한국에서 선박을 수출하는 방식만으로는 접근하기 어려운 미 해군 조달 및 MRO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

 

호황기 현금으로 ‘생산능력’을 산다


해외 현지화 전략의 재원 측면에서는 조선 부문의 실적 회복이 뒷받침된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5년 매출 29조9332억원, 영업이익 3조904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7.2%, 영업이익은 172.3% 증가한 것으로, 고부가 선박 비중 확대와 생산성 개선이 실적을 견인했다.

 

HD현대중공업 단독으로도 2025년 매출 17조5806억원, 영업이익 2조375억원을 냈다. 매출은 21.4%, 영업이익은 188.9% 늘었으며,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긴 것은 2012년 이후 처음이다.

 

이 같은 수익성은 해외 거점 투자에 필요한 자금 동원을 가능하게 한다. 실제 HD현대는 장기간 가동이 중단됐던 군산조선소 매각을 7800억원에 추진하면서, 확보 자금을 미국 투자에 활용할 가능성이 거론됐다. 

 

관건은 현지화의 속도와 통제력


HD현대의 해외 확장은 ‘한국에서 만들고 해외에 파는’ 조선업 모델의 한계를 보완하려는 시도다. 인도에서는 대형 조선소를 직접 구축해 성장 시장의 생산능력을 선점하고, 미국에서는 현지 조선소·방산기업과의 결합을 통해 진입장벽이 높은 해군 함정과 MRO 시장을 노린다.

 

다만 투투쿠디 프로젝트는 인프라 건설, 부지·인허가, 지분구조, 정부 지원 조건 및 최종 생산능력 확정이 남아 있다. 미국 조선소 인수 역시 후보·가격·계약 체결 여부가 공개되지 않은 검토 단계다. 따라서 코친 블록공장 합작 중단을 ‘인도 전략 후퇴’로 단정하기보다는, HD현대가 소규모 보완투자보다 현지 생산 통제력이 큰 대형 조선소와 전략적 방산 협력으로 자원을 옮기고 있다는 신호로 보는 편이 타당하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81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The Numbers] “메모리 생산은 한국, 장비 생태계는 중국”…한국은행이 전망한 2028년 반도체 격차의 두 얼굴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한국은행이 2028년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신규 팹 가동으로 한국의 메모리 웨이퍼 생산능력이 월 60만장가량 추가돼 중국과의 제조능력 우위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중국은 장비·정밀부품 국산화에서 빠르게 추격하고 있어, 한국 메모리 산업의 승부처가 ‘생산량’에서 ‘제조장비 공급망과 생태계’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 60만장 증설…한국의 물량 우위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가동할 신규 반도체 생산시설은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 생산능력을 월 약 60만장의 웨이퍼 기준으로 확대할 전망이다. 이는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서버 D램, 기업용 SSD 등 고부가 메모리 수요가 늘어나는 국면에서 한국 업체들이 대규모 선행투자로 공급 주도권을 유지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같은 기간 중국 최대 D램 업체인 CXMT의 월간 생산능력도 약 30만장에서 최대 60만장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 증가분만 비교하면 한국의 증설 규모가 중국 최대 D램 업체의 2028년 전체 생산능력에 맞먹는 셈이다. 한국은행은 이 같은 팹 증설이 한국의 대중국 메모리 제

[CEO혜윰] 결혼 앞둔 농심 3세 신상열 "결혼으로 성인(成人), 이사회로 경영자"…가장의 책임과 왕관의 무게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농심 창업주 고(故) 신춘호 회장의 장손이자 신동원 농심 회장의 장남인 신상열 농심 부사장이 오는 9월 13일 SK텔레콤에 재직 중인 여성과 결혼식을 올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생활의 새 출발과 맞물려, 올해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공식 진입한 신 부사장은 농심의 승계 구도와 ‘비전 2030’ 실행을 동시에 떠안은 차세대 경영자로 부상하고 있다. 결혼으로 한 가정의 가장이 되는 개인적 전환점은 올해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합류하며 농심의 차세대 책임경영을 본격화한 시기와 맞물린다. 창업주 고(故) 신춘호 회장의 장손이자 신동원 회장의 장남인 그는 이제 ‘오너 3세’라는 혈통의 상징을 넘어, 글로벌 확장과 신사업 발굴이라는 농심의 성과를 책임져야 할 위치에 섰다. 결혼식의 웨딩마치가 울린 뒤, 신 부사장에게는 가정의 가장과 농심의 미래를 설계할 경영자라는 두 개의 책임이 동시에 시작된다. 결혼과 경영 전면화 TV조선은 4일 재계 취재를 인용해 "신 부사장이 SK텔레콤 직원과 13일 결혼하며, 예비 신부는 평사원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은 농심 대표 제품인 신라면을 활용해 웨딩 사진을 촬영한 것으로 전해진다.

[CEO혜윰] ‘파양’은 막혔지만 2조원 상속은 살아 있다…구광모·김영식, LG 경영권 지분 놓고 항소심 격돌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고(故) 구본무 선대회장의 배우자 김영식 여사 사이의 가족법 분쟁의 1심에서는 구 회장 측이 승소했지만, 약 2조원 규모의 상속재산을 둘러싼 본게임은 이제 서울고법 항소심으로 넘어갔다. 파양 청구 기각은 구 회장의 법적 양자 지위를 유지시킨 판결이지만, 상속재산분할협의서의 효력을 다시 다투는 상속회복청구 항소심의 결론까지 미리 정한 것은 아니다. 파양 1심 기각, 남은 법적 효과 서울가정법원 가사6단독 이은주 판사는 9월 3일 김영식 여사가 구광모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재판상 파양 청구를 기각했다. 이에 따라 구 회장은 구본무 선대회장의 법률상 양자라는 지위를 현시점에서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 재판부는 법정에서 구체적인 기각 사유를 공개하지 않았고, 김 여사 측은 판결문을 검토한 뒤 항소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여사는 2024년 11월 파양 소송을 냈다. 구 회장은 구본무 선대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아들로, 구본무 선대회장이 외아들을 잃은 뒤인 2004년, 26세 때 양자로 입적됐다. 2018년 구본무 선대회장 별세 후 구 회장이 LG 경영권 승계의 중심에 선 배경에는 이 법률상 친

[The Numbers] 소녀가장에서 K-뷰티 전진기지로…태광그룹 품 안의 애경산업, 브랜드 독립전쟁의 서막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애경산업이 애경그룹을 떠나 태광그룹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대주주 교체를 넘어 ‘그룹 재무 부담을 나누던 생활용품·화장품 회사’에서 ‘태광의 신성장 축을 맡은 독립 뷰티 플랫폼’으로 역할을 재정의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중국 의존의 후유증, 실적 하락, 2080 치약 리콜과 가습기살균제 관련 리스크라는 숙제도 남아 있어, 태광이 약속한 자율성·투자·글로벌 확장이 실질적인 매출 회복으로 이어지는지가 인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인수의 본질…매각이 아니라 ‘서로의 탈출구’ 애경산업은 2026년 3월 26일 정기주주총회를 계기로 태광그룹 계열사로 공식 편입됐다. 태광산업·티투프라이빗에쿼티(T2 PE)·유안타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은 애경산업 주식 1667만2578주, 약 63%를 인수했다. 3월 25일 정정 공시 기준 총 매매대금은 약 4442억원이다. 2월 재협상 국면에서 보도된 약 4475억원보다도 추가 조정된 금액이다. 당초 주식매매계약상 거래가는 약 4700억원이었지만, 거래 종결 직전 2080 치약 리콜 이슈와 실적 둔화 등을 반영한 재협상 끝에 약 258억원, 5.5%가량 낮아졌다. 형식적으로는 애경그룹이 보유하

[이슈&논란] ‘키 하나’가 연 100억 보안투자 부른 티빙…3954만 계정 유출의 값비싼 교훈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티빙이 3954만개 계정 정보 유출 사고 뒤 2030년까지 정보보호 투자를 직전 5년 대비 약 4배로 늘리고, 보안 전문인력을 현재의 3배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투자 확대’보다 앞서, 개발·운영환경의 접속키 관리와 권한 분리, 이상행위 탐지라는 기본 통제가 작동했는지를 묻는 사건이다. ‘3954만 계정’의 실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민관합동조사단 조사 결과, 유출 계정은 중복을 포함해 총 3954만개다. 이 가운데 실제 로그인이 가능한 활성 계정은 2206만개, 휴면·탈퇴 등 비활성 계정은 1737만개, 테스트 계정은 11만개로 집계됐다. 즉 ‘3954만명’은 고유 이용자 수가 아니라 중복과 비활성·테스트 계정을 함께 더한 계정 수라는 점을 구분해야 한다. 실제 이용자 피해 범위를 평가할 때는 활성 계정 2206만개와 중복 계정 여부를 별도로 따져야 한다. 유출 범위도 단순한 회원정보 사고를 넘어섰다. 조사단은 아이디·비밀번호·성명·생년월일·휴대전화번호·이메일주소·성별·연계정보(CI)·중복가입확인정보(DI)·결제이력 등을 포함한 20개 항목, 70종의 정보가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했다. 비밀번호는 일방향 암호화

[이슈&논란] "삼성전자, 갤럭시 S27 울트라에 엑시노스" 투입說…퀄컴 의존 줄이고 2나노 '승부수'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삼성전자가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27 울트라’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 2700을 일부 지역용으로 탑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단순히 스마트폰 칩을 바꾸는 문제가 아니라, 퀄컴 의존도를 낮추고 시스템LSI·파운드리·패키징을 묶어 비메모리 반도체 경쟁력을 되살리려는 삼성의 ‘수직계열화 실험’으로 해석된다. 스냅드래곤 단독 개발 막판에 ‘엑시노스 메인보드’ 추가 업계 소식통과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9월 1일 삼성전자가 엑시노스 2700을 탑재한 갤럭시 S27 울트라용 메인보드를 최근 발주했으며, 당초 스냅드래곤 단독으로 개발하던 방향에서 한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용 엑시노스 모델을 병행 개발하는 쪽으로 선회했다고 보도했다. 시스템LSI사업부와 MX(모바일경험)사업부가 AP 공급을 사전 조율했고, 기존 스냅드래곤 모델 개발은 유지한 채 엑시노스 모델을 더하는 ‘투트랙’ 구조라는 것이다. 핵심은 시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머니투데이에 “스냅드래곤으로 주요 개발 과정이 거의 마무리된 상황에서 엑시노스 버전이 추가된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즉, 단순한 초기 제품기획 단계의 부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