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5 (토)

  • 맑음동두천 23.5℃
  • 구름많음강릉 23.4℃
  • 맑음서울 25.6℃
  • 맑음대전 25.7℃
  • 맑음대구 24.5℃
  • 맑음울산 23.9℃
  • 맑음광주 26.0℃
  • 맑음부산 24.9℃
  • 맑음고창 25.5℃
  • 맑음제주 26.4℃
  • 맑음강화 24.2℃
  • 맑음보은 23.8℃
  • 구름많음금산 25.4℃
  • 맑음강진군 25.7℃
  • 맑음경주시 23.0℃
  • 맑음거제 24.9℃
기상청 제공

경제·부동산

[이슈&논란] 한강뷰·강남·용산 ‘법인 집’의 민낯…국세청 '황제사택' 2639채 전수점검이 드러낸 오너 일가의 사익 편입

한강뷰 좋은 강남·용산 집을 자녀에게 무상임대
국세청, 법인주택 2639채 점검…42%인 1097채 사주 일가 사용
100억 넘는 주택 12채·최고 200억원…국세청 세무조사 예고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국세청이 고가 법인주택 2,639채를 처음 전수 점검한 결과, 1,097채(41.6%)가 사주 일가의 거주 또는 사적 사용으로 파악됐다. 법인 명의 주택이 임직원 복지나 사업 목적의 자산이 아니라 오너 가족의 고급 주거공간으로 기능해 온 정황이 대규모로 확인되면서, 국세청은 개별 주택을 넘어 해당 법인의 세금 신고와 법인자금 사용 전반을 들여다보겠다고 예고했다.

 

‘42%’가 말하는 구조적 문제


이번 점검 대상은 국민주택 규모인 84㎡ 이상이면서 공시가격 9억원을 초과하는 종합부동산세 대상 법인주택이다. 국세청은 이 가운데 임대사업용 1,157채와 직원 기숙사 등 업무용 385채를 제외하고, 나머지 1,097채를 사주 일가의 거주 또는 사적 사용 주택으로 분류했다. 단순히 일부 기업의 일탈이 아니라, 고가 법인주택 시장에서 사적 사용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는 뜻이다.

 

특히 이 수치는 ‘사주 일가가 사용한 주택의 비중’이 아니라, 국세청이 처음으로 전수 검증한 고가 법인주택 전체를 분모로 한 수치다. 다시 말해 법인의 정상적 업무·임대 목적 보유분을 포함해도 열 채 중 네 채 이상이 오너 일가와 연결됐다는 점에서, 법인과 개인의 자산 경계가 얼마나 느슨했는지를 보여준다.

 

국세청은 사주 일가의 사적 사용이 확인된 1,097채가 곧바로 모두 탈세 확정 사례는 아니라고 봤다. 다만 변칙적 무상 거주나 법인 비용의 사적 지출 가능성을 포착하는 강력한 위험 신호로 보고, 구체적 혐의가 확인되는 법인에 대해 성실신고 전반을 대상으로 세무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평균 공시가 20억원, 최고 200억원

 

규모만큼 자산가치도 압도적이다. 전수 검증된 고가 법인주택의 평균 공시가격은 20억원(시가는 30억원 육박)을 웃돌았다. 공시가격 30억원 초과 주택만 453채로 전체 대상의 17.2%에 달했으며, 공시가격 100억원 초과 주택도 12채가 확인됐다. 최고 공시가격은 200억원을 넘었다.

 

문제의 핵심은 고가 주택 보유 자체가 아니다. 직원 사택, 지방 사업장 기숙사, 임대업용 주택처럼 사업상 필요성과 실제 사용자가 명확하다면 법인 보유는 자연스러운 경영활동일 수 있다. 그러나 국세청이 제시한 사례처럼 한강 조망권을 갖춘 아파트나 강남·용산의 초고가 주택이 오너 또는 자녀의 주거지로 제공되고, 일반 직원에게는 사실상 이용 기회가 없었다면 ‘복리후생’이나 ‘사택’이라는 법적 외피는 설득력을 잃는다.

 

 

‘법인 사택’에서 ‘개인 이익’으로


국세청은 현행 세법상 출자임원과 그 친족이 법인 사택을 이용하며 얻는 이익 및 유지비가 과세 대상임에도, 변칙적인 무상 거주가 일부 업계에서 관행처럼 이어져 왔다고 지적했다. 시가에 상응하는 임차료를 내지 않거나 법인이 관리비·인테리어비·수선비 등을 부담했다면, 그 경제적 이익이 누구에게 귀속됐는지를 따지는 것이 조사의 핵심이 될 가능성이 크다.

 

세무상 쟁점은 주택 한 채의 명의보다 세 갈래로 확장될 수 있다. ▲법인은 해당 주택의 취득·보유·관리 비용을 업무 관련 비용으로 처리했는지, 사적 사용분을 적정하게 반영했는지 검증 ▲실제 이용자인 사주·출자임원·친족은 무상 또는 저가 사용으로 얻은 이익이 소득으로 과세됐는지 점검 ▲법인자금이 주택 제공을 넘어 해외 사택, 고급 콘도, 자녀 유학비 등으로 흘러갔다면 비용 처리의 적정성과 자금 유출 경로까지 조사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

 

국세청이 이번 사안을 ‘법인주택 문제’에 한정하지 않고 “기업 전반의 탈세 위험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규정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주거 제공은 고정자산 취득, 임대차, 비용 지급, 특수관계인 거래, 자금대여와 맞물릴 수 있어 장부상 하나의 계정과목만 들여다봐서는 실질을 파악하기 어렵다.

 

조사 범위, 해외 사택·유학비까지


국세청은 혐의가 확인된 법인에 대해 엄정한 세무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국내 고가 사택뿐 아니라 고급 콘도, 유학 중인 오너 자녀의 해외 사택 무상 제공, 유학비 지원 등 법인자금의 사적 사용 전반으로 검증 대상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즉 국내 주택의 실제 거주자 확인은 조사 종착점이 아니라, 법인과 오너 일가 사이의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이번 발표는 연매출 수십억원대 중소기업부터 수십조원대 대기업까지 적발 범위가 넓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법인 명의를 통한 주거 제공이 특정 재벌·부동산 부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비상장 오너기업과 중견기업을 포함한 지배주주 중심 기업지배구조 전반의 내부통제 과제로 부상했다는 의미다.

 

숫자 이후에 남는 질문


국세청의 1,097채는 세금 탈루가 확정된 주택의 숫자가 아니라 사적 사용으로 파악된 주택의 숫자다. 따라서 향후 세무조사에서는 실제 이용자, 임대료 지급 여부, 법인 비용의 귀속, 업무상 필요성, 특수관계인 거래의 정상가격 등이 개별적으로 검증돼야 한다. 사적 사용 사실만으로 모든 조세 범칙을 단정할 수는 없지만, 2,639채 전수점검에서 41.6%라는 비율이 나온 이상 ‘관행’이라는 설명만으로는 방어하기 어려워졌다.

 

이번 조치의 진짜 시험대는 추징 세액의 규모보다 조사 기준의 일관성에 있다. 법인 명의의 한강뷰·강남·용산 고가주택이 임직원 복지인지, 오너 일가에 대한 비공개 보상인지, 또는 법인자산을 이용한 사익 편취인지는 등기 명의가 아니라 실제 사용과 자금 흐름으로 판별돼야 한다.

 

국세청이 예고한 후속 조사가 이 경계를 얼마나 구체적으로 세울지에 따라 ‘황제사택’은 일회성 구호가 아니라 기업 자산의 사적 유용 관행을 바로잡는 기준점이 될 전망이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17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이슈&논란] “파업 동원 명단이 개인정보 범죄로"…삼성전자 노조 블랙리스트 의혹, 10만명 데이터의 역설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삼성전자 임직원 10만여 명의 개인정보를 활용해 노조 가입 여부 등이 담긴 명단을 작성한 혐의를 받는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과 노조 간부, 사내 시스템 이상접속자 등 6명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됐다. 사측이 문제를 제기한 지 약 5개월 만에 경찰 수사가 송치 단계에 이른 것으로, 이번 사건은 노사 갈등의 쟁의 국면에서 구성원의 노동조합 가입 정보가 어떻게 대규모로 수집·이용됐는지를 다루는 개인정보 사건이라는 점에서 파장이 예상된다. 10만명 정보와 ‘2만회 접속’ 경기 화성동탄경찰서는 9월 4일 최 위원장과 삼성전자 직원인 노조 간부 A씨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 경찰 수사 대상에는 사내 시스템에 비정상적으로 접속한 삼성전자 직원 4명도 포함돼, 전체 송치 인원은 6명이다. 이들은 모두 불구속 상태에서 검찰의 기소 여부 판단을 받게 된다. 핵심 의혹은 총파업 가능성이 높아졌던 올해 3월 전후 노조 가입 여부가 포함된 임직원 명단이 작성됐다는 것이다. 경찰은 사내 시스템 관련 업무를 맡았던 A씨가 업무 목적과 무관한 방식으로 10만명을 넘는 임직원 명단 파일을

노동진 수협 회장, 예·적금 판매 수익금 지역에 환원…공익상품 출시 후 1000만원 여수에 기부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수협중앙회(회장 노동진)가 예·적금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지역에 돌려주는 공익형 저축 상품을 출시한 이후 조성한 기부금을 처음으로 지역사회에 환원했다.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은 4일 여수시청을 방문해 ‘여수사랑 정기 예·적금’ 판매로 출연한 기부금 1000만원을 전남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 열매)에 전달했다. 이번 기부금은 전남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여수 지역 취약계층을 위한 백미 지원 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날 전달식에는 서영학 여수시장, 김상문 여수수협 조합장이 참석해 나눔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여수사랑 정기예·적금’은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상생·포용 금융 실천을 위해 제15회 수산인의 날 개최지인 여수에서 수협중앙회가 처음 선보인 상품으로, 여수 관내 일선수협 8곳에서 4월 1일부터 2개월 간 한정 판매됐다. 이 상품은 가입 계좌당 3000원씩 수협중앙회가 출연해 최대 1000만원의 기부금을 조성하는 방식으로 설계돼 고객의 예·적금 가입이 자연스럽게 지역사회 나눔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판매 기간 동안 지역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에 힘입어 3,394개의 계좌가 개설됐으며, 판매액도 1000억원을 돌파하

[The Numbers] 삼성화재 캐노피우스 경영권·삼성생명 PFG 최대주주될까…'삼전 배당' 실탄 장전한 보험형제, 8조원 메가딜 추진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이 각각 영국 특수보험사 캐노피우스와 미국 퇴직연금·자산운용 그룹 프린시플파이낸셜그룹(PFG)에 대한 대규모 지분 투자 또는 인수 가능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 보험계열사의 해외 확장 전략이 사상 최대급 크로스보더 M&A 후보군으로 부상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삼성화재가 기존에 확보한 캐노피우스 지분 40%를 바탕으로 추가 지분을 인수해 지배력을 확보하는 방안과, 삼성생명이 PFG 지분 약 15%를 취득해 최대 단일주주에 오르는 방안이 거론된다. 다만 양사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혀 실제 거래 성사 여부, 인수 지분율, 가격, 매도 주체, 계약 시점 및 규제 승인 조건은 모두 확정되지 않았다. 보도상 잠정 투자액은 삼성화재 약 2조~3조원, 삼성생명 약 5조~6조원으로 합계 약 7조~9조원 수준이다. 다만 이는 거래가액과 지분율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장이 추산한 범위로, 최종 거래 규모로 단정할 수 없다. 만약 성사될 경우 국내 금융회사 해외 M&A 가운데 역대 최대급 거래가 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40% 투자” 넘어 경영권으로 삼성화재의 캐노피우스 거래는 신규 진

[이슈&논란] “이익의 N%는 파업 의제 아니다”…노동부 지침, 노사분쟁의 전선을 바꾸다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고용노동부가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으로 배분하라’는 이른바 N% 성과급 요구를 의무적 단체교섭과 노동쟁의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반도체·자동차·조선 등 고성과 업종을 중심으로 확산하던 이익배분 갈등에 제도적 경계선을 그었다. 다만 이번 조치는 행정지침이어서 법원을 직접 구속하지 않으며, 노조의 법적 대응과 현장 교섭의 우회전략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성과급’ 아닌 ‘이익 처분’의 문제 고용노동부는 3일 발표한 「경영성과급 등 노동쟁의 대상 시행지침」에서 매출액·영업이익·당기순이익 등 기업이익의 일정 비율에 연동한 경영성과급 요구를 노동조합법상 의무적 교섭 대상, 노동위원회 조정 대상, 쟁의행위 대상으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노조가 이를 요구할 수는 있지만, 사용자가 교섭을 거부해도 원칙적으로 부당노동행위가 성립하기 어렵고, 해당 요구를 주된 목적으로 파업에 들어갈 경우 쟁의행위의 정당성도 법원 판단에서 흔들릴 수 있다는 의미다. 노동부의 논리는 성과급 그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요구 산식에 따라 법적 성격을 구분한다는 데 있다. 노동부는 매출은 비용이 차감되기 전 수익이어서 잉여이익으로 단정하기 어렵고, 영업이

[랭킹연구소] 500대 대기업 상반기 급여 상위 10곳, 한국금융지주>메리츠증권>한국투자증권>유안타증권>SK하이닉스>두나무>미래에셋증권 順…하위 10곳, 이랜드월드>CJ프레시웨이>현대그린푸드>엘앤에프·한화호텔앤드리조트>오뚜기·하림·이마트 順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올 상반기 국내 500대기업 직원 1인당 평균급여(6개월치 급여)가 550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1인당 평균급여가 가장 높은 곳은 한국금융지주로 1억8400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이랜드월드와 CJ프레시웨이는 1인당 평균급여가 각각 1700만원, 1900만원으로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한국금융지주와 이랜드월드와의 평균급여 격차는 1억6700만원에 달했다. 1인당 평균급여가 1억원을 넘는 기업은 한국금융지주를 포함해 20개사였다. 증권사가 12개사, 금융지주가 5개사였다. 증권사와 금융지주를 뺀 기업 중에서는 SK하이닉스가 1억44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9월 2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500대 기업 중 2025년과 2026년 반기 기준 직원 1인당 평균급여 비교가 가능한 345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1인당 평균급여는 5499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5136만원보다 7.1%(363만원)가 늘었다. 구간별로는 4000~6000만원이 150개사(43.5%)로 가장 많았고, 2000~4000만원 86개사(24.9%), 6000~8000만원 64개사(18.6%), 8000~1억원 23개사(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