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5 (토)

  • 맑음동두천 26.8℃
  • 흐림강릉 24.3℃
  • 맑음서울 28.3℃
  • 맑음대전 28.3℃
  • 구름많음대구 26.0℃
  • 맑음울산 25.1℃
  • 맑음광주 29.6℃
  • 맑음부산 27.6℃
  • 맑음고창 29.0℃
  • 맑음제주 28.4℃
  • 구름많음강화 26.4℃
  • 맑음보은 26.0℃
  • 흐림금산 26.5℃
  • 맑음강진군 29.7℃
  • 구름많음경주시 24.3℃
  • 맑음거제 27.1℃
기상청 제공

공간·건축

[공간사회학] "흔들려도 멈추지 않는다" 일본의 지진 생존법…핵심은 첨단기술 보다 대응시스템

내진·제진부터 긴급경보, 대피 거점, 드론·주민 훈련까지
지진을 이긴 것은 초고층 기술이 아니었다…일본 방재의 시스템 설계
센서가 감지하고 도시가 움직인다…초고층 댐퍼에서 주민 훈련까지
‘흔들림’은 피할 수 없어도 ‘붕괴’는 줄인다…일본의 지진 대응 공식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일본에서는 크고 작은 지진이 일상처럼 찾아온다. 그러나 흔들림이 멈춘 뒤 도시는 곧바로 일상을 회복한다. 지진을 ‘예외적 재난’이 아니라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생활 조건으로 받아들이고, 건물·교통·통신·기업·주민의 대응 체계를 평소부터 촘촘히 작동시켜 온 결과다. 즉 "지진은 못막아도, 마비는 막는다"는 원칙이 통하는 방식을 터득해 온 셈.

 

휴대전화의 긴급경보가 울리면 열차는 감속하고, 엘리베이터는 안전 층에 정차하며, 사무실과 가정에서는 몸을 보호할 행동이 비교적 익숙한 매뉴얼처럼 실행된다. 초고층 빌딩은 흔들림을 흡수하는 제진장치와 비상전력·식량을 갖춘 임시 대피 거점으로 전환되고, 지자체와 기업은 센서·통신망을 통해 피해 정보를 빠르게 공유한다. 무조건 ‘튼튼한 건물’을 짓기보다는 지진상황에서도 ‘멈추지 않는 도시’로 생존하기 위한 방법을 먼저 고민해 온 결과다.

 

nhk, jma.go, gov-online.go, jstage.jst.go, newatlas, irides.tohoku.ac, housingjapan, dailysabah에 따르면, 일본의 방재 역량은 ‘지진이 오지 않게 하는 기술’이 아니라, 지진이 와도 인명 피해와 도시 기능의 마비를 최소화하는 기술과 훈련에 가깝다. 불안을 없애기보다 위험을 알고 대비하는 습관이, 지진 다발 국가 일본을 움직이는 일상의 안전망이 되고 있다.


즉 일본의 첨단 지진 대비는 건물을 무너지지 않게 설계하는 수준을 넘어, 지진파를 감지해 수 초 안에 열차·엘리베이터·공장 설비를 제어하고, 초고층 빌딩을 임시 대피소·비상 전력 거점으로 전환하는 ‘도시 운영 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다. 다만 기술의 성패는 장비 숫자만이 아니라 건물 유지관리, 통신 복원력, 주민의 자조·공조 훈련까지 함께 작동하느냐에 달려 있다.

 

초고층의 적은 ‘붕괴’만이 아니다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은 규모 9.0의 거대지진이었다. 진원에서 약 400km 떨어진 도쿄 도심에서도 초고층 건물은 장주기 지진동의 영향으로 수십 분간 크게 흔들렸다. 장주기 지진동은 짧고 강한 흔들림보다 주기가 길어 고층 건물의 고유 진동 주기와 맞물릴 경우 상층부의 흔들림을 키우는 특성이 있다. 건물 자체가 붕괴하지 않더라도 엘리베이터 갇힘, 천장재·가구·집기 낙하, 출입문 변형, 내부 설비 손상과 같은 2차 피해가 커질 수 있다. 일본 정부가 2011년 이후 초고층 건물의 장주기 지진동 대응을 구조·운영 양쪽에서 강화한 배경이다.

 

일본 정부 자료에 따르면 2004~2013년 전 세계에서 발생한 규모 6.0 이상 지진 326건, 약 20%가 일본과 주변 지역에서 발생했다. 잦은 지진은 일본이 내진설계 기준을 강화하고, 면진·제진·관측망·훈련을 결합한 체계를 발전시킨 구조적 이유이기도 하다.

 

일본의 고층 건물 대응은 보통 ▲내진(耐震) ▲제진(制震) ▲면진(免震) 세 가지 기술 축으로 구성된다. 건물의 높이와 용도, 부지의 지반 조건, 예상되는 지진동 특성에 따라 한 가지 공법만 적용하기보다 여러 기술을 조합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가장 기본은 내진(耐震) 이다. 기둥·보·벽체 등 건물의 골조 자체를 강하고 유연하게 설계해 지진의 힘을 견디도록 하는 방식이다. 강도만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큰 흔들림이 오더라도 구조 부재가 갑자기 파괴되지 않고 일정 수준까지 변형을 견디도록 하는 ‘연성’ 확보가 핵심이다. 일본의 일반 주택과 중·저층 건축물부터 대형 업무시설에 이르기까지 내진은 구조 안전의 기본 조건으로 적용된다.

 

초고층 빌딩에서는 제진(制震) 기술의 역할이 더욱 커진다. 제진은 지진으로 인해 건물이 흔들리는 것을 완전히 막기보다는, 구조물에 전달된 진동 에너지를 댐퍼가 흡수해 흔들림의 폭과 지속 시간을 줄이는 기술이다. 오일 댐퍼, 점성 댐퍼, 강재 댐퍼, 질량댐퍼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고층 건물은 장주기 지진동이 발생할 때 상층부가 오랜 시간 크게 흔들릴 수 있어, 제진 장치를 통해 반복 진동을 낮추고 내부 설비·천장재·승강기 등의 2차 피해 가능성을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면진(免震)은 지반과 건물을 물리적으로 분리해 지진의 흔들림이 상부 구조물에 직접 전달되는 것을 줄이는 방식이다. 건물 기초와 지상 구조 사이에 적층고무, 슬라이더, 감쇠장치 등을 설치해 지반이 흔들려도 건물은 상대적으로 천천히 움직이도록 만든다. 건물 자체의 손상뿐 아니라 의료장비, 서버, 전기·배관 설비, 실내 집기 등 내부 자산의 가속도 피해를 줄이는 데 유리하다. 때문에 지진 직후에도 기능을 유지해야 하는 병원과 관공서, 데이터시설, 대규모 주거·업무시설 등에 폭넓게 활용된다.

 

세 기술은 서로 대체 관계라기보다 역할이 다르다. 내진은 건물 골조가 지진을 버틸 수 있는 기본 체력을 만드는 기술이고, 제진은 전달된 지진 에너지를 흡수해 건물의 흔들림을 관리하는 기술이다. 면진은 지반의 진동이 건물로 들어오는 경로 자체를 완화하는 기술에 가깝다.

 

일본은 이 같은 구조 기술을 건물의 특성과 위험도에 따라 조합하면서, 지진 뒤에도 붕괴를 피하는 데서 나아가 대피·업무·의료·통신 등 도시 기능을 가능한 한 유지하는 방향으로 방재 설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모리JP타워가 보여준 복합 방재


도쿄 아자부다이힐스의 모리JP타워는 높이 약 330m, 지상 64층 규모의 일본 최고층 빌딩으로, 초고층 구조물의 방재 설비가 단순한 구조 보강을 넘어 ‘재난 거점화’로 확장된 사례다. 건물에는 고강도 강재와 콘크리트 부재, 흔들림을 줄이는 제진장치가 적용됐고, 강풍에 따른 상층부 흔들림을 줄이기 위한 능동질량댐퍼도 배치됐다. 개발사 측은 동일본대지진급 지진에도 기능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설계했다고 설명한다.

 

이 건물에는 오일댐퍼 304기, 점성체 제진벽 302기, 철골 가새 1200기, 능동형 질량감쇠장치 4기 등 1810기의 제진 관련 장치가 설치됐다. 피스톤 구조의 오일 댐퍼는 지진 때 신축을 반복하며 진동 에너지를 열에너지로 바꿔 소산한다. ‘흔들리지 않는 건물’이 아니라, 구조물이 허용 범위에서 움직이되 그 운동 에너지를 통제해 손상을 낮추는 방식이다.

 

여기에 구조 안전만으로는 재난 대응이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 중요하다. 모리JP타워는 약 36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긴급 대피 공간과 구호 물자 비축 공간을 갖춘 것으로 소개된다. 전력·통신·교통이 동시에 흔들릴 수 있는 대도시 재난에서 초고층 빌딩은 피난처이면서 업무·생활 기능을 유지하는 작은 도시가 된다.

 

도쿄의 또 다른 사례인 53층·209.9m 신주쿠 노무라빌딩은 700t짜리 질량댐퍼(TMD) 2기를 52층과 53층에 설치했다. 건물의 흔들림과 반대 방향으로 무거운 질량체를 움직여 진동을 상쇄하는 원리다. 일본 정부는 이 장치가 동일본대지진급 장주기 지진동에서 진폭을 20~25% 줄이고, 흔들림 지속 시간을 약 50% 단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도쿄스카이트리는 전통 목탑의 ‘심주(心柱)’ 원리에서 착안한 진동제어 기술을 적용했다. 중앙의 철근콘크리트 기둥과 외곽 철골 구조가 서로 다른 주기로 움직이도록 하고, 이 사이를 오일 댐퍼로 연결해 전체 흔들림을 최대 50% 줄이도록 설계했다. 첨단 센서·해석 기술이 일본의 전통 구조 원리와 결합한 사례다.

 

센서가 먼저 감지하고 도시가 반응


일본 지진 대응의 첫 번째 방어선은 건물이 아니라 관측망이다. 일본 기상청(JMA)은 약 300개의 지진계와 700개의 계측진도계를 직접 운용하고, 지방자치단체와 방재과학기술연구소(NIED)가 관리하는 3700개 이상의 계측진도계 자료도 실시간 수집한다. 관측 자료는 도쿄 본청과 오사카 관구기상대의 지진현상관측시스템(EPOS)으로 집결된다.

 

진도 3 이상 지진이 발생하면 JMA는 통상 2분 이내 진도 정보를 발표한다. 더 중요한 것은 긴급지진속보다. 진원 인근 지진계가 먼저 포착한 파형으로 진원·규모를 신속 추정해 주요 흔들림의 예상 도달 시각과 진도를 알리는 체계다. 수 초에서 길게는 수십 초의 짧은 시간일 수 있지만, 자동 제어에는 결정적인 시간이다. JMA는 이를 통해 열차 감속, 엘리베이터 제어, 공장 설비의 긴급 정지, 사무실·가정에서의 즉각적인 신체 보호를 유도한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조기경보’라는 명칭이 지진 예측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지진이 이미 시작된 뒤, 파괴력이 큰 흔들림이 도착하기 전에 경보를 보내는 체계다. 진원 가까이는 경보 여유가 거의 없고, 규모·진원 깊이·지반 조건에 따라 추정 오차도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경보는 지진을 맞히는 기술이 아니라 피해를 줄이기 위한 시간 확보 장치로 이해해야 한다.

 

건물 단위에서는 층별 가속도계, 구조 센서, 전력·배관·승강기 상태 데이터가 통합된다. 이 데이터는 지진 직후 “사람을 즉시 대피시킬 것인가”, “어느 구역의 출입을 통제할 것인가”, “엘리베이터를 정지·복구할 것인가”, “구조 안전진단을 우선 시행할 곳은 어디인가”를 판단하는 기초가 된다. 일본 국토교통성도 지반 특성에 따라 건물이 실제로 어떻게 흔들리는지 관측하고, 그 결과를 내진 성능 평가와 기존 건축물의 내진 진단·보강 기술에 활용하는 연구를 추진해 왔다.

 

재난 뒤에는 드론·AI·디지털 트윈


일본의 방재 기술은 지진 발생 전·발생 순간·발생 후로 나뉜다. 발생 후 단계에서는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붕괴 위험 지역, 산사태 지역, 단절된 도로와 해안 지역을 얼마나 빠르게 파악하고 정보화하느냐가 핵심이다.

 

일본 내각부는 재난 현장에서 카메라, 방재 헬기, 드론을 활용해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힌다. 중앙정부는 드론과 센서로 공간·인프라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공유하고, 디지털 트윈을 통해 재난과 대응 시나리오를 모의하는 방안도 검토·추진해 왔다.

 

노토반도 지진(2024년 1월 1일 오후 4시 10분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 지역에서 발생한 일본 기상청 규모 7.6, 최대 진도 7의 강진)의 경험을 반영한 일본 정부 자료도 드론과 SAR 위성영상으로 피해를 파악하고, 무인 로봇과 시설의 원격·자동 운영을 통해 위험 지역의 초기 활동을 강화하는 방향을 제시한다. 사람이 현장에 들어가기 전에 드론·위성·센서로 도로 단절, 건물 붕괴, 화재, 고립 지역을 분류하고, 이를 구조대·지자체·전력·통신 사업자 간에 공유하는 방식이다.

 

다만 AI와 SNS 분석은 보조 수단으로 다뤄야 한다. 재난 초기에는 영상·게시물의 위치 오류, 과거 사진 재유통, 중복 제보, 통신 두절로 인한 표본 편향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공공기관의 관측 데이터, 위성·드론 영상, 현장 확인, 시민 제보를 교차 검증하는 체계가 중요하다.

 

기술만으로 끝나지 않는 이유


일본 방재 체계의 가장 큰 특징은 첨단기술을 개인·기업·지역사회의 행동 설계와 묶는 데 있다. 일본 내각부는 1995년 한신·아와지 대지진 당시 매몰자 구조의 약 77.1%가 이웃·가족 등 지역사회의 도움으로 이뤄졌고, 소방·경찰·자위대 구조 비중은 약 22.9%였다는 조사 결과를 제시한다.

 

대규모 재난에서는 공적 구조가 도착하기 전의 수 시간·수 일이 생존을 좌우한다는 의미다. 건물의 제진 장치와 국가의 조기경보망이 있어도, 실내 가구 고정·비상식량·가족 연락 계획·대피 동선 확인이 빠지면 인명 피해는 남는다.

 

일본의 첨단 지진 대비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강한 건물’이 아니라 감지하고, 자동으로 멈추고, 버티고, 정보를 공유하며, 지역사회가 서로 구조하는 도시다. 초고층 빌딩의 댐퍼와 면진장치, 국가 관측망과 긴급경보, 분산형 비상전력·물자, 드론·위성·AI 기반 피해 파악, 주민 훈련과 상호지원이 각각 따로가 아니라 하나의 연속된 체계로 작동할 때 재난 회복력이 생긴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The Numbers] 잠실MICE·여의도 공작 설계한 나우동인건축…영업익 85% 증발·66억 소송·67억 지급보증 ‘삼중 뇌관’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나우동인건축사사무소(이하 나우동인건축, 대표이사 박병욱, 김수훤, 안대호)가 지난해 외형 성장에는 성공했지만, 수익성은 곤두박질치는 전형적인 '외화내빈(外華內貧)'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매출원가 급등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5% 이상 증발한 가운데, 66억원대에 달하는 법적 소송과 타사 지급보증 등 잠재적 부실(우발채무) 리스크가 재무건전성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광고선전비는 3배 가까이 늘리는 등 방만한 비용 집행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나우동인건축사사무소의 최대 주주는 박병욱으로, 2025년 12월 31일 기준 지분 36.00%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수훤 주주도 31.14%를 보유해 두 사람의 합산 지분율은 67.14%에 달한다. 재무제표상 발행주식 총수는 10만주다. 박병욱은 3만6000주, 김수훤은 3만1140주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양대 주주가 전체 지분의 3분의 2 이상을 확보하면서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과 경영권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배구조로 해석된다. 법인 주주인 나우씨엠건축사사무소는 2만3000주(23.00%)를 보유해 세 번째로 큰 주주에 올랐다. 이어 안대

[지구칼럼] 개의 날(8월 26일), 진돗개의 모든 것…늑대의 피·141개의 특이유전자·털색의 유전암호·시간당 18.8번의 마킹·나침반 달리기·박진도 일화·고관절이형성·공격성의 이중구조·K-Dog·진돗개 리스크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매년 8월 26일은 품종과 국경을 가리지 않고 인간의 가장 오랜 동반자인 개를 기리는 '세계 개의 날(International Dog Day)'이다. 2004년 미국의 반려동물 생활 전문가 콜린 페이지(Colleen Paige)가 처음 제정한 이 기념일은 반려견의 복지와 건강, 그리고 인간과 개 사이의 유대를 재조명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이후 2013년 미국 뉴욕주가 공식 기념일로 지정한 것을 계기로 전 세계로 확산됐다. 뉴스스페이스는 이 특별한 날을 맞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토종견 진돗개를 정면으로 조명하는 심층 기획을 준비했다. 세계 개의 날이 강조하는 두 축, 즉 '품종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반려동물로서의 안전한 공존'이라는 문제의식은 유독 진돗개에 절실하게 적용된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유전적 순수성과 독자적 진화 경로를 지닌 존재로 재평가받고 있지만, 동시에 강한 야생성과 영역성으로 인해 반려동물로서는 신중한 이해와 훈련이 필요한 품종이라는 사실은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 "우리는 개를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는가"에 대한 답을 진돗개라는 렌즈를 통해 짚어본다. 맹목적인 애국주의나 막연한 환상을 넘어, 있는 그대로의

[지구칼럼] '잠자리' 관찰·성찰·통찰…가을전령사·악마의 바늘·잠자리 눈의 교훈·비행능력 동급최강·H-13 기종·승충(勝蟲)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처서(處暑)는 입추와 백로 사이, 대체로 8월 22~23일 무렵으로 “더위가 물러난다”는 뜻이며, 늦여름에서 초가을로 넘어가는 전환점이다. 처서가 찾아오면 한여름의 열기는 서서히 물러나고, 들녘과 하늘에는 가을의 징후가 번진다. 그 변화의 한가운데에는 붉은 빛으로 계절의 전환을 알리는 잠자리가 있다. 고추잠자리는 실제로 늦봄부터 가을까지 모습을 보이지만, 처서 무렵 무리 지어 날아드는 풍경은 오랫동안 ‘가을의 전령’으로 기억돼 왔다. 더위가 꺾이는 절기, 잠자리의 비행은 자연이 먼저 건네는 가을의 예보다. 가을전령사 '고추잠자리 날면 찬바람 난다'는 경북 지방의 속담이 있다. 고추잠자리가 가을철에 나타나기에 기온이 낮아져 날씨가 쌀쌀해지는 계절이 됐다는 의미다. 고추잠자리와 코스모스 그리고 뭉개구름은 홍어삼합처럼 최적의 환상궁합이다. 뭉개구름이 떠다니는 푸른 하늘과 무리를 지어 활짝 핀 코스모스 위를 낮게 날아다니는 고추잠자리는 시골 마을 추억을 아스라이 불러낸다. 입추 무렵부터 들리기 시작한 귀뚜라미 울음소리가 왠지 더 자주, 그리고 더 처량하게 들린다. 뿐만 아니라 하늘엔 뭉게구름이 둥실둥실 떠있고, 그 아래 고추잠자리들이 한

[지구칼럼] 인류를 가장 많이 죽이는 동물의 순위…모기>뱀>개>기생충>전갈 順 "이빨·발톱이 아니라 매개체"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인간의 목숨을 가장 많이 빼앗아간 위험한 동물은 무엇일까? 영화와 뉴스가 만든 공포의 주인공은 상어지만, 실제로 인간을 가장 많이 죽이는 동물은 모기다. 더 정확히 말하면 모기가 옮기는 병원체다. 인간의 죽음은 대개 이빨과 발톱의 직접 공격보다, 감염병의 경로에서 발생한다. 즉 ‘가장 위험한 동물’의 답은 공격성의 서열이 아니라 감염병·빈곤·의료 접근성·기후변화가 만나는 지점에 있다. 죽음의 동물 순위 WHO의 질병·벡터 팩트시트, 세계말라리아보고서, ISAF(International Shark Attack File)의 연간 상어 보고서, UNODC,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가장 위험한 동물’은 무엇을 기준으로 세느냐에 따라 답이 달라진다. 맹수의 직접 공격만 보면 큰 동물이 떠오르지만, 동물이 매개하는 감염병까지 포함하면 순위는 완전히 뒤집힌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질병 통계와 국제상어공격파일(ISAF), 글로벌 질병부담 연구 등을 종합하면 인간을 가장 많이 죽이는 비(非)인간 동물은 압도적으로 모기다. Our World in Data의 최신 정리는 모기에 의한 연간 사망을 약 76만명으로 추산한다. 이 가운데 80% 이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