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부실기업을 솎아내기 위한 상장폐지 기준이 강화된 지 한 달, 국내 상장사의 7.4%가 시가총액 기준에 미달하고 7.8%는 주가가 1000원 미만인 ‘동전주’ 수준이었다. 최근 30거래일 연속으로 따져도 시총 83곳, 동전주 103곳이 기준선 아래였다. 내년부터 한층 높아지는 시총 기준을 적용하면 이 같은 위험 기업은 전체의 14.3%까지 늘어난다.
8월 11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대표 박주근)가 7월 말 기준 코스피 833개사와 코스닥 1745개사 등 국내 상장사 2578개의 시가총액과 주가, 재무상태, 공시벌점 등을 점검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코넥스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우선주는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7월 1일부터 강화된 상장폐지 기준은 크게 네 가지다. 시가총액 기준이 코스피 300억원, 코스닥 200억원으로 상향됐고 주가가 1000원 미만인 이른바 동전주 기준이 강화됐다. 또 반기 완전자본잠식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에 새로 포함됐으며, 공시위반에 따른 실질심사 기준도 최근 1년간 누적 벌점 15점에서 10점으로 낮아졌다.
이를 기준으로 현재 상장사 현황을 살펴보면, 7월 평균 시총이 기준에 미달하는 기업은 총 192곳으로 전체 조사 대상의 7.4%였다. 특히 코스닥에서 해당 기업이 많았다. 코스닥 상장사의 8.7%인 152곳이 200억원 아래였고, 코스피에서는 4.8%인 40곳이 300억원을 밑돌았다.
최근 30거래일까지 함께 보면 위험 범위는 더 뚜렷해진다. 7월 평균 시총과 최근 30거래일(6월 19일~7월 31일) 연속 기준에서 모두 기준선 아래인 기업은 총 88곳으로 전체 상장사의 3.4%였다. 코스피 22곳, 코스닥 66곳이었다. 현재와 같은 시총 수준이 이어질 경우 관리종목 지정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기업들이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와 IT전기전자, 생활용품에서 시총 하위 기업이 두드러졌다.
7월 평균 시총이 기준에 못 미친 기업은 서비스가 38곳으로 가장 많았고 IT전기전자 36곳, 생활용품 30곳 순이었다. 특히 생활용품은 업종 내 177곳 중 16.9%가 해당해 비중이 가장 높았다. 최근 30거래일 연속 기준을 밑돈 기업도 IT전기전자와 서비스가 각각 18곳, 생활용품이 15곳이었다.
더 큰 문제는 내년이다. 2027년부터 시총 하한선이 코스피 500억원, 코스닥 300억원으로 한층 높아지는데, 이를 7월 평균 시총에 대입하면 전체 상장사의 18.6%인 479곳이 해당한다. 특히 코스닥은 367곳(21.0%)으로 5곳 중 1곳을 넘었고, 코스피는 112곳(13.4%)이었다. 최근 30거래일 연속 기준으로 좁히면 368곳으로 전체 상장사의 14.3%였다. 코스피 91곳, 코스닥 277곳이었다.

올해 하반기 주가가 회복되거나 유상증자 등 자본 확충을 통해 시총을 높이지 못한다면 내년 기준 강화와 함께 관리종목 지정 위험에 노출되는 기업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주가가 1000원 미만인 동전주에서도 비슷한 위험 신호가 나타났다. 7월 평균 종가가 1000원 미만인 기업은 총 200곳으로 전체 상장사의 7.8%였다. 코스닥은 156곳(8.9%), 코스피는 44곳(5.3%)이었다. 최근 30거래일로 좁히면 총 103곳으로 전체 상장사의 4.0%였다. 코스피 20곳, 코스닥 83곳이었다.
보통주 종가가 30거래일 연속 1000원에 못 미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이후 90거래일 동안 1000원 이상을 45거래일 연속 유지하지 못하면 상장폐지된다.
재무구조에서도 위험 기업들이 일부 확인됐다. 2025년 말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기업은 총 12곳으로 전체 상장사의 0.5%였다. 코스피가 3곳, 코스닥은 9곳이었다. 완전자본잠식까지는 아니지만 자본잠식률이 50% 이상인 기업도 38곳으로 전체의 1.5%였다. 코스피 9곳, 코스닥 29곳이었다.
7월부터는 완전자본잠식 점검 범위가 연말에서 반기로 확대됐다. 기존에는 사업연도 말 완전자본잠식이 주요 퇴출 기준이었지만, 반기 기준 완전자본잠식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에 포함됐다. 8월 중순 이후 반기보고서가 제출되면 상반기 중 새롭게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기업도 확인될 전망이다.
공시벌점이 높은 기업도 적지 않았다. 8월 5일 기준 최근 1년간 누적 공시벌점이 10점 이상인 기업은 총 16곳(코스피 2·코스닥 14)으로 집계됐다.
다원시스, 코아스, 모바일어플라이언스, 아이톡시, 인크레더블버즈, 버킷스튜디오, 유틸렉스, KS인더스트리, 더테크놀로지, 삼영이엔씨, 씨씨에스, KD, 동성제약, 엑시온그룹, 캐리, 올리패스 등이다.
7월부터 공시위반에 따른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기준은 최근 1년간 누적 벌점 15점에서 10점으로 낮아졌다. 제도 시행 이전에 받은 벌점은 기존 점수의 3분의 2로 환산해 적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