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5 (토)

  • 맑음동두천 26.8℃
  • 흐림강릉 24.3℃
  • 맑음서울 28.3℃
  • 맑음대전 28.3℃
  • 구름많음대구 26.0℃
  • 맑음울산 25.1℃
  • 맑음광주 29.6℃
  • 맑음부산 27.6℃
  • 맑음고창 29.0℃
  • 맑음제주 28.4℃
  • 구름많음강화 26.4℃
  • 맑음보은 26.0℃
  • 흐림금산 26.5℃
  • 맑음강진군 29.7℃
  • 구름많음경주시 24.3℃
  • 맑음거제 27.1℃
기상청 제공

우주·항공

[우주칼럼] 중국이 달 기지에 ‘로봇 개’ 구상 밝힌 진짜 이유…"기술 과시보다 ‘운영비 절감’ 전략"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중국이 로봇 개를 통해 향후 달 연구 기지를 순찰하고, 위험 요소를 사전에 탐지하며, 우주인이 과학적으로 가치 있는 암석을 찾는 작업을 보조하는 역할을 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는 실제 탑재나 배치가 확정된 사업이 아니라, 중국의 유인 달 착륙과 국제달연구기지(ILRS) 계획을 뒷받침하기 위해 제시된 운용 청사진이라는 점이다.

 

중국우주기술연구원(CAST) 연구진은 지난 7월 학술지 《Chinese Space Science and Technology》에 게재한 연구에서 우주비행사 3명과 지능형 로봇이 협업하는 달 표면 탐사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 구상에서는 우주인 1명이 로봇 개 2대를 운용해 위험 지형과 이동 경로를 사전 정찰하고, 다른 1명은 암석 채취와 과학 관측을 수행한다. 세 번째 우주인은 밴 크기의 가압 로버 안에서 전체 임무를 조율하고 필요할 경우 다른 로봇을 통제한다. 연구진은 이 모델을 ‘우주인의 의사결정’과 ‘자율로봇의 작업 수행’을 결합하는 체계로 설명했다.

 

‘순찰견’이 아니라 달 현장 작업자


로봇 개의 핵심 가치는 인간이 우주복을 입고 직접 수행할 때 위험·시간·생명유지 자원이 크게 드는 작업을 분담하는 데 있다. 연구진이 제시한 역할에는 지형 정찰과 위험 탐지, 암석·수빙 탐색뿐 아니라 자원 채굴, 용암동굴 탐사, 현지 자원 기반 건설 지원, 기지 내 점검과 청소, 식물 관리, 식사 준비까지 포함된다. 고립된 달 환경에서 우주인과 대화하며 심리적 부담을 덜어주는 보조 역할도 거론됐다.

 

이는 중국이 로봇 개라는 단일 플랫폼을 도입한다기보다, 달 기지 운영을 사람이 감독하고 로봇이 반복·위험 업무를 맡는 분업체계로 재설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다리가 네 개인 로봇은 바퀴형 로버가 접근하기 어려운 암석 지대, 경사지, 동굴 내부에서 이동 유연성을 가질 수 있다. 중국 베이징대 연구팀은 앞서 2025년 중국 헤이룽장성의 용암동굴과 유사 환경에서 달 탐사용 로봇 개 시제품 2종을 시험한 바 있어, 이번 청사진은 독립된 아이디어만이 아니라 관련 지상 시험과 맞물린 흐름으로 볼 수 있다.

 

달 남극이 핵심인 이유


중국의 로봇 운용 구상은 ILRS의 후보 지역인 달 남극과 직결된다. 달 극지의 영구음영지역(PSR)은 태양빛이 닿지 않아 수빙이 장기간 보존될 수 있는 곳이며, NASA의 달정찰궤도선(LRO) 분석은 수빙이 남극 주변의 대형 영구음영 분화구뿐 아니라 남위 77도 부근까지 넓게 분포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가장 차가운 지점은 75K, 섭씨 약 영하 198도 이하로 추정된다.

 

극저온은 수빙 보존에는 유리하지만, 로봇 운용에는 배터리 성능, 윤활, 센서 결빙, 통신, 열관리 측면에서 큰 부담이다. 달 표면은 햇빛 아래 약 섭씨 127도까지 올라갈 수 있는 반면 어둠 속에서는 약 영하 173도까지 떨어지며, 극지의 깊은 분화구에서는 영하 246도 이하가 관측됐다. 따라서 로봇 개 계획의 성패는 보행 성능 자체보다 극저온 전력계, 방진·방사선 내성, 자율항법, 지구와의 통신 지연 속 인간-로봇 협업을 얼마나 검증하느냐에 달려 있다.

 

탐사 성과를 기지 건설로 잇는 일정


중국의 달 계획은 단계적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중국국가항천국(CNSA)은 2024년 6월 창어 6호를 통해 인류 최초의 달 뒷면 시료 1,935.3g을 지구로 가져왔다. 중국은 이어 창어 7호를 통해 달 남극의 표면 환경과 토양, 수빙 존재를 조사하고, 창어 8호에서는 현지 자원 활용 기술을 검증한다는 계획을 제시해 왔다.

 

중국 유인우주국(CMSA)은 2030년 이전 중국 우주인의 달 착륙을 목표로 삼고 있다. 계획상 유인우주선과 달착륙선을 각각 별도의 발사체로 달 궤도에 보낸 뒤 도킹시키는 방식이며, 창정-10호, 멍저우 유인우주선, 란웨 달착륙선, 우주복, 유인 달 탐사차의 시제품 제작 및 지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ILRS는 2035년까지 달 남극에 기본형 기지를 구축하고 2040년대에 확장형 모델을 완성한다는 두 단계 계획이다. 2025년 기준으로 17개 국가·국제기구와 50곳 이상의 국제 연구기관이 참여 의사를 밝혔으며, 초기 기본형은 남극을 중심으로 약 100km 범위의 과학연구 역량을 갖추는 방향으로 제시됐다.

 

기술 과시보다 ‘운영비 절감’ 전략


이번 제안의 본질은 로봇 개의 외형이나 화제성보다, 제한된 유인 인력으로 기지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에 있다. 달 착륙 인원은 제한적이고, 선외활동은 우주복·산소·전력·안전관리 비용이 동반된다. 중국 연구진이 우주인 3명 중 1명을 지휘·통제 역할에 두고, 로봇 개 2대를 정찰에 투입하는 구조를 상정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현 단계에서 로봇 개의 질량, 전력원, 항속거리, 적재능력, 통신방식, 달 탑재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시 말해 ‘중국이 로봇 개를 달에 배치하기로 확정했다’기보다는, 창어 7·8호와 2030년 이전 유인 착륙, 2035년 ILRS 기본형 건설을 잇는 과정에서 인간의 판단력과 기계의 자율성을 결합하려는 장기 운용 개념이 공개된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객관적이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20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영웅시대] 세계 최초 ‘언론인 우주비행사’ 아키야마 도요히로 별세…“이거 본방송인가요?” 우주 생중계한 기자, 지구에 남긴 세 가지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1990년 12월, 옛 소련의 소유스 우주선에서 “이거 본방송인가요?”라고 되물은 한 일본인 기자의 목소리는 우주 개발의 문법을 바꿨다. 군인과 과학자, 시험조종사의 전유물로 인식되던 우주에 현직 언론인이 들어가 지상 시청자에게 일상을 생중계한 첫 사례였기 때문이다. nikkansports, japantimes, tokyoweekender, sponichi, infoseek에 따르면, 일본인 최초 우주비행사이자 세계 최초의 ‘언론인 우주비행사’로 평가받는 아키야마 도요히로 전 TBS 기자가 8월 26일 미에현 오다이초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84세다. 사망 원인은 일본 언론 보도에서 심부전 또는 하부 위장관 출혈로 알려졌다. 아키야마의 삶은 ‘우주특파원’이라는 이례적 직함에서 출발해 후쿠시마의 농부, 대학 교수, 미디어 비평가로 이어졌다. 그의 7일 21시간 54분 40초의 우주 체류는 정확히 8일도 되지 않았지만, 민간 자본과 방송 콘텐츠가 우주 비행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를 선명하게 보여준 사건이었다. 일본 첫 우주비행, 기자가 만들었다 1942년 도쿄에서 태어난 아키야마는 국제기독교대학(ICU)을 졸업한 뒤 1966년 T

[빅테크칼럼] 우크라이나 전 국방장관, 팔란티어 CEO를 첫 투자자로 스타트업 창업…“전장의 노하우를 수출상품으로”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우크라이나 전 국방장관 미하일로 페도로프가 팔란티어테크놀로지스 최고경영자(CEO) 알렉스 카프를 첫 핵심 투자자로 확보하며 독자 방산기술 기업 설립에 나섰다. 이번 구상은 단순한 스타트업 투자 유치가 아니라,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축적한 드론·AI·무인체계 운용 경험을 동맹국 대상의 방산 제품과 기업으로 전환하려는 ‘전장발(發) 벤처빌더’ 모델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카프 개인 투자, ‘팔란티어 공식 투자’와는 구분해야 euromaidanpress, businessinsider, kyivpost, straitstimes에 따르면, 페도로프는 9월 1일 텔레그램에 올린 영상에서 “자체 방산기술 회사를 만들고 있으며, 팔란티어 CEO 알렉스 카프가 첫 핵심 투자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8월 31일 미국 워싱턴DC의 팔란티어 사무실에서 만났으며, 카프는 영상에서 “전쟁의 기술에 관한 우크라이나의 지식과 통찰을 동맹국을 위한 제품으로 바꾸는, 세계를 규정할 회사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카프는 페도로프와 약 5년간 협력해 왔다고도 말했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투자 규모보다 투자자의 상징성에 있다. 팔란티어는 정부·군·기업의

[The Numbers] K9, 스페인에 ‘설계권’ 심고 서유럽 성문 열다…한화 몫 6600억, 사업전체 7조 '잭팟'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가 스페인 방산시장에 진입했다. 다만 이번 계약의 본질은 단순한 완제품 수출이 아니다. 스페인 현지 기업이 차체 설계·생산과 임무·통신체계 통합을 맡는 고강도 현지화 모델을 앞세워, 진입장벽이 높기로 유명한 서유럽 방산시장을 뚫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8월 31일 스페인 방산기업 인드라 시스템스(Indra Sistemas)와 K9 자주포 및 관련 장비 수출 이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금액과 납기, 수량은 상대방의 비밀유지 요청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한국거래소의 수주 공시 기준인 최근 매출액의 2.5% 이상을 적용하면, 계약 규모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2025년 연결 매출 26조7029억원을 기준으로 최소 약 6676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시장 일각에서 ‘6600억원대 잭팟’이라고 부르는 근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계약 직후 계약금 성격의 선수금으로 계약액의 20%를 받고, 올해 말까지 5%를 추가 수령하기로 했다. 최소 공시 기준 금액으로만 계산해도 연내 유입되는 선수금은 약 1669억원 이상이다. 다만 이는 계약액이 정확히 2.5%라는 가정에 따른 최저 추정치

[이슈&논란] 비행기 바퀴 랜딩기어에 20대 남성 시신, 밀입국 시도?…‘밀입국 단정' 어려운 '미스터리'와 사건의 전말 시나리오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쿠알라룸푸르국제공항 제2터미널(KLIA2)에 도착한 도쿄발 항공기 랜딩기어 수납공간에서 신원 미상의 젊은 남성 시신이 발견됐다. 다만 경찰의 1차 소견상 사망 시점이 발견 시점보다 72시간 이상 앞선 것으로 추정됐다. 그가 해당 도쿄~쿠알라룸푸르 구간에서 바퀴 공간에 숨어 탑승했다는 결론은 아직 성립하지 않는다. 항공기 직전 운항 구간, 공항 지상 보안, 기체 정비 이력까지 추적해야 하는 사건이다. 도착 25분 뒤, 우측 랜딩기어에서 발견 말레이시아 유력지 더스타(The Star)에 따르면 시신은 8월 27일 오전 6시55분께 KLIA2에 도착해 주기 중이던 항공기의 우측 타이어 수납 구역에서 발견됐다. 항공기는 오전 6시30분께 도착했으며, 정비 인력이 랜딩기어 구역에서 악취를 감지한 뒤 덮개를 열어 엎드린 상태의 시신을 발견했다. 공항운영통제센터는 오전 7시께 경찰에 신고했고, 법의학팀이 현장에 투입됐다. 경찰은 시신이 부패한 상태였고, 사망한 지 72시간 이상 지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피해자는 외형상 17~25세 남성으로 추정됐으며, 흰색 후드티와 청바지, 검은 운동화 등을 착용하고 있었다. 여권·탑승권 등 신원을 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