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야놀자가 2026년 상반기 매출 5023억원으로 외형 성장을 이어갔지만, 영업손익은 152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거래액·매출 확대와 달리 수익성 지표가 일제히 약화한 가운데, 최대주주이자 창업자인 이수진 총괄대표는 급여와 상여를 합쳐 11억9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야놀자의 상반기 연결 매출은 전년 동기 4407억원에서 5023억원으로 14.0% 증가했다. 플랫폼을 통한 글로벌 통합거래액(Aggregate TTV)도 21조4000억원으로 26.8% 늘었다. 거래액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을 12.8%포인트 웃돈다는 점은 거래 규모 확장이 매출화와 이익 개선으로 충분히 전환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손익계산서의 흐름은 외형 성장과 정반대다. 상반기 영업손익은 지난해 35억원 흑자에서 올해 152억원 손실로 전환됐다. 반기 순손실도 330억원으로, 전년 동기 39억원 순이익에서 적자로 바뀌었다. 특히 회사가 핵심 수익성 지표로 제시하는 조정 EBITDA는 564억원에서 285억원으로 49.4% 감소했다.
조정 EBITDA는 285억원으로 흑자를 유지했다. 다만 이는 회사가 정의한 조정 항목을 반영한 비GAAP 지표로, 실제 영업현금흐름이나 잉여현금흐름과 동일하게 해석해서는 안 된다. 전년 동기 대비 49.4% 감소한 만큼, 향후 비용 구조와 현금흐름의 개선 여부를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2분기 흑자에도 상반기 적자
2분기만 놓고 보면 반등 신호는 있다. 야놀자의 2분기 매출은 28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7억원으로 전년 동기 17억원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다만 1분기 적자가 더 컸기 때문에 상반기 전체 기준으로는 152억원 영업손실이 남았다.
이는 야놀자의 실적을 ‘회복 국면’으로 해석할 여지를 주면서도, 계절성과 일회성 비용, 환율·항공운임·지정학 리스크를 제외한 구조적 이익 회복 여부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상반기 금융비용만 590억원이 발생한 점도 순손실 확대의 핵심 부담으로 꼽힌다.
두 사업부문 모두 매출 증가, 이익 감소
야놀자의 주력 사업은 소비자 플랫폼과 기업용 솔루션으로 나뉜다. 두 부문 모두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줄었다는 점이 이번 실적의 핵심이다.
소비자 플랫폼은 전체 매출의 약 71.5%를 차지한다. 놀유니버스를 중심으로 국내 여행·레저와 엔터테인먼트 수요가 매출 증가를 이끌었지만, 영업이익은 35억원에 그쳐 급감했다. 중동 전쟁 등 지정학 리스크 대응과 항공권 취소 시 발권수수료 전액 환불 정책이 수익성에 영향을 줬다.
기업용 솔루션 부문도 매출 1489억원, 영업이익 159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여행 사업자의 디지털 전환 수요와 AI·데이터 기반 솔루션 확대가 매출을 뒷받침했으나, 이익 감소를 막지는 못했다. 조정 EBITDA는 257억원으로 30.1% 줄었다. 즉 야놀자의 ‘AI·데이터 기반 글로벌 트래블테크’ 전략은 매출 확장 단계에는 진입했지만, 아직 투자비를 상쇄할 만큼의 수익 레버리지를 입증하지 못한 셈이다.
최대주주 경영진의 성과보상 기준
이런 상황에서 이수진 총괄대표의 상반기 보수는 11억900만원이다. 급여 5억9900만원과 상여 5억1000만원으로 구성됐으며, 상여에는 명절상여와 연간 평가에 따른 리텐션 보너스가 포함됐다. 이 대표는 지분 16.30%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같은 기간 이준영 사내이사는 9억700만원, 배보찬 고문은 7억9100만원을 받았다.
그러나 상반기 순손실 330억원, 영업손실 152억원, 조정 EBITDA 49.4% 감소라는 결과가 나온 상황에서 최대주주 경영진의 성과보상 기준은 충분히 설명될 필요가 있다. 특히 리텐션 보너스와 연간 평가 상여가 어떤 정량 목표, 즉 매출·영업현금흐름·수익성·해외사업 성과·장기 기업가치 지표에 연동됐는지가 핵심이다.
상장 스토리의 시험대
야놀자의 상반기 성적표는 명확한 양면성을 가진다. 글로벌 거래액 21조4000억원, 매출 5023억원, 2분기 영업흑자는 성장 잠재력과 회복 가능성을 보여준다. 반면 매출 증가에도 영업적자 전환, 590억원의 금융비용, 반토막 난 조정 EBITDA, 핵심 사업부 전반의 이익 감소는 상장 추진 과정에서 투자자들이 확인할 위험 요인이다.
결국 야놀자에 필요한 것은 더 큰 거래액 자체가 아니라 거래액이 이익과 현금흐름으로 이어지는 구조의 증명이다. AI·데이터 투자와 글로벌 확장이 향후 마진 개선으로 연결되는지, 그리고 최대주주 경영진의 보상 체계가 그 성과와 얼마나 엄격히 연동되는지가 야놀자의 기업가치와 지배구조를 평가하는 다음 기준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