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발뮤다가 퍼스널 클락 ‘The Clock’에 취침 전 행동 변화를 유도하는 신규 기능 ‘Night Routine’을 추가했다. 수면을 기록·측정하는 웨어러블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발뮤다는 소리와 빛을 활용해 사용자의 잠들기 전 90분을 설계하는 방식으로 수면 시장에 접근했다.
‘알람의 역발상’, 취침 시간을 설정하다
발뮤다는 2026년 7월 28일 ‘The Clock’용 신규 기능 ‘Night Routine’을 공개했다. 사용자가 원하는 취침 시각을 설정하면 기본적으로 취침 90분 전부터 소리와 조명이 단계적으로 바뀌며, 잠들기 전 행동을 전환할 시점을 알려주는 구조다. 수면 전 시간은 3개 단계로 나뉘며, 단계별 시간은 전용 앱 ‘BALMUDA Connect’에서 조정할 수 있다.
전용 사운드도 7곡 추가됐다. 기존 The Clock 이용자도 기기와 앱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이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iOS 버전은 공개됐으며 안드로이드 버전은 순차 제공 예정이다.
핵심은 ‘몇 시에 일어날지’를 정하는 기존 알람과 달리 ‘몇 시에 잠들지’를 먼저 정한다는 데 있다. 첫 번째 신호는 목욕·스트레칭·독서처럼 긴장을 낮추는 활동, 두 번째 신호는 양치·다음 날 준비·스마트폰 사용 중단, 마지막 신호는 침대에 들어가는 시간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발뮤다는 각 단계의 행동을 제품이 강제하지 않고, 사용자가 자신의 생활 패턴에 맞춰 정하도록 설계했다.
한국인의 줄어든 잠, 늘어난 ‘잠 못 듦’
이 기능이 겨냥한 것은 단순한 기상 편의가 아니라 수면 전 루틴의 붕괴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의 ‘2024년 생활시간조사’에 따르면 10세 이상 한국인의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8시간 4분으로, 2019년보다 8분 줄었다. 1999년 조사가 시작된 뒤 평균 수면시간이 감소한 것은 처음이다.
더 눈에 띄는 지표는 수면 진입의 어려움이다.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2019년 7.3%에서 2024년 11.9%로 4.6%포인트 상승했다. 수면 곤란을 겪은 이들이 잠들지 못하고 뒤척인 시간은 평균 32분으로 집계됐다. 10명 중 1명 이상이 잠을 청하는 초기 단계에서 어려움을 경험한 셈이다.
같은 조사에서 국민의 하루 여가시간은 평균 5시간 8분이었고, 이 가운데 미디어 이용은 2시간 43분이었다. 최근 5년 사이 ICT 기기 사용시간은 필수·의무·여가 시간 전반에서 늘었다. 취침 직전 스마트폰을 내려놓게 만드는 신호를 기능의 한 축으로 둔 발뮤다의 접근은, 이 같은 생활시간 변화와 맞닿아 있다.
‘측정’이 아닌 ‘행동 전환’에 초점
수면 기술 시장은 통상 수면 시간, 심박수, 혈중산소포화도, 수면 단계 등을 측정하고 점수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다. 반면 Night Routine은 생체 데이터를 측정하거나 수면의 질을 판정하지 않는다. 침실 속 사운드와 조명을 ‘다음 행동을 시작하라는 환경 신호’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웨어러블형 수면 추적기보다 생활 습관 지원 도구에 가깝다.
발뮤다의 제품 전략은 수면을 의료·치료 영역으로 직접 끌어들이기보다, 사용자가 반복 가능한 취침 준비 행동을 만들도록 돕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즉 ‘잠이 안 오는 사람’에게 즉각적 해결책을 제공하기보다, 잠들기 전 90분의 행동을 정돈할 계기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제품 경험의 확장과 한계
The Clock은 기존에도 휴식용 ‘Relax Time’과 기상용 ‘Alarm’ 기능을 제공해 왔다. Night Routine의 추가로 제품은 아침의 기상, 낮의 집중·휴식, 밤의 취침 준비까지 하루의 리듬을 관리하는 기기로 포지셔닝을 넓히게 됐다.
발뮤다는 이번 업데이트가 신규 구매자뿐 아니라 기존 이용자에게도 제공된다고 밝혀, 하드웨어 판매 이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제품 경험을 확장하는 전략도 드러냈다.
발뮤다 관계자는 "발뮤다의 Night Routine은 ‘수면을 측정하는 기기’에서 ‘수면을 준비하게 만드는 기기’로 The Clock의 역할을 재정의한 업데이트"라며 "한국인의 수면시간이 줄고 수면 진입의 어려움이 커진 환경에서, 이 기능의 경쟁력은 화려한 데이터보다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침실로 향하게 만드는 작은 신호를 얼마나 꾸준히 일상에 정착시키느냐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