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12 (토)

  • 흐림동두천 14.6℃
  • 구름많음강릉 16.6℃
  • 흐림서울 17.1℃
  • 구름많음대전 17.3℃
  • 구름많음대구 17.3℃
  • 맑음울산 16.8℃
  • 맑음광주 17.9℃
  • 맑음부산 20.7℃
  • 맑음고창 15.9℃
  • 맑음제주 22.6℃
  • 흐림강화 15.6℃
  • 구름많음보은 14.3℃
  • 흐림금산 14.7℃
  • 맑음강진군 17.4℃
  • 흐림경주시 14.5℃
  • 맑음거제 18.0℃
기상청 제공

빅테크

[빅테크칼럼] 독자들 "인간이 쓴 소설보다 AI가 쓴 소설 더 선호"…AI, 인간 대비 0.3% 파인튜닝 비용 '창작지형까지 흔든다'

 

[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독자들은 인간들이 쓴 소설보다 인공지능이 생성한 단편소설에 더 높은 평가를 내렸다. 특히 그 작품이 인간이 쓴 것이라고 믿었을 때 더욱 그러했다. 

 

AI가 쓴 소설, 이제는 "티가 안 난다"

 

bbc.com, eurekalert.org, techxplore.com의 보도와 캠브리지 대학교 출판부가 학술지 《Judgement and Decision Making》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빌라노바 대학교 연구진(시드니 시어스·디나 스콜닉 와이스버그)은 18세에서 81세 사이의 성인 총 2,587명을 대상으로 인간이 쓴 소설과 AI가 생성한 소설을 구별할 수 있는지를 세 차례 실험으로 검증했다.

 

한 실험에서 식별 정확도는 39.93%로 우연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고, 다른 실험에서는 51.97%로 동전 던지기와 다를 바 없었다. 국내외 후속 연구와 대규모 조사를 종합하면, AI 생성 소설에 대한 독자들의 선호와 식별 실패는 개별 실험의 우연이 아니라 반복적으로 확인되는 패턴으로 드러난다.

 

숫자로 본 핵심 실험 결과


흥미로운 점은 오류의 방향성이다. 와이스버그 박사는 참가자들이 AI 글을 인간 글로 착각한 비율과 인간 글을 AI 글로 착각한 비율이 거의 동일했다고 밝히며, "참가자들이 사람들이 특징이라 믿는 것과 AI 글쓰기의 실제 특징에 대해 가진 기준 자체가 잘못됐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AI 리터러시 자가평가 점수가 1점 오를 때마다 정답률이 14% 상승했고, 검증된 척도인 'AI Literacy Scale'을 사용한 세 번째 실험에서는 그 상승폭이 33%에 달했다. 반면 "문학에 능통하다"고 자부한 참가자들은 식별력에서 별다른 우위를 보이지 못했다. 와이스버그는 식별의 실마리로 "em dash(줄표) 사용이나 'It's not just X, it's Y' 같은 문장 구조"를 꼽았다.

 

파인튜닝이 게임을 바꾼다


특히 주목할 결과는 스토니브룩대·컬럼비아 로스쿨·미시간대 공동연구다. 한강, 살만 루슈디, 마거릿 애트우드 등 노벨상·부커상 수상 작가 50인의 스타일을 단순 프롬프트로 모방시켰을 때는 전문가 독자들에게 압도적으로 외면받아 인간 작가 대비 6~8배 뒤처졌지만, 해당 작가의 전작으로 AI를 파인튜닝하자 상황이 완전히 역전됐다.

 

전문가들은 파인튜닝된 AI 글을 스타일 충실도 8.16배, 품질 1.87배 더 선호했고, 최첨단 AI 탐지기조차 그 글의 97%를 인간 작품으로 오판했다. 경제적 함의도 크다. 작가당 파인튜닝·추론 비용은 중앙값 81달러였던 반면, 실제 참여 작가들이 같은 분량(10만 단어)에 청구한 금액은 2만 5,000달러로, AI가 인간 비용의 0.3% 수준으로 더 선호되는 결과물을 만들어낸 셈이다. 이는 저작권 소송에서 핵심 쟁점인 '시장 희석 효과' 입증에 직접적인 근거로 활용될 전망이다.

 

선호와 실제 행동은 다를 수 있다


한편 보든 칼리지 마틴 아벨 교수의 실험은 다른 각도의 균형을 제공한다. AI가 썼다고 안내받은 그룹은 예측 가능성·진정성·감정적 매력 면에서 해당 소설을 더 낮게 평가했지만, 실제로 그 글을 읽는 데 쓴 시간이나 지불 의사, 필사에 투자한 시간에서는 인간 작가의 글과 별 차이가 없었다. 즉 "말로는 인간 작품을 선호한다"고 하면서도 "실제 행동은 AI작이라도 크게 다르지 않게 대한다"는 이중적 태도가 확인된 셈이다.

 

남는 질문들


빌라노바 연구는 세 쌍의 이야기와 초기 버전 챗GPT만을 사용했다는 한계가 있으며, 와이스버그 본인도 "모델이 더 발전했으니 지금은 더 인간처럼 느껴지는 단편을 생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인정했다. 커먼웰스 단편소설상에서 AI 생성 의심 출품작을 둘러싼 논란이 이미 현실화된 만큼, 출판·저작권·학술 평가 전 영역에서 "글의 출처를 인간의 직관만으로 판별할 수 없다"는 전제 위에 새로운 규범을 세워야 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빅테크칼럼] “AI 곡괭이=한국 주식, 부의 소비=럭셔리, 기후 해답=물”…블룸버그가 꼽은 1만달러의 세 갈래 투자지도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숨 고르기에 들어가고 채권시장의 변동성도 커지는 국면에서, 글로벌 자산관리 전문가들이 한국 주식과 럭셔리, 물 관련 기업을 유망 투자처로 지목했다. 표면적으로는 반도체·소비재·인프라로 나뉘지만, 이들의 공통분모는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초고액자산가의 소비 지속성, 기후변화가 만드는 물 부족이라는 장기 구조 변화다. 블룸버그는 9일(현지시간) 자산관리 전문가들에게 1만달러의 투자처를 묻는 기획에서 한국 주식, 럭셔리 기업, 물 관련 기업을 주요 후보로 제시했다. bloomberg, tradingkey, markets, mckinsey에 따르면, 미국 주식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고 채권시장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미 악재가 가격에 반영됐거나 중장기 성장 동력이 뚜렷한 영역을 찾는 자금의 시선이 세 갈래로 압축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 논리는 단순하다. AI 데이터센터 증설에 필요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메모리 수요 확대의 직접 수혜를 받으면서도, 밸류에이션은 글로벌 AI 수혜주 가운데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이다. 블랙록의 러스 쾨스테리히 글로벌 투자전략가

“가동 전 풀케파” 테일러의 역전승?…삼성전자 2나노, 수주와 수율이 맞물리기 시작했다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파운드리 1공장이 시험 가동을 앞두고 2나노미터(㎚) 예정 생산물량을 사실상 채웠다는 업계 보도가 나왔다. 삼성전자가 고객별 수주, 공장별 생산능력 배정, 수율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은 아니지만, 선단공정 수주 확대와 미국 현지 공급망 수요가 맞물리며 삼성 파운드리의 회복 기대를 키우는 신호로 해석된다. 문화일보는 8일 업계 취재를 인용해 테일러 팹이 이르면 9월 말 시범 가동에 돌입하며, 테슬라의 AI5 칩, 브로드컴의 차세대 통신용 반도체, Arm의 AI 칩 관련 수요가 이어져 2나노 생산예정 물량이 ‘풀케파’ 수준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도 같은 내용을 인용 보도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테일러 공장에 배정된 고객과 제품, 계약 물량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테일러 1공장은 2027년 고객사 대상 양산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월 웨이퍼 투입능력 5만 장, 9월 말~10월 초 시험 가동 등의 수치와 일정은 업계 보도에 기반한 전망치로, 실제 상업 생산 시점과 생산성은 고객 인증 및 수율 안정화 과정에서 달라질 수 있다. 테일러 공장은 삼성전자가 2022년부터 총 370억 달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