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3 (일)

  • 흐림동두천 16.7℃
  • 흐림강릉 19.4℃
  • 구름많음서울 19.0℃
  • 맑음대전 17.7℃
  • 맑음대구 18.2℃
  • 맑음울산 19.2℃
  • 맑음광주 20.0℃
  • 흐림부산 23.4℃
  • 맑음고창 16.3℃
  • 맑음제주 22.5℃
  • 구름많음강화 16.5℃
  • 맑음보은 14.5℃
  • 맑음금산 14.9℃
  • 맑음강진군 18.4℃
  • 맑음경주시 16.5℃
  • 흐림거제 22.2℃
기상청 제공

경제·부동산

[The Numbers] 40조원 소각으로 ‘AI 현금’을 주주에게 돌린 SK하이닉스…주가 부양 넘어 자본배분 재설계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SK하이닉스가 약 4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여 전량 소각하기로 하면서, AI 메모리 호황으로 축적한 현금을 성장투자와 주주환원에 동시에 배분하는 새로운 자본정책을 제시했다. 핵심은 단순한 일회성 매입이 아니라 2025~2027년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의 50% 이상을 환원하겠다는 기준 상향이다.

 

SK하이닉스는 19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2407만주를 40조43억4000만원 규모로 취득한 뒤 전량 소각하기로 의결했다. 취득 예정 물량은 전체 발행주식 7억3049만2365주의 약 3.3%이며, 매입은 8월 20일부터 11월 19일까지 장내에서 진행된다. 위탁 매매는 SK증권이 맡고, 하루 최대 주문 수량은 240만7000주다.

 

이번 매입 규모는 이사회 결의 전날 종가인 166만2000원을 기준으로 산출됐다. 주가가 변동하면 실제 매입 주식 수와 취득 금액의 구성은 달라질 수 있지만, 회사가 사들인 주식을 시장에 재매각하지 않고 소각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유통주식 수가 감소하기 때문에,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면 주당순이익(EPS)과 주당 현금흐름의 개선 효과가 발생한다.

 

‘50% 이내’에서 ‘50% 이상’으로


이번 결정의 본질은 40조원이라는 절대 금액보다 주주환원 정책 문구의 변화에 있다. SK하이닉스는 2024년 11월 발표 당시 2025~2027년 누적 FCF의 ‘50% 범위 내’에서 주주환원을 실시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번에는 이를 ‘50% 이상’으로 높였다. 자사주 취득·소각과 현금배당을 병행하고, 고정배당 및 특별배당을 포함한 배당 확대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는 상한선 성격이던 기존 환원 가이드라인을 최소 기준으로 전환한 셈이다. 즉 향후 3개년 누적 FCF가 당초 예상보다 확대될 경우, 회사가 성장투자와 재무안정성 확보에 필요한 재원을 제외하고도 주주에게 더 큰 몫을 배분할 수 있는 구조를 공식화한 것이다.

 

40조원의 배경은 69조원 순현금


대규모 환원의 배경에는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 확대에 따른 현금창출력 급증이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2분기 매출 79조3187억원, 영업이익 60조542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56.8%, 영업이익은 557.2%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76%에 달했다.

 

2분기 말 현금성 자산은 88조원, 차입금은 18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른 순현금은 69조4000억원이다. 이번 40조원 매입액은 이 순현금의 약 57.6%에 해당한다. 다만 회사의 배당가능이익, 향후 설비투자, 운전자본, 메모리 업황의 변동성 등을 고려하면 순현금 전체를 환원 재원으로 그대로 볼 수는 없다.

 

그럼에도 회사가 순현금의 절반을 웃도는 규모를 자사주 소각에 배정했다는 것은, 현재 재무구조와 중장기 현금흐름 전망에 대한 경영진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SK하이닉스는 AI 인프라 투자와 HBM 수요 확대, 고부가 메모리 제품 판매 증가가 실적을 이끌었다고 설명해왔다.

 

주가 방어보다 ‘저평가 해소’ 신호


SK하이닉스는 사업 경쟁력, 현금창출력, 중장기 성장성을 고려할 때 현재 주가에 기업 내재가치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판단해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회사가 단순히 주가 하락을 방어하려는 차원을 넘어, 현 주가 수준을 경영진이 장기 가치 대비 매력적인 매입 가격으로 본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자사주를 ‘매입 후 보유’하는 방식이 아니라 ‘전량 소각’한다는 점에서 주주가치 제고의 직접성은 더 크다. 보유 자사주는 향후 처분이나 임직원 보상, 전략적 거래 등에 다시 활용될 수 있지만, 소각주식은 발행주식 수에서 영구적으로 제외된다. 이번 소각 대상이 전체 발행주식의 약 3.3%인 만큼, 순이익이 동일하다고 가정하면 EPS에는 기계적으로 약 3.4%의 상승 요인이 생긴다.

 

다만 실제 주당가치 개선폭은 향후 매입 평균단가, 배당정책, 이익 규모, 설비투자와 감가상각, 메모리 가격 등 복합 변수에 의해 좌우된다. 자사주 소각이 기업가치를 자동으로 높이는 것은 아니며, 매입 가격이 내재가치보다 과도하게 높거나 미래 성장투자를 훼손할 경우에는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

 

3분기 발표가 진짜 시험대


이번 발표는 ‘40조원 소각’이라는 단발성 이벤트보다, SK하이닉스가 AI 메모리 초호황에서 만든 이익을 어떤 비율로 성장과 주주에게 나눌 것인지를 재정의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로이터는 이번 조치가 AI 메모리 수요에 따른 기록적 이익 속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 늘어난 자본환원 요구와 맞물려 있다고 전했다.

 

시장 판단의 다음 기준점은 3분기 실적 발표다. 회사는 정책기간의 현금흐름, 시장 상황, 배당가능이익을 고려해 추가 자사주 취득·소각과 배당을 추진하고, 구체적 규모와 방식은 이사회 결의를 거쳐 3분기 실적 발표 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투자자가 확인해야 할 것은 세 가지다. 첫째, 40조원 장내매수가 실제로 시장 유동성과 주가 변동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다. 둘째, 특별배당을 포함한 현금배당 확대가 어느 수준에서 제시되는지다. 셋째, HBM 등 AI 메모리 투자 경쟁이 격화되는 국면에서도 SK하이닉스가 설비투자와 기술경쟁력을 훼손하지 않고 ‘FCF 50% 이상’ 환원을 지속할 수 있는지다.

 

이번 결정은 그 균형에 대한 회사의 강한 자신감이자, 향후 실행력을 검증받는 출발점이라는 평가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30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빅테크칼럼] 사람 대신 결제하는 AI, 누가 보증?…비자·마스터카드·앤트, ‘에이전트 신원증명’ 표준화 착수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비자와 마스터카드, 앤트 인터내셔널이 소비자와 기업을 대신해 상품을 고르고 결제까지 수행하는 AI 쇼핑 에이전트의 신원과 권한을 확인하기 위한 ‘Know-Your-Agent(KYA)’ 상호운용 프레임워크 공동 구축에 나섰다. AI가 검색·추천 도구를 넘어 실제 지출을 일으키는 경제 주체로 진입하면서, 결제 인프라 업계가 ‘누가 이 AI를 운영하며, 어떤 범위까지 거래를 위임받았는가’를 가려내는 공통 신뢰망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로이터, cnbc, AFP에 따르면, 글로벌 결제업계 비자, 마스터카드, 앤트 인터내셔널은 10일 카드 네트워크, 디지털 지갑, AI 에이전트 플랫폼, 온라인 마켓플레이스가 서로 다른 결제 생태계에서도 신뢰 가능한 AI 에이전트를 식별·등록할 수 있도록 하는 ‘Know-Your-Agent(KYA)’ 상호운용 프레임워크를 공동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AI가 소비자의 질문에 상품을 추천하는 보조 도구를 넘어, 이용자 대신 상품을 탐색하고 장바구니를 구성하며 주문·결제까지 실행하는 이른바 ‘에이전틱 커머스(agentic commerce)’ 단계로 진입하는 데 맞춘 조치다. 세 회사는 공통 원칙을 만

"누적 수주 46개 단지, 14.3조 업계 1위"…포스코이앤씨, 리모델링 절대강자 입지 굳힌다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포스코이앤씨가 압도적인 수주 실적과 시공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리모델링 정비사업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2014년 시장 진출 이래 누적 46개 단지, 약 14조 3,000억원을 수주하며 리모델링 업계 최강자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최근 3년간 수주액만 5조 4,000억원에 달한다. 최근 1기 신도시 등 고용적률 노후 단지들 사이에서 리모델링은 재건축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재건축은 규제가 까다롭고 사업 기간이 긴 반면, 리모델링은 인허가 절차가 비교적 간소해 사업 속도가 훨씬 빠르다. 또한, 기존 건물의 뼈대를 살리기 때문에 건설 폐기물과 탄소 배출을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다. 포스코이앤씨의 리모델링 사업 핵심 경쟁력은 풍부한 시공 경험과 독보적 기술력이다. 포스코이앤씨는 '개포 더샵 트리에', 국내 최초 500세대 이상 대규모 단지 '더샵 둔촌포레', 최초 3개 층 수직증축 단지 '잠실 더샵 루벤' 등을 이미 성공적으로 준공했다. 현재 철거 및 공사가 진행 중인 곳만 분당 무지개마을 4단지, 느티마을 3·4단지 등 7개 단지에 달한다. 2014년부터 선제적으로 전담 조직을 꾸린 포스코이앤씨는 12건의 특허를 바탕으

[The Numbers] 룸살롱 3026억·골프장 1조9726억…법인카드가 비춘 ‘접대의 경제학’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2025년 국내 기업들이 법인카드로 유흥업소에서 결제한 금액은 5516억원, 골프장에서 사용한 금액은 1조9726억원으로 집계됐다. 유흥업소 결제는 2년 연속 감소했지만, 골프장 지출까지 합치면 2조5242억원에 달한다. 기업의 비용통제와 준법경영 강화 기조 속에서도 전통적 접대 관행과 연계될 수 있는 법인카드 지출이 여전히 상당한 규모라는 점에서, 단순 총액보다 지출의 업무 관련성·사후 통제 수준을 검증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룸살롱에만 3026억원 9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과 여신금융협회 등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유흥업소 법인카드 결제액은 5516억원이었다. 이는 같은 해 전체 법인카드 사용액 204조6606억원의 약 0.3%다. 비중으로는 작지만, 단일 업종군에서 연간 5000억원을 웃도는 법인 지출이 발생했다는 사실은 기업의 접대비 관리와 내부통제 문제를 다시 부각시킨다. 유흥업소 유형별로는 룸살롱 결제액이 3026억원으로 가장 컸다. 전체 유흥업소 법인카드 결제액의 54.9%를 차지한 수준이다. 이어 단란주점 1173억원, 기타 유흥주점 682억원, 극장식 식

[The Numbers] 대기업 오너일가 주식가치, 공정자산의 10.2% 수준…삼성 14%, 롯데는 0.8% 그쳐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총수가 있는 대기업집단 89곳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2곳의 오너일가 보유 주식가치가 공정자산의 10%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대 그룹 중 롯데그룹 오너일가의 주식가치 비중은 0.8%로 가장 낮았고, 반대로 삼성은 14.6%로 두 자릿수를 넘겼다. 전체 공정자산 대비 주식가치 비중이 50%를 넘는 곳은 3곳이었다. 특히 ‘반도체 슈퍼사이클’ 특수에 힘입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삼성그룹 오너일가의 주식가치가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겼고, 현대자동차, SK그룹 오너일가의 주식가치도 10조원을 상회했다. 9월 9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2026년 지정 총수가 있는 공시대상 기업집단 89곳을 대상으로 공정자산과 오너일가가 보유한 주식가치를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집단의 공정자산 총 규모는 3239조7388억원, 오너일가가 보유한 계열사 주식가치는 331조564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전체 공정자산 대비 오너일가 주식가치는 10.2%로 나타났다. 다만 개별 기업집단별로 공정자산과 오너일가가 보유한 주식가치 간 격차는 컸다. 그룹의 공정자산 규모가 크다고 해서 오너일가가 직접 보유한

[The Numbers] "삼전닉스 재고 10일치, 메모리 고갈 가능성"…AI 메모리 블랙홀 현실화?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가 고대역폭메모리(HBM)뿐 아니라 서버용 D램과 기업용 SSD까지 동시에 빨아들이면서,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병목이 ‘HBM 부족’에서 ‘전 품목 공급 제약’으로 번지고 있다. KB증권이 7일 “최근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대형 데이터센터 기업)들의 내년 AI 인프라 투자 규모가 전년 대비 60% 급증한 1조3000억 달러로 급격히 상향 조정되고 있다”며 “AI 인프라 투자가 급증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전례 없는 공급 부족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현재 3분기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재고는 10일 미만까지 떨어진 상태”라며 “단순한 수요 회복을 넘어 판매 가능한 물량 자체가 고갈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시장에서 재고가 짧다는 것은 가격 협상력이 공급자 쪽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데이터센터 고객은 PC·스마트폰 제조사보다 제품 인증, 서버 설계, 장기 조달계약의 제약이 큰 만큼, 필요한 사양의 메모리를 제때 확보하지 못할 경우 단기적으로 대체 공급처를 찾기 어렵다. 공급 부족이 현실화할수록 단순

포스코이앤씨, ‘더샵 에너지 절약 챌린지’로 4개월간 8500kWh 전력 절감…"일상 속 에너지 절약 실천"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포스코이앤씨가 전력거래소, 포스코DX, 파란에너지와 함께 진행한 ‘더샵 에너지 절약 챌린지’를 통해 4개월간 8,500kWh의 전력을 절감했다. 지난 4일에는 서울 강남구 더샵갤러리에서 우수 참여 세대를 대상으로 시상식을 개최했다. 최근 중동발 에너지 수급 불안과 폭염 등으로 안정적인 전력 수급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포스코이앤씨는 입주민들이 일상에서 손쉽게 에너지 절약에 동참할 수 있도록 스마트홈 플랫폼 기반의 ‘Auto DR(자동 수요반응)’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Auto DR은 전력 수요가 급증할 때 스마트홈 시스템이 가전기기를 자동으로 제어해 전력 사용량을 줄이는 기술이다. 입주민은 별도의 조작 없이 전력거래소가 운영하는 ‘에너지 쉼표’ 제도에 참여해 전기를 절약하고 이에 따른 보상도 받을 수 있다. ‘에너지 쉼표’는 전력거래소가 주관하는 국민 수요반응(DR) 제도로, 전력 수급 상황에 따라 전기 사용량을 줄이면 절감 실적에 따라 보상을 받을 수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2024년 7월 전력거래소, 포스코DX, 파란에너지와 ‘공동주택 10만 세대 Auto DR 보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관련 인프라 구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