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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유통

[The Numbers] 베인캐피탈, 공차 9000억원에 품다 "초기 몸값의 30%에 딜클로징"…버블티 시장 몰락의 징조?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글로벌 사모펀드(PEF) 베인캐피탈이 대만식 밀크티 프랜차이즈 공차(Gong cha)를 인수하며 세계 버블티 시장의 최대 매물 거래를 마무리했다. 다만 실제 거래가는 매각 초기 거론되던 몸값의 3분의 1 수준에 그쳐, 밸류에이션 눈높이 조정 과정이 순탄치 않았음을 보여준다.

 

9000억원 딜, 처음 부른 몸값의 3분의 1

 

businesswire, worldcoffeeportal에 따르면, 베인캐피탈은 5일(현지시간) 미국계 PEF 운용사 TA어소시에이츠와 기타 주주들이 보유한 공차 글로벌 경영권 지분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거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거래 규모를 약 6억3500만달러(약 9000억원)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 5월 매각이 본격화될 당시 TA어소시에이츠가 희망했던 20억달러(약 2조7000억원)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거래가 EBITDA(상각전 영업이익)의 9배 안팎에서 성사된 것으로 보고 있다. 공차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4% 늘어난 2억1700만달러, EBITDA는 7000만달러를 웃돈 것으로 전해지는데, 매각 초기 20억달러 눈높이는 EBITDA의 약 30배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결국 석 달여 만에 밸류에이션 배수가 3분의 1 수준으로 조정된 셈이다. 매각 초기 제너럴 애틀랜틱과 MBK파트너스 등도 인수전에 뛰어들었으나, 지난 7월 말 여러 PE 운용사가 몸값에 대한 이견으로 발을 뺀 것으로 알려졌다.

 

TA어소시에이츠, 7년 만에 엑시트


공차의 소유권 변천사는 그 자체로 사모펀드 업계의 '체리피킹' 성공 사례로 꼽힌다. 한국 사모펀드 유니슨캐피탈(현 UCK파트너스)이 2012년 국내에 브랜드를 들여온 뒤 2017년 대만 본사 지분 70%를 인수해 글로벌 본사로 발돋움시켰고, 2019년 TA어소시에이츠에 지분 100%를 약 3500억원(2억8800만달러)에 매각하며 5배에 가까운 차익을 거뒀다.

 

이후 TA어소시에이츠 체제에서 공차는 몸집을 두 배 가까이 키웠다. 2019년 인수 당시 17개국 1100개 매장이던 규모는 현재 33개국 약 2200개 매장으로 늘었다. 미국 동·서부 마스터 프랜차이즈 권리 인수, '디지털 키친' 매장 포맷 도입(250개 매장 운영 중) 등이 성장을 뒷받침했다. TA어소시에이츠는 이번 매각으로 7년의 투자 기간을 마무리하고 엑시트에 성공했다.

 

일본·한국은 내실, 미국은 공격 확장


베인캐피탈은 인수 후 지역별로 차별화된 전략을 예고했다. 일본과 한국에서는 기존의 체계적인 매장 확장 기조를 유지하는 반면, 약 250개 매장을 운영 중인 미국에서는 1000개 매장 달성을 목표로 확장 속도를 크게 높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일본은 현재 성장세를 감안할 때 공차의 최대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한국 시장의 경우 최근 성장세가 꺾인 모습이 뚜렷하다. 공차코리아는 2024년 국내 매장 1000호점 돌파를 공언했지만, 카페 시장 포화와 버블티 프랜차이즈 간 경쟁 심화로 오히려 매장 수가 줄어드는 역성장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역시 매출액은 1,184억8,532만원으로 전년(1,196억9,838만원) 대비 약 1.0%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9억3,048만원을 기록해 전년(20억8,314만원) 대비 7.3% 줄어들며 수익성 악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영업이익률은 1.6%에 그쳐 프랜차이즈 업계 평균을 밑도는 저조한 수준을 보였다. 

 

베인캐피탈이 '체계적 확장'이라는 신중한 표현을 쓴 배경에도 이런 국내 시장의 성숙 국면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몸값 눈높이 낮아진 배경, 커지는 버블티 시장과의 온도차


이번 거래는 사모펀드 업계의 버블티 투자 열기 이면에 자리한 밸류에이션 현실론을 보여준다. 글로벌 버블티 시장 규모는 2024년 26억3000만달러에서 2032년 47억8000만달러로 연평균 7.81% 성장할 전망이며, 공차는 이 시장에서 약 14%의 점유율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공차의 실제 거래 배수가 시장 기대치보다 크게 낮아진 것은, 중국 밀크티 브랜드 차지(Chagee)가 지난해 나스닥 상장으로 시가총액 약 63억달러를 인정받고 미쉐그룹이 홍콩 증시에서 대형 IPO를 성사시킨 것과 대비된다. 결국 프리미엄 성장 스토리를 가진 중화권 브랜드와 달리, 성숙 시장 비중이 큰 공차는 보다 보수적인 밸류에이션을 적용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거래는 4분기 중 통상적인 선행 조건 충족을 전제로 마무리될 예정이며, 완료 시 공차의 소유권은 TA어소시에이츠에서 베인캐피탈로 공식 이전된다.

 

글로벌 공차의 지배구조


Gongcha Global Limited는 2019년 6월 영국 잉글랜드·웨일스에 설립(법인등록번호 12070727)된 비상장 유한책임회사로, 런던 WC1V 6NX에 본사를 두고 있다. 공차코리아 주식 100%를 직접 보유하는 직속 지배기업이며, 자체적으로도 공차재팬(Gong cha Japan Co., Ltd)과 공차인터내셔널(Gong cha International Co., Ltd)을 자회사로 거느린다.

 

공차 글로벌의 직상위 모회사는 역시 영국에 등록된 GC Group Midco Limited이며, 최종 지배주주(Ultimate Controlling Party)는 영국 Companies House 공시 원문에 "TA Associates via multiple funds"로 명기돼 있다. 글로벌 사모펀드 TA어소시에이트는 2019년 공차 그룹에 전략적 성장 투자를 단행한 이후 다수의 펀드를 통해 사실상의 최종 지배권을 행사하고 있다.

 

감사는 KPMG LLP(런던), 법률 자문은 Taylor Wessing이 담당하며, 주거래 은행은 시티은행(Citibank)이다. 이사는 EF Sippel, Paul Reynish(CEO·이사회 대표), Changmin Hyun(현윤) 3인으로 구성돼 있으며, 현윤 이사는 2025년 4월 29일자로 퇴임한 것이 Companies House 공시에 기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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