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5 (토)

  • 맑음동두천 25.7℃
  • 흐림강릉 23.5℃
  • 맑음서울 27.0℃
  • 맑음대전 26.5℃
  • 맑음대구 25.1℃
  • 맑음울산 24.4℃
  • 맑음광주 28.1℃
  • 맑음부산 26.2℃
  • 맑음고창 27.5℃
  • 맑음제주 27.9℃
  • 맑음강화 25.6℃
  • 맑음보은 25.5℃
  • 흐림금산 26.0℃
  • 맑음강진군 28.4℃
  • 맑음경주시 23.4℃
  • 맑음거제 25.8℃
기상청 제공

산업·유통

[이슈&논란] 소니의 디스크 판매 종료에 반발 소비자들, 조직적 불매운동 돌입…8월 23일부터 #PSBlackout 시작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신규 게임 디스크 생산 종료 방침에 반발한 이용자들이 8월 23일(현지시간) 일요일 저녁부터 소니 게임 생태계를 대상으로 한 일주일간의 조직적인 불매 운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reuters, kotaku, notebookcheck, nichegamer, cybernews에 따르면, 8월 30일까지 이어지는 #PSBlackout 캠페인은 참가자들에게 콘솔 전원을 끄고,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 로그인을 중단하며,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에서의 모든 구매를 멈출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는 소니가 2028년 1월부터 신규 게임의 물리적 디스크 생산을 종료하기로 한 결정에 반발하는 시위다.

 

콘솔 끄고, 로그인·결제도 멈춘다


게임 보존 커뮤니티 ‘Does It Play’이 제안하고 콘텐츠 제작자들이 확산한 #PSBlackout은 플레이스테이션 이용자에게 23일 오후 7시부터 30일 오후 7시까지 7일간 콘솔 가동,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PSN) 로그인, 온라인 플레이,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 구매를 멈출 것을 요청한다. 주최 측은 이를 “경제적·게임플레이 블랙아웃”으로 규정하며, 단순한 해시태그 운동이 아니라 접속 지표와 디지털 거래를 동시에 겨냥한 소비자 행동으로 설계했다.

 

이번 운동의 직접적 계기는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SIE)가 지난 7월 1일 밝힌 방침이다. 소니는 2028년 1월부터 플레이스테이션용으로 출시되는 모든 신규 게임의 물리 디스크 생산을 중단하고,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 및 소매점의 디지털 방식으로만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2028년 이전에 디스크로 출시됐거나 출시가 예정된 타이틀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지만, 이후 신규작은 다운로드판 또는 다운로드 코드를 담은 패키지로 유통된다.

 

소니는 소비자 선호와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이 물리 디스크에서 디지털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그러나 이용자들은 디스크가 가진 재판매·대여·중고 거래·오프라인 보관·장기 접근성의 기능이 사라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디지털 구매는 통상 플랫폼 계정과 서비스 운영, 라이선스 조건에 종속되기 때문에 이용자가 실물 상품처럼 영구 보유·양도할 수 있는 구조와는 차이가 있다는 문제 제기다.

 

 

숫자가 보여주는 ‘디지털 전환’


소니의 결정은 시장 흐름만 놓고 보면 급격한 방향 전환이라기보다 이미 진행돼 온 수익 구조 변화를 제도화한 조치에 가깝다. 소니의 2026회계연도 1분기(4~6월) 실적 자료에 따르면 PS4·PS5용 풀게임 판매량 가운데 디지털 다운로드 비중은 82%, 디스크 비중은 18%였다. 2025회계연도 연간 디지털 비중도 78%로, 전년 76%보다 높아졌다.

 

같은 분기 소니 게임&네트워크서비스(G&NS) 부문의 게임 소프트웨어 매출은 5266억엔이었다. 이 가운데 물리 소프트웨어 매출은 205억엔으로 약 3.9%에 그친 반면, 디지털 소프트웨어 매출은 1920억엔, 추가 콘텐츠 매출은 2932억엔이었다. 디지털 소프트웨어와 추가 콘텐츠만 합쳐도 4852억엔으로 게임 소프트웨어 매출의 약 92%를 차지한다.

 

더 넓은 G&NS 사업 기준으로 보면 물리 디스크의 비중은 더 낮다. 소니의 같은 분기 G&NS 매출은 9371억엔, 영업이익은 2020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물리 소프트웨어 매출 205억엔은 전체 부문 매출의 약 2.2% 수준이다. 반면 디지털 소프트웨어·추가 콘텐츠·네트워크 서비스 매출은 합계 6938억엔으로 전체의 약 74.0%에 달했다.

 

미국 시장의 물리 매체 위축도 뚜렷하다. 시장조사업체 서카나(Circana)의 7월 집계에 따르면 미국의 물리 게임 소프트웨어 지출은 8500만달러로, 관련 추적이 시작된 1995년 이후 가장 낮은 7월 수치를 기록했다. 2026년 누적 기준 신규 물리 게임 지출에서 닌텐도 플랫폼 비중은 63%, 플레이스테이션은 32%였으며, 엑스박스는 약 4% 수준으로 추정됐다.

 

시위의 핵심은 매출보다 소유권


#PSBlackout이 일주일 동안 소니의 실적을 유의미하게 흔들지는 불확실하다. 6월 기준 플레이스테이션 월간 활성 이용자(MAU)는 1억2500만 계정으로 전년 동월 대비 2% 늘었고, 소니의 게임 부문 매출은 디스크 판매보다 네트워크 서비스와 게임 내 추가결제, 디지털 유통에서 훨씬 큰 비중을 얻는다. 단기간의 이용자 이탈이 실적 발표에서 별도 변수로 확인되기에는 규모와 지속성이 모두 제한적일 수 있다.

 

그럼에도 이 시위가 제기하는 질문은 단순하지 않다. 디스크 판매 종료는 이용자가 게임을 재판매하거나 타인에게 양도할 권리, 서버나 스토어 정책 변화와 무관하게 보관할 선택지, 중고시장 접근성 등을 제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구매 이력이 플랫폼 계정과 연결된 디지털 생태계에서 서비스 종료, 라이선스 만료, 지역 정책 변경 등의 위험은 소비자가 통제하기 어렵다.

 

‘메탈기어 솔리드’와 ‘데스 스트랜딩’의 제작자 히데오 코지마도 7월 이 같은 우려를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물리 매체와 함께 성장한 세대로서 소니의 결정을 매우 슬프다”고 평가하고, "국가·정치·라이선스 등 환경 변화에 따라 게임 배포가 중단되거나 라이브러리에서 사라질 수 있는 디지털 전용 미래가 두렵다”고 말했다.

 

결국 이번 캠페인의 성패는 일주일간의 PSN 접속량이나 스토어 매출 감소만으로 판정하기 어렵다. 소니가 디스크 종료 일정을 되돌릴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낮아 보이지만, #PSBlackout은 디지털 전환의 효율성과 이용자 소유권·보존권 사이에서 플랫폼 사업자가 어떤 최소한의 선택권을 보장해야 하는지를 묻는 시험대가 되고 있다.

 

디지털 구매가 지배적인 시장에서 실물 디스크는 매출 항목을 넘어, 게임을 소비하는 방식과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방식을 둘러싼 마지막 선택지라는 것이 시위 참여자들의 주장이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5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The Numbers] “메모리 생산은 한국, 장비 생태계는 중국”…한국은행이 전망한 2028년 반도체 격차의 두 얼굴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한국은행이 2028년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신규 팹 가동으로 한국의 메모리 웨이퍼 생산능력이 월 60만장가량 추가돼 중국과의 제조능력 우위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중국은 장비·정밀부품 국산화에서 빠르게 추격하고 있어, 한국 메모리 산업의 승부처가 ‘생산량’에서 ‘제조장비 공급망과 생태계’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 60만장 증설…한국의 물량 우위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가동할 신규 반도체 생산시설은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 생산능력을 월 약 60만장의 웨이퍼 기준으로 확대할 전망이다. 이는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서버 D램, 기업용 SSD 등 고부가 메모리 수요가 늘어나는 국면에서 한국 업체들이 대규모 선행투자로 공급 주도권을 유지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같은 기간 중국 최대 D램 업체인 CXMT의 월간 생산능력도 약 30만장에서 최대 60만장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 증가분만 비교하면 한국의 증설 규모가 중국 최대 D램 업체의 2028년 전체 생산능력에 맞먹는 셈이다. 한국은행은 이 같은 팹 증설이 한국의 대중국 메모리 제

[CEO혜윰] 결혼 앞둔 농심 3세 신상열 "결혼으로 성인(成人), 이사회로 경영자"…가장의 책임과 왕관의 무게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농심 창업주 고(故) 신춘호 회장의 장손이자 신동원 농심 회장의 장남인 신상열 농심 부사장이 오는 9월 13일 SK텔레콤에 재직 중인 여성과 결혼식을 올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생활의 새 출발과 맞물려, 올해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공식 진입한 신 부사장은 농심의 승계 구도와 ‘비전 2030’ 실행을 동시에 떠안은 차세대 경영자로 부상하고 있다. 결혼으로 한 가정의 가장이 되는 개인적 전환점은 올해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합류하며 농심의 차세대 책임경영을 본격화한 시기와 맞물린다. 창업주 고(故) 신춘호 회장의 장손이자 신동원 회장의 장남인 그는 이제 ‘오너 3세’라는 혈통의 상징을 넘어, 글로벌 확장과 신사업 발굴이라는 농심의 성과를 책임져야 할 위치에 섰다. 결혼식의 웨딩마치가 울린 뒤, 신 부사장에게는 가정의 가장과 농심의 미래를 설계할 경영자라는 두 개의 책임이 동시에 시작된다. 결혼과 경영 전면화 TV조선은 4일 재계 취재를 인용해 "신 부사장이 SK텔레콤 직원과 13일 결혼하며, 예비 신부는 평사원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은 농심 대표 제품인 신라면을 활용해 웨딩 사진을 촬영한 것으로 전해진다.

[CEO혜윰] ‘파양’은 막혔지만 2조원 상속은 살아 있다…구광모·김영식, LG 경영권 지분 놓고 항소심 격돌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고(故) 구본무 선대회장의 배우자 김영식 여사 사이의 가족법 분쟁의 1심에서는 구 회장 측이 승소했지만, 약 2조원 규모의 상속재산을 둘러싼 본게임은 이제 서울고법 항소심으로 넘어갔다. 파양 청구 기각은 구 회장의 법적 양자 지위를 유지시킨 판결이지만, 상속재산분할협의서의 효력을 다시 다투는 상속회복청구 항소심의 결론까지 미리 정한 것은 아니다. 파양 1심 기각, 남은 법적 효과 서울가정법원 가사6단독 이은주 판사는 9월 3일 김영식 여사가 구광모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재판상 파양 청구를 기각했다. 이에 따라 구 회장은 구본무 선대회장의 법률상 양자라는 지위를 현시점에서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 재판부는 법정에서 구체적인 기각 사유를 공개하지 않았고, 김 여사 측은 판결문을 검토한 뒤 항소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여사는 2024년 11월 파양 소송을 냈다. 구 회장은 구본무 선대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아들로, 구본무 선대회장이 외아들을 잃은 뒤인 2004년, 26세 때 양자로 입적됐다. 2018년 구본무 선대회장 별세 후 구 회장이 LG 경영권 승계의 중심에 선 배경에는 이 법률상 친

[The Numbers] 소녀가장에서 K-뷰티 전진기지로…태광그룹 품 안의 애경산업, 브랜드 독립전쟁의 서막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애경산업이 애경그룹을 떠나 태광그룹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대주주 교체를 넘어 ‘그룹 재무 부담을 나누던 생활용품·화장품 회사’에서 ‘태광의 신성장 축을 맡은 독립 뷰티 플랫폼’으로 역할을 재정의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중국 의존의 후유증, 실적 하락, 2080 치약 리콜과 가습기살균제 관련 리스크라는 숙제도 남아 있어, 태광이 약속한 자율성·투자·글로벌 확장이 실질적인 매출 회복으로 이어지는지가 인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인수의 본질…매각이 아니라 ‘서로의 탈출구’ 애경산업은 2026년 3월 26일 정기주주총회를 계기로 태광그룹 계열사로 공식 편입됐다. 태광산업·티투프라이빗에쿼티(T2 PE)·유안타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은 애경산업 주식 1667만2578주, 약 63%를 인수했다. 3월 25일 정정 공시 기준 총 매매대금은 약 4442억원이다. 2월 재협상 국면에서 보도된 약 4475억원보다도 추가 조정된 금액이다. 당초 주식매매계약상 거래가는 약 4700억원이었지만, 거래 종결 직전 2080 치약 리콜 이슈와 실적 둔화 등을 반영한 재협상 끝에 약 258억원, 5.5%가량 낮아졌다. 형식적으로는 애경그룹이 보유하

[이슈&논란] ‘키 하나’가 연 100억 보안투자 부른 티빙…3954만 계정 유출의 값비싼 교훈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티빙이 3954만개 계정 정보 유출 사고 뒤 2030년까지 정보보호 투자를 직전 5년 대비 약 4배로 늘리고, 보안 전문인력을 현재의 3배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투자 확대’보다 앞서, 개발·운영환경의 접속키 관리와 권한 분리, 이상행위 탐지라는 기본 통제가 작동했는지를 묻는 사건이다. ‘3954만 계정’의 실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민관합동조사단 조사 결과, 유출 계정은 중복을 포함해 총 3954만개다. 이 가운데 실제 로그인이 가능한 활성 계정은 2206만개, 휴면·탈퇴 등 비활성 계정은 1737만개, 테스트 계정은 11만개로 집계됐다. 즉 ‘3954만명’은 고유 이용자 수가 아니라 중복과 비활성·테스트 계정을 함께 더한 계정 수라는 점을 구분해야 한다. 실제 이용자 피해 범위를 평가할 때는 활성 계정 2206만개와 중복 계정 여부를 별도로 따져야 한다. 유출 범위도 단순한 회원정보 사고를 넘어섰다. 조사단은 아이디·비밀번호·성명·생년월일·휴대전화번호·이메일주소·성별·연계정보(CI)·중복가입확인정보(DI)·결제이력 등을 포함한 20개 항목, 70종의 정보가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했다. 비밀번호는 일방향 암호화

[이슈&논란] "삼성전자, 갤럭시 S27 울트라에 엑시노스" 투입說…퀄컴 의존 줄이고 2나노 '승부수'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삼성전자가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27 울트라’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 2700을 일부 지역용으로 탑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단순히 스마트폰 칩을 바꾸는 문제가 아니라, 퀄컴 의존도를 낮추고 시스템LSI·파운드리·패키징을 묶어 비메모리 반도체 경쟁력을 되살리려는 삼성의 ‘수직계열화 실험’으로 해석된다. 스냅드래곤 단독 개발 막판에 ‘엑시노스 메인보드’ 추가 업계 소식통과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9월 1일 삼성전자가 엑시노스 2700을 탑재한 갤럭시 S27 울트라용 메인보드를 최근 발주했으며, 당초 스냅드래곤 단독으로 개발하던 방향에서 한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용 엑시노스 모델을 병행 개발하는 쪽으로 선회했다고 보도했다. 시스템LSI사업부와 MX(모바일경험)사업부가 AP 공급을 사전 조율했고, 기존 스냅드래곤 모델 개발은 유지한 채 엑시노스 모델을 더하는 ‘투트랙’ 구조라는 것이다. 핵심은 시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머니투데이에 “스냅드래곤으로 주요 개발 과정이 거의 마무리된 상황에서 엑시노스 버전이 추가된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즉, 단순한 초기 제품기획 단계의 부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