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2026년 1월 기준 세계 핵탄두 총재고를 약 1만2,187기로 추산했다. 이 가운데 잠재적 사용을 위한 군사 비축분은 9,745기였으며, 러시아와 미국이 합쳐 약 83%를 차지했다.
총재고 기준으로는 러시아가 약 6,740기, 미국이 약 5,177기로 1·2위다. 이어 3위~9위는 중국 620기, 프랑스 370기, 영국 225기, 인도 190기, 파키스탄 170기, 이스라엘 90기, 북한 60기 순이다.
1위와 2위의 격차는 상대적으로 작은 데 반해, 3위 중국(620기)보다는 각각 8~9배 이상의 큰 초집중 구조다. SIPRI는 9개 핵무장국이 2025년 모두 무기고 강화·현대화 프로그램을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 순위는 ‘당장 쓸 수 있는 핵탄두’의 단순 서열이 아니라, 퇴역했지만 해체되지 않은 탄두까지 포함한 총재고라는 점을 먼저 읽어야 한다.
러시아는 군사 비축분 5,420기와 퇴역분 1,320기를 합쳐 총 6,740기, 미국은 군사 비축분 5,042기와 퇴역분 135기를 합쳐 총 5,177기로 제시된다. 프랑스는 군사 비축분 290기와 퇴역분 최대 80기를 합쳐 총 370기다.
퇴역분을 제외한 군사 비축분은 세계적으로 9,745기이며, 러시아와 미국의 점유율은 총재고 기준 85.84%보다 낮은 약 83%다. 즉 군사적 운용 가능성을 가늠하는 데는 군사 비축분이 더 직접적인 지표로 볼 수 있다.
숫자의 방향도 역설적이다. 세계 총재고는 전년보다 54기 줄었지만, 군사 비축분은 오히려 131기 늘었다. 배치 탄두는 3,912기에서 4,012기로 100기, 보관 탄두는 5,702기에서 5,733기로 31기 증가했고, 퇴역 탄두는 2,627기에서 2,442기로 185기 감소했다. 해체 대기 물량이 줄어 총량은 감소했지만, 실질 군사용 물량은 늘어난 것이다. 알자지라는 이 흐름을 냉전 종식 뒤 이어진 전 세계 핵탄두 감소 추세가 해체 속도 둔화와 신규 배치 가속으로 되돌아설 수 있다는 SIPRI의 경고로 해석했다.
SIPRI 2026년 연감 요지에는 “전 세계 핵탄두 수의 감소는 미국과 러시아가 퇴역 탄두를 해체한 결과일 뿐이며, 새 탄두가 비축분으로 들어가는 속도가 곧 해체 속도를 앞지를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북한의 60기는 절대량으로 세계의 0.49%에 그치지만, 증감률과 운용 단계에서 주목할 부분이 있다. SIPRI는 북한이 최대 90기를 만들 수 있는 핵분열성 물질을 확보했을 가능성이 있으나 실제 조립분은 약 60기라고 추정했고, 추가 30기 이상을 만들 물질도 보유한 것으로 봤다.
특히 북한의 60기는 퇴역분 없이 모두 군사 비축분이지만, 미사일·항공기에 결합된 ‘배치’가 아니라 추가 조치가 필요한 ‘보관’ 상태다. VOA(Voice of America, 미국의 소리)는 이 분류가 곧바로 발사 가능한 상태를 뜻하지는 않지만, 전량이 실전 투입 가능한 군사 비축분으로 계산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핵심은 북한의 ‘60’이 러시아·미국의 거대 재고를 대체하는 수치가 아니라는 데 있다. 그러나 중국이 600기에서 620기로 늘며 가장 빠른 증강세를 보이고, 북한도 1년 만에 10기를 더한 상황에서 핵 질서는 두 초강대국의 압도적 독점과 중·소 핵보유국의 동시 증강이라는 이중 구조로 움직인다.
국방 연구기관 전문가들은 "랭킹은 9위지만 북한이 한반도 안보에 미치는 위험은 순위 자체보다, 탄두 조립·핵물질 생산·운반수단 개발이 함께 진행되는 속도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