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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빅테크칼럼] '애플 디자인' 창시자 아이브의 첫작품은 40만원 도넛모양 스피커…오픈AI의 반(反)스마트폰 실험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오픈AI가 조니 아이브와 함께 개발 중인 첫 소비자용 AI 기기는 도넛 모양의 화면 없는 스마트 스피커로, 가격은 300~400달러(약 40만원대)에서 논의되고 있으며 2026년 내 공개, 2027년 정식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6일 블룸버그, 로이터, techcrunch 보도에 따르면, 이 기기는 한 손으로 집 안 어디서든 들고 다닐 수 있는 스크린 없는 소형 스피커로, 오픈AI와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가 LoveFrom 인수 이후 함께 개발해 온 제품의 가장 구체적인 모습이다. 블룸버그는 해당 프로젝트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디스플레이 대신 음성 중심의 AI 인터랙션을 전면에 내세운 제품이라고 전했다.

 

영국 출신 디자이너 조너선 폴 아이브 경(Sir Jonathan Paul Ive, 1967년생)은 1992년 애플에 입사해 스티브 잡스 복귀 이후 산업디자인 수석부사장 겸 최고디자인책임자(CDO)로 발탁되며 아이맥,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에어팟 등 애플의 대표 제품 디자인을 30년 가까이 주도해 '애플 미니멀리즘 디자인 철학'을 정립한 인물이다.

 

스티브 잡스가 생전 그를 자신의 '창조적 파트너'라 부를 만큼 신뢰했으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1만 4,000건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2019년 애플을 떠나 마크 뉴슨과 함께 독립 디자인 회사 러브프롬(LoveFrom)을 설립했고, 2022년에는 애플과의 자문 계약도 완전히 종료했다. 이후 그는 자신의 하드웨어 스타트업 io를 세워 2025년 오픈AI에 인수시켰고, 현재 오픈AI와 함께 화면 없는 음성 기반 AI 디바이스를 설계하며 실리콘밸리 하드웨어 업계의 최대 화두로 다시 떠올랐다.

 

블룸버그의 마크 거먼 기자를 인용한 후속 보도에 따르면, 이 기기는 배터리를 내장한 도넛 형태로 하키 퍽 크기이며 카메라·조명·각종 센서를 탑재하고, 손에 쥐고 쓰거나 가구 위에 올려두는 등 위치에 따라 다르게 작동하도록 설계됐다. 스스로 움직이는 기계 요소가 있어 응답이나 상호작용 상태를 물리적 움직임으로 표현한다는 점도 새롭게 확인된 대목이다.

 

음성 인터페이스는 최근 개편된 챗GPT 음성 모드를 고도화한 버전이 적용될 예정이며, 외장재로는 고급 금속 등 프리미엄 소재가 검토되고 있어 300달러를 웃도는 가격대를 뒷받침한다. 

 

애플은 지난 7월 10일 캘리포니아 북부연방지법에 오픈AI와 하드웨어 자회사 io, 전직 애플 임직원 2명(창 리우, 최고하드웨어책임자 텅 유 탠)을 상대로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제기했으며, 손해배상과 금지명령, 영업비밀 사용 중단 명령을 요구했다. 애플은 이달 들어 전직자 11명을 추가로 특정하며 예비 금지명령 신청 범위를 확대했고, 오픈AI 측은 이를 "허위 정보에 기반한 가처분"이라 반박했다.

 

오픈AI는 지난 4일에는 내부 이메일과 메신저 기록을 공개하며, 오히려 애플 직원이 퇴사한 엔지니어에게 먼저 연락해 파일 위치를 물었다고 역공에 나섰다. 회사는 시종일관 "다른 회사의 영업비밀에는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번 하드웨어 프로젝트의 출발점은 2025년 5월 발표된 조니 아이브의 스타트업 'io' 인수로, 전액 주식 거래 기준 약 65억 달러(약 8조9,000억 원)에 달해 오픈AI 사상 최대 M&A로 기록됐고 엔지니어·디자이너 약 55명이 합류했다. 이 베팅을 뒷받침하는 실탄도 막대하다.

 

올해 3월 말 마감된 투자 라운드에서 오픈AI는 확약 자본 1,220억 달러를 유치했고, 이때 기업가치는 8,520억 달러로 평가됐다. 2월에는 아마존이 500억 달러, 소프트뱅크와 엔비디아가 각각 300억 달러를 투입했으며, 소프트뱅크의 누적 투자액은 646억 달러, 지분율은 약 13%에 달한다. 하드웨어 진출을 향한 실탄 확보가 소송 리스크와 무관하게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다.


오픈AI가 겨냥한 스마트 스피커 시장은 이미 아마존·구글이 오랫동안 장악해온 영역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레이츠 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기준 독립형 스마트 스피커 부문이 전체 시장의 41.2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음성비서 기준으로는 아마존 알렉사 부문이 연평균 14.92%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세그먼트로 나타났다. 화면 없이 음성과 물리적 움직임만으로 감성을 전달하겠다는 오픈AI의 접근은 기존 강자들과 차별화 지점이지만, 애플과의 소송 결과에 따라 제품 사양 자체를 전면 수정해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출시 시점의 최대 변수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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