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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동산

[The Numbers] "청년은 뽑지 않고, 50대는 늘었다"…대기업 고용 '세대 역전' 심화

2023~2025년 대기업 연령대별 고용·신규채용 현황 분석
30세 이하 고용비중 21.2%→18.3%, 50세 이상 17.5→18.4%
유통·식음료·건설·통신 등 내수업종서 세대 격차 두드러져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에서 30세 이하 청년층과 50세 이상 장년층의 고용 비중이 뒤바뀌는 ‘세대 역전’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채용이 줄어드는 가운데 고참 직원들의 퇴직 시기는 늦어지면서 조직 내 인력 순환이 둔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이 확대되면서 이러한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통신과 식음료, 건설·건자재, 유통 등 내수 중심 업종과 보험업에서 세대 간 격차가 두드러졌다. 일부 업종에서는 50세 이상 직원 비중이 30세 이하의 2배를 훌쩍 넘어서며 인력구조가 역삼각형에 가까워지고 있다.

8월 18일 리더스인덱스(대표 박주근)가 500대 기업 가운데 올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제출한 163개사 중 연령대별 고용인원 비중과 신규채용 및 퇴직 인원을 공개한 132개사의 3개년 고용 현황을 비교 분석한 결과, 전체 고용인원은 2023년 126만2928명에서 2025년 125만9051명으로 3877명 감소했다.

 

연령별로 보면 30세 이하 청년 고용인원은 26만7343명에서 23만434명으로 3만6909명(13.8%) 줄었다. 전체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1.2%에서 18.3%로 0.9%포인트(p) 낮아졌다.

 

반면 50세 이상 고용인원은 같은 기간 22만1333명에서 23만1848명으로 1만715명(4.8%) 늘었다. 전체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7.5%에서 18.4%로 높아져 30세 이하 비중을 앞질렀다.

 

신규채용도 크게 줄었다. 해당 기업 중 신규채용 인원을 공개한 113개사의 채용 규모는 2023년 10만9456명에서 2025년 9만2680명으로 15.3% 감소했다. 신규채용에서 30세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은 56.4%에서 51.1%로 떨어졌다. 반면 50세 이상 비중은 8.3%에서 11.2%로 2.9%p 높아졌다.

 
업종별로는 내수 비중이 높은 분야에서 50세 이상 인력 비중이 특히 높았다. 지난해 기준 유통의 50세 이상 비중이 31.8%로 가장 높았고 식음료 30.6%, 건설·건자재 29.7% 등의 순이었다. 직원 10명 중 3명 안팎이 장년층인 셈이다.

 

개별 기업으로 들어가면 세대 간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유통에서는 롯데쇼핑의 50세 이상 비중이 44.1%에 달한 반면 30세 이하는 5.2%에 그쳐 8배 이상 차이가 났다. 하림도 각각 41.8%, 10.1%로 4.1배였다.

 

식음료에서는 KT&G의 50세 이상 비중이 39.7%로 높았고, 하이트진로와 롯데웰푸드도 각각 32.8%, 30.8%였다. 특히 하이트진로와 롯데웰푸드는 30세 이하 직원이 각각 7.6%, 7.7%에 불과해 세대 간 격차가 각각 4.3배, 4.0배에 달했다. 롯데칠성음료 역시 30세 이하 비중이 4.6%에 그쳐 50세 이상과의 격차가 5배를 웃돌았다.

 

 

건설사에서도 비슷한 모습이 나타났다. 코오롱글로벌은 50세 이상 비중이 39.7%로 30세 이하 10.9%의 3.6배였고, IPARK현대산업개발은 각각 35.2%, 11.8%로 약 3배 차이가 났다. GS건설도 50세 이상이 33.4%인 데 비해 30세 이하는 10.4%에 그쳤다.

 

통신업은 세대 격차가 가장 컸다. 50세 이상 직원 비중이 25.6%로 30세 이하 6.6%의 3.9배에 달했다. 개별 기업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SK텔레콤은 50세 이상이 37.0%, 30세 이하가 8.6%로 4.3배 차이가 났고, LG유플러스는 50세 이상 비중이 19.4%로 상대적으로 높지 않았지만 30세 이하가 5.5%에 불과해 격차가 3.5배였다. KT는 연령대별 인력 현황을 공개하지 않아 비교가 어려웠다.

 

보험도 업종 전체에서 50세 이상 비중이 25.4%로 30세 이하 10.0%의 2.5배였다. 삼성생명은 각각 28.3%, 6.2%로 격차가 4.5배까지 벌어졌고, 한화생명도 27.2%, 8.9%로 약 3배에 달했다.

 

세대 간 격차가 큰 기업 가운데는 청년 신규채용이 급감한 곳이 적지 않았다.

 

하이트진로의 경우 29세 이하 신규채용은 2023년 82명에서 지난해 단 1명으로 줄어 2년새 98.8% 감소했다. 롯데칠성음료도 197명에서 50명으로 줄었다. LG유플러스는 같은 기간 280명에서 96명으로 65.7%, 한화생명은 150명에서 56명으로 62.7% 감소했다.

 

전체 채용 규모는 늘었지만 청년층 채용은 오히려 줄어든 기업도 있었다. 코오롱글로벌은 전체 신규채용이 2023년 578명에서 지난해 660명으로 늘었지만 29세 이하 채용은 201명에서 191명으로 소폭 감소했다. IPARK현대산업개발 역시 전체 신규채용이 383명에서 417명으로 증가한 반면 청년층은 119명에서 90명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50세 이상 신규채용은 43명에서 79명으로 늘었다.

 

반대로 신규채용을 늘리면서 청년층 유입도 함께 확대된 기업도 있다.

 

SK하이닉스는 전체 신규채용이 2023년 739명에서 지난해 3201명으로 333.2% 늘었고, 이 가운데 청년층 채용은 228명에서 2560명으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증가한 신규채용의 대부분을 청년층이 차지한 셈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청년층 신규채용이 426명에서 808명으로 89.7% 늘었고, 삼성바이오로직스도 205명에서 484명으로 136.1% 증가했다.

 

 현대모비스는 신규채용이 3900명에서 6548명으로 2648명 늘어 절대 증가 규모가 가장 컸고 청년층도 1859명에서 3039명으로 63.5% 증가했다.

 

 기아 역시 전체 신규채용이 836명에서 1368명으로 63.6% 늘었고 청년층 채용은 527명에서 946명으로 79.5% 증가했다.

 

 반면 같은 현대차그룹이지만 현대자동차는 다른 흐름을 보였다. 전체 신규채용이 2만5419명에서 1만4253명으로 43.9% 감소한 가운데 청년층 채용은 1만6551명에서 5782명으로 65.1% 급감했다. 이 기간 50세 이상 신규채용은 2968명에서 3383명으로 14.0% 늘어 대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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