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5 (토)

  • 맑음동두천 26.8℃
  • 흐림강릉 24.3℃
  • 맑음서울 28.3℃
  • 맑음대전 28.3℃
  • 구름많음대구 26.0℃
  • 맑음울산 25.1℃
  • 맑음광주 29.6℃
  • 맑음부산 27.6℃
  • 맑음고창 29.0℃
  • 맑음제주 28.4℃
  • 구름많음강화 26.4℃
  • 맑음보은 26.0℃
  • 흐림금산 26.5℃
  • 맑음강진군 29.7℃
  • 구름많음경주시 24.3℃
  • 맑음거제 27.1℃
기상청 제공

산업·유통

[The Numbers] 껍데기만 한국? 리모와 코리아, 영업이익 2배 로열티 '논란'…본사로 판매보전비·시스템보수료 등 수백억 유출 '눈살'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한국 소비자 주머니 털어 본사 배불리기인가?" 

 

화려한 명품 캐리어의 대명사 리모와. 그러나 그 이면에는 한국 소비자의 주머니를 털어 빚더미 속에서도 본사 배만 불리는 씁쓸한 진실이 숨겨져 있다. (유)리모와코리아(RIMOWA KOREA, 대표이사 미쉘산드라미첼)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 본사 및 특수관계자로 빠져나가는 막대한 자금 유출과 기형적인 비용 구조로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2025년 감사보고서 분석 결과, 회사는 한 해에만 94억원이 넘는 이전가격 조정 명목의 '판매보전비'를 본사 측에 지급했으며, 특수관계자 매입 규모는 무려 338억원에 달하는 등 전형적인 '국부 유출'의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겉으론 사상 최대 실적, 속은 '골병' 드는 기형적 수익구조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2025년도 리모와코리아 감사보고서(새빛 회계법인)에 따르면, 리모와코리아의 2025년 매출은 767억 5,500만원으로 전년(705억 2,500만원) 대비 8.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51억 5,300만원을 기록해 전년 41억 1,100만원 대비 25.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45억 4,400만원으로 전년(14억 9,600만원) 대비 무려 203.7%나 늘어나는 등 겉보기에는 화려한 실적 잔치를 벌였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 사상 최대 실적의 이면에는 기형적으로 부풀려진 판매비와 관리비(판관비), 그리고 특수관계자로 향하는 막대한 자금 유출이라는 심각한 페인포인트(Pain Point)가 자리 잡고 있다.

 

2025년 리모와코리아의 판관비는 411억 900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절반이 훌쩍 넘는 53.6%를 차지했다. 특히 지급수수료는 165억원으로 전년(147억원) 대비 12% 급증하며 판관비 상승을 주도했다. 백화점 판매수수료 명목으로 빠져나간 금액만 127억 6,200만원에 달해, 이른바 '유통공룡'들의 배만 불려주는 취약한 유통 구조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줬다.

 

반면,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고객대상의 브랜딩 비용이라 할 수 있는 광고선전비는 34억 8,400만원으로 전년(44억 4,400만원) 대비 21.6%나 쪼그라들며 대조를 이뤘다.

 

 

본사 배불리는 '마법의 지팡이', 판매보전비와 시스템 수수료

 

가장 심각한 리스크 요인은 해외 본사(LVMH 그룹 및 RIMOWA GMBH 등)를 비롯한 특수관계자와의 거래에서 발생하고 있다. 리모와코리아는 당기 특수관계자로부터 338억 2,400만원 규모의 상품 등을 매입했는데, 이는 전년(288억 5,600만원) 대비 17.2%나 급증한 수치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른바 '이전가격 조정' 명목으로 지급되는 '판매보전비'다. 감사보고서 주석에 따르면, 리모와코리아는 특수관계자인 RIMOWA INTERNATIONAL SAS 등과의 상품매입 거래에 대해 거래순이익률법을 사용하여 정상가격을 산출하고, 이로 인한 가격 조정을 판매보전비로 인식하고 있다.

 

2025년 한 해 동안 이렇게 본사 측에 지급된 판매보전비는 무려 94억 1,900만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81억 8,300만원) 대비 15.1% 증가한 것으로, 리모와코리아 전체 영업이익(51억 5,300만원)의 1.8배를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실질적인 로열티 명목으로 한국 법인이 벌어들인 이익보다 훨씬 더 많은 자금이 본사로 고스란히 빠져나가고 있는 셈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RIMOWA GROUP SERVICES와 맺은 시스템 보수 관련 계약에 따라 지급된 수수료 역시 당기 12억 3,300만원으로 전년(6억 700만원) 대비 무려 102.9% 폭증했다. 본사의 지원이라는 명목 아래 다방면으로 자금이 유출되는 '빨대 꽂기' 논란을 피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명품기업들의 '이익 이전' 판매보전비, 구조적 문제로 韓 과세당국과 신경전

 

판매보전비는 리모와코리아가 발명한 독특한 회계 기법이 아니라, 한국에 진출한 다국적기업 특히 명품·패션업계에서 널리 활용되는 이전가격 조정의 한 형태다. 문제는 이 제도 자체의 합법성이 아니라, 영업이익을 초과하는 규모로 반복 활용되면서 사실상 '이익 이전 파이프라인'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점이다.

 

국세청도 이런 흐름을 이미 문제 삼아왔다. 국세청은 넷플릭스, 딜리버리히어로(배달의민족)를 포함한 21개 다국적기업을 대상으로 이전가격 조작 여부를 조사했으며, 그중 다수의 명품 브랜드가 수입가격을 올려 국내 이익을 줄이고 세금을 회피한 사례를 확인했다.

 

기업재무분석 및 국세법 전문가들은 "제도는 합법이지만 활용 방식은 도덕적 해이에 가깝다. 매년 영업이익의 2배 금액을 본사에 보내는 관행이 한국 시장과 소비자 입장에서 정당한가라는 의문이 든다"며 "결국 이같은 편법이 명품업계의 영업이익과 이전가격 이슈에 대해 국세청과의 묘한 긴장이 형성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조세 전문가는 "판매보전비, 관리 수수료, 시스템 사용료 같은 항목들이 내부적으로 정당한 근거를 갖고 있더라도, 이를 합산했을 때 한국 법인의 영업이익을 초과한다면 이는 조세회피 목적이 아니더라도 국내 자본과 일자리 재투자를 저해하는 구조적 문제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특히 유한회사 형태로 운영돼 감사보고서 공시 의무 외에는 외부 감시가 약한 외국계 법인일수록, 판매보전비 같은 항목이 별다른 견제 없이 본사 의사결정만으로 확대될 위험이 크다"고 강조했다.

 

악화되는 재무건전성, 빚으로 쌓아 올린 모래성

 

이러한 막대한 자금 유출은 리모와코리아의 재무건전성을 급격히 훼손하고 있다. 2025년 말 기준 리모와코리아의 부채비율은 212.5%로 위험 수위를 넘어섰다. 자본총계는 90억 7,800만원에 불과한 반면, 부채총계는 192억 8,900만원에 달한다.

 

특히 유동부채는 185억 3,500만원으로 전체 부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 중 특수관계자에 대한 미지급금이 114억 8,200만원에 달해 자금 압박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특수관계자 매입채무 역시 28억 300만원으로, 해외 본사에 갚아야 할 빚더미에 짓눌려 있는 형국이다. 재고자산 평가손실 역시 당기 6억 6,900만원으로 전년(4억 4,000만원) 대비 크게 늘어나며 재고 관리의 부실함마저 드러냈다.

 

이익잉여금은 75억 5,300만원으로 전년(30억 900만원) 대비 증가했으나, 막대한 부채 규모를 고려할 때 안심할 수 없는 수준이다. 다행히 배당금은 지급되지 않아 추가적인 현금 유출은 막았지만, 이미 판매보전비와 각종 수수료 명목으로 본사가 충분히 이익을 회수해 간 상황에서 배당 미지급은 큰 의미를 갖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매출총이익률 60%, 마진율의 함정…'판관비 블랙홀'에 막힌 6%대 영업이익률


리모와코리아의 매출원가는 305억원, 매출총이익은 462억원을 기록했다. 이를 매출액으로 나눈 매출총이익률(마진율)은 60.27%로, 전년 매출총이익 420억원(마진율 59.64%) 대비 9.99% 증가했다. 상품 판매 단계에서의 수익성만 보면 절반 이상을 이익으로 남기는 우량한 구조지만, 이 높은 마진이 실제 영업이익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상당 부분 판관비와 본사 이전가격 조정금으로 소진되고 있다. 결국 남는 영업이익률은 6.71%(영업이익 51억 5,300만원)에 그쳤다.


즉 상품 하나를 팔 때마다 원가를 제하고 60%를 남기지만, 백화점 판매수수료(127억 6,200만원)와 각종 지급수수료(165억 1,700만원), 그리고 본사에 지급하는 판매보전비(94억 1,900만원) 등이 이 마진의 대부분을 흡수하면서 최종적으로 회사에 남는 이익은 매출 대비 6~7%대로 급격히 줄어드는 구조다. 명품 브랜드의 전형적인 특징인 '고마진-고비용' 구조가 리모와코리아에서도 그대로 재현되고 있는 셈이다.

 

"한국은 호구인가?" 지배구조 리스크와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 논란

 

리모와코리아는 LVMH 산하 RIMOWA GMBH가 100% 지분을 소유한 유한회사다. 외부 감시의 눈길이 덜한 유한회사의 특성을 십분 활용해, 한국 시장에서 거둔 수익을 이전가격 조정이라는 합법적 테두리 안에서 본사로 대거 빼돌리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국내 유통 및 패션업계 관계자는 "리모와코리아는 단순히 기업의 수익 창출을 넘어, 한국 소비자들을 상대로 한 고가 정책을 유지하면서 그 과실은 오롯이 해외 본사가 독식하는 전형적인 다국적 기업의 '먹튀' 행태와 다를 바 없다"면서 "영업이익을 훌쩍 뛰어넘는 판매보전비 지급은 경영진의 독립성 결여와 도덕적 해이를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한국 법인의 자생적 성장보다는 본사의 이익 극대화에만 매몰된 종속적인 지배구조의 민낯이 드러난 셈이다"고 지적했다.

 

기업재무분석 전문가들은 "리모와코리아의 재무제표는 겉으로는 성장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본사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설계된 정교한 자금 유출 파이프라인에 불과하다"며, "특히 영업이익의 2배에 달하는 판매보전비와 급증하는 시스템 수수료는 한국 법인의 존립 기반을 흔드는 심각한 페인포인트이자, 다국적 기업의 꼼수 회계에 대한 과세 당국의 철저한 검증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꼬집었다.

 

리모와코리아가 한국소비자를 볼모로 삼아 현금인출기같은 단순한 '캐시카우' 오명을 벗고 진정한 한국 사회의 일원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아니면 '껍데기 한국법인'이라는 꼬리표를 계속 달고 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뉴스스페이스의 취재 및 질의요청에 대해 리모와코리아측은 대행사를 통해 "홍보팀의 담당범위를 벗어나는 재무, 공시관련 사항으로 PR팀에서는 공식입장을 전달드리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 아래는 뉴스스페이스가 리모와코리아와 홍보대행사 디마코에 발송한 10개 질의서 전문
 

질의 1. 판매보전비 규모의 적정성에 관하여
2025년도 귀사가 RIMOWA INTERNATIONAL SAS 등 특수관계자에 지급한 판매보전비(이전가격 조정금)는 94억 1,900만원으로, 전년(81억 8,300만원) 대비 15.1% 증가했으며 이는 귀사의 2025년도 영업이익(51억 5,300만원)의 약 1.8배에 해당합니다. 영업이익을 초과하는 규모의 조정금을 매년 본사에 지급하는 이러한 구조가 어떠한 산출 근거와 절차를 통해 결정되는지, 그리고 이 금액이 한국 법인의 정상적인 수익 배분 범위 내에 있다고 판단하시는 근거를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질의 2. 거래순이익률법(TNMM) 적용의 검증 절차에 관하여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귀사는 특수관계자와의 상품매입 거래에 대해 거래순이익률법을 사용해 정상가격을 산출하고 있습니다. 이 방식이 국세청의 사전승인(APA) 등 공적 검증 절차를 거친 것인지, 아니면 본사 및 특수관계자 측 회계 기준에 따라 내부적으로만 결정된 것인지 확인을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해당 방식이 매년 판매보전비를 증가시키는 결과로 이어지는 구조적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질의 3. 특수관계자 매입 급증 배경에 관하여
2025년 특수관계자로부터의 상품 매입액은 338억 2,400만원으로 전년(288억 5,600만원) 대비 17.2% 증가했습니다. 이 같은 매입 단가 및 물량 증가가 어떠한 협상 절차를 거쳐 결정되었는지, 한국 법인이 매입가격에 대해 독립적으로 협상할 수 있는 권한을 실질적으로 보유하고 있는지 여쭙고자 합니다.

 

질의 4. 시스템 수수료 급증 사유에 관하여
RIMOWA GROUP SERVICES에 지급된 시스템 보수 관련 수수료가 2025년 12억 3,300만원으로 전년(6억 700만원) 대비 102.9% 증가했습니다. 단기간에 두 배 이상 늘어난 구체적인 서비스 내역과 계약 조건(수수료 산정 기준, 계약 갱신 여부)을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질의 5. 유통 비용 구조 및 마케팅 투자 축소에 관하여
2025년 지급수수료는 165억 1,700만원(전년 대비 11.8% 증가)이며, 이 중 백화점 판매수수료가 127억 6,200만원으로 판관비 상승을 주도했습니다. 반면 광고선전비는 34억 8,400만원으로 전년(44억 4,400만원) 대비 21.6% 감소했습니다. 유통 채널 의존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마케팅 투자를 축소한 배경과, 이러한 비용 구조가 향후 매출 성장의 지속가능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귀사의 판단을 듣고자 합니다.

 

질의 6. 재무건전성 악화 및 상환 계획에 관하여
2025년 말 기준 귀사의 부채비율은 212.5%(자본총계 90억 7,800만원, 부채총계 192억 8,900만원)이며, 특수관계자에 대한 미지급금이 114억 8,200만원, 특수관계자 매입채무가 28억 300만원에 달합니다. 본사 대상 채무가 부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현 상황에서, 귀사가 계획하고 있는 구체적인 재무건전성 개선 방안이나 자본 확충 계획이 있는지 확인을 부탁드립니다.

 

질의 7. 이전가격 정책에 대한 내부 검증·승인 체계에 관하여
판매보전비, 특수관계자 매입가격, 시스템 수수료 등 본사와의 거래 조건이 한국 법인 내부의 어떠한 의사결정 기구(이사회, 감사 또는 외부 자문기관 등)를 통해 검토·승인되는지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유한회사 형태로 운영되어 외부 감시 체계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지적에 대해 귀사의 입장은 무엇인지도 함께 답변해 주시기 바랍니다.

 

질의 8. 이해상충 관리 방침에 관하여
한국 법인 경영진이 본사(LVMH 그룹 및 RIMOWA GMBH) 소속이거나 본사의 지시를 받는 구조에서, 한국 법인의 이익과 본사의 이익이 상충할 수 있는 거래(예: 판매보전비 조정, 매입가격 결정)에 대해 한국 법인 경영진의 독립적 판단이 실제로 반영되는지, 이해상충 방지를 위한 내부 통제 장치가 마련되어 있는지 여쭙고자 합니다.

 

질의 9. 무배당 정책과 실질적 이익 환수의 관계에 관하여
귀사는 이익잉여금이 75억 5,300만원(전년 30억 900만원)으로 증가했음에도 배당을 지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판매보전비 및 각종 수수료를 통해 이미 본사가 상당한 이익을 회수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무배당 정책이 한국 법인의 재투자를 위한 것인지, 혹은 배당 외 다른 경로로 이익이 환수되는 구조이기 때문인지에 대한 귀사의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질의 10. 경영진의 의사결정 책임성 및 윤리경영 관련 사안에 관하여
영업이익을 초과하는 규모의 판매보전비 지급을 승인하는 등 본사에 유리한 거래 조건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한국 법인 대표이사 및 경영진이 이해관계자(소비자, 협력사, 임직원 등)의 이익을 충분히 고려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최근 3년 내 경영진의 불공정 거래, 갑질, 윤리경영 위반, 도덕적 해이 등과 관련하여 내부적으로 제기된 문제나 외부 민원·신고가 있었는지, 그리고 이에 대한 회사의 대응 및 재발 방지 조치가 있었는지 공식적인 답변을 요청드립니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5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The Numbers] “메모리 생산은 한국, 장비 생태계는 중국”…한국은행이 전망한 2028년 반도체 격차의 두 얼굴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한국은행이 2028년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신규 팹 가동으로 한국의 메모리 웨이퍼 생산능력이 월 60만장가량 추가돼 중국과의 제조능력 우위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중국은 장비·정밀부품 국산화에서 빠르게 추격하고 있어, 한국 메모리 산업의 승부처가 ‘생산량’에서 ‘제조장비 공급망과 생태계’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 60만장 증설…한국의 물량 우위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가동할 신규 반도체 생산시설은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 생산능력을 월 약 60만장의 웨이퍼 기준으로 확대할 전망이다. 이는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서버 D램, 기업용 SSD 등 고부가 메모리 수요가 늘어나는 국면에서 한국 업체들이 대규모 선행투자로 공급 주도권을 유지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같은 기간 중국 최대 D램 업체인 CXMT의 월간 생산능력도 약 30만장에서 최대 60만장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 증가분만 비교하면 한국의 증설 규모가 중국 최대 D램 업체의 2028년 전체 생산능력에 맞먹는 셈이다. 한국은행은 이 같은 팹 증설이 한국의 대중국 메모리 제

[CEO혜윰] 결혼 앞둔 농심 3세 신상열 "결혼으로 성인(成人), 이사회로 경영자"…가장의 책임과 왕관의 무게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농심 창업주 고(故) 신춘호 회장의 장손이자 신동원 농심 회장의 장남인 신상열 농심 부사장이 오는 9월 13일 SK텔레콤에 재직 중인 여성과 결혼식을 올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생활의 새 출발과 맞물려, 올해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공식 진입한 신 부사장은 농심의 승계 구도와 ‘비전 2030’ 실행을 동시에 떠안은 차세대 경영자로 부상하고 있다. 결혼으로 한 가정의 가장이 되는 개인적 전환점은 올해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합류하며 농심의 차세대 책임경영을 본격화한 시기와 맞물린다. 창업주 고(故) 신춘호 회장의 장손이자 신동원 회장의 장남인 그는 이제 ‘오너 3세’라는 혈통의 상징을 넘어, 글로벌 확장과 신사업 발굴이라는 농심의 성과를 책임져야 할 위치에 섰다. 결혼식의 웨딩마치가 울린 뒤, 신 부사장에게는 가정의 가장과 농심의 미래를 설계할 경영자라는 두 개의 책임이 동시에 시작된다. 결혼과 경영 전면화 TV조선은 4일 재계 취재를 인용해 "신 부사장이 SK텔레콤 직원과 13일 결혼하며, 예비 신부는 평사원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 사람은 농심 대표 제품인 신라면을 활용해 웨딩 사진을 촬영한 것으로 전해진다.

[CEO혜윰] ‘파양’은 막혔지만 2조원 상속은 살아 있다…구광모·김영식, LG 경영권 지분 놓고 항소심 격돌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고(故) 구본무 선대회장의 배우자 김영식 여사 사이의 가족법 분쟁의 1심에서는 구 회장 측이 승소했지만, 약 2조원 규모의 상속재산을 둘러싼 본게임은 이제 서울고법 항소심으로 넘어갔다. 파양 청구 기각은 구 회장의 법적 양자 지위를 유지시킨 판결이지만, 상속재산분할협의서의 효력을 다시 다투는 상속회복청구 항소심의 결론까지 미리 정한 것은 아니다. 파양 1심 기각, 남은 법적 효과 서울가정법원 가사6단독 이은주 판사는 9월 3일 김영식 여사가 구광모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재판상 파양 청구를 기각했다. 이에 따라 구 회장은 구본무 선대회장의 법률상 양자라는 지위를 현시점에서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 재판부는 법정에서 구체적인 기각 사유를 공개하지 않았고, 김 여사 측은 판결문을 검토한 뒤 항소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여사는 2024년 11월 파양 소송을 냈다. 구 회장은 구본무 선대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아들로, 구본무 선대회장이 외아들을 잃은 뒤인 2004년, 26세 때 양자로 입적됐다. 2018년 구본무 선대회장 별세 후 구 회장이 LG 경영권 승계의 중심에 선 배경에는 이 법률상 친

[The Numbers] 소녀가장에서 K-뷰티 전진기지로…태광그룹 품 안의 애경산업, 브랜드 독립전쟁의 서막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애경산업이 애경그룹을 떠나 태광그룹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대주주 교체를 넘어 ‘그룹 재무 부담을 나누던 생활용품·화장품 회사’에서 ‘태광의 신성장 축을 맡은 독립 뷰티 플랫폼’으로 역할을 재정의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중국 의존의 후유증, 실적 하락, 2080 치약 리콜과 가습기살균제 관련 리스크라는 숙제도 남아 있어, 태광이 약속한 자율성·투자·글로벌 확장이 실질적인 매출 회복으로 이어지는지가 인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인수의 본질…매각이 아니라 ‘서로의 탈출구’ 애경산업은 2026년 3월 26일 정기주주총회를 계기로 태광그룹 계열사로 공식 편입됐다. 태광산업·티투프라이빗에쿼티(T2 PE)·유안타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은 애경산업 주식 1667만2578주, 약 63%를 인수했다. 3월 25일 정정 공시 기준 총 매매대금은 약 4442억원이다. 2월 재협상 국면에서 보도된 약 4475억원보다도 추가 조정된 금액이다. 당초 주식매매계약상 거래가는 약 4700억원이었지만, 거래 종결 직전 2080 치약 리콜 이슈와 실적 둔화 등을 반영한 재협상 끝에 약 258억원, 5.5%가량 낮아졌다. 형식적으로는 애경그룹이 보유하

[이슈&논란] ‘키 하나’가 연 100억 보안투자 부른 티빙…3954만 계정 유출의 값비싼 교훈

[뉴스스페이스=김희선 기자] 티빙이 3954만개 계정 정보 유출 사고 뒤 2030년까지 정보보호 투자를 직전 5년 대비 약 4배로 늘리고, 보안 전문인력을 현재의 3배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투자 확대’보다 앞서, 개발·운영환경의 접속키 관리와 권한 분리, 이상행위 탐지라는 기본 통제가 작동했는지를 묻는 사건이다. ‘3954만 계정’의 실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민관합동조사단 조사 결과, 유출 계정은 중복을 포함해 총 3954만개다. 이 가운데 실제 로그인이 가능한 활성 계정은 2206만개, 휴면·탈퇴 등 비활성 계정은 1737만개, 테스트 계정은 11만개로 집계됐다. 즉 ‘3954만명’은 고유 이용자 수가 아니라 중복과 비활성·테스트 계정을 함께 더한 계정 수라는 점을 구분해야 한다. 실제 이용자 피해 범위를 평가할 때는 활성 계정 2206만개와 중복 계정 여부를 별도로 따져야 한다. 유출 범위도 단순한 회원정보 사고를 넘어섰다. 조사단은 아이디·비밀번호·성명·생년월일·휴대전화번호·이메일주소·성별·연계정보(CI)·중복가입확인정보(DI)·결제이력 등을 포함한 20개 항목, 70종의 정보가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했다. 비밀번호는 일방향 암호화

[이슈&논란] "삼성전자, 갤럭시 S27 울트라에 엑시노스" 투입說…퀄컴 의존 줄이고 2나노 '승부수'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삼성전자가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27 울트라’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 2700을 일부 지역용으로 탑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단순히 스마트폰 칩을 바꾸는 문제가 아니라, 퀄컴 의존도를 낮추고 시스템LSI·파운드리·패키징을 묶어 비메모리 반도체 경쟁력을 되살리려는 삼성의 ‘수직계열화 실험’으로 해석된다. 스냅드래곤 단독 개발 막판에 ‘엑시노스 메인보드’ 추가 업계 소식통과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9월 1일 삼성전자가 엑시노스 2700을 탑재한 갤럭시 S27 울트라용 메인보드를 최근 발주했으며, 당초 스냅드래곤 단독으로 개발하던 방향에서 한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용 엑시노스 모델을 병행 개발하는 쪽으로 선회했다고 보도했다. 시스템LSI사업부와 MX(모바일경험)사업부가 AP 공급을 사전 조율했고, 기존 스냅드래곤 모델 개발은 유지한 채 엑시노스 모델을 더하는 ‘투트랙’ 구조라는 것이다. 핵심은 시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머니투데이에 “스냅드래곤으로 주요 개발 과정이 거의 마무리된 상황에서 엑시노스 버전이 추가된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즉, 단순한 초기 제품기획 단계의 부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