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12 (수)

  • 맑음동두천 24.7℃
  • 흐림강릉 22.8℃
  • 맑음서울 25.4℃
  • 맑음대전 25.6℃
  • 흐림대구 25.0℃
  • 흐림울산 25.3℃
  • 맑음광주 25.6℃
  • 구름많음부산 25.8℃
  • 맑음고창 26.1℃
  • 맑음제주 26.1℃
  • 맑음강화 24.3℃
  • 맑음보은 22.2℃
  • 맑음금산 25.1℃
  • 맑음강진군 25.7℃
  • 흐림경주시 24.0℃
  • 맑음거제 25.5℃
기상청 제공

경제·부동산

[강남비자] "내 집에 살아도 월세 낸다" 소유 버린 슈퍼리치들의 새 셈법…월세 2000만원 이상 초고액 계약 올해만 28건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편집자주> 지금 이순간에도 강남으로의 이주를 꿈꾸며 ‘강남 환상’ 혹은 '강남의 찐가치'에 사로잡혀 있는 비강남 사람들에게 진실된 모습을 알리고자 한다. 때론 강남을 우상화하고, 때론 강남을 비하하는 것처럼 느껴질 지도 모르지만, 언젠가 강남의 가치가 급등해 비자를 받아야하는 시대가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서 '강남VISA'라 명명한다. 나아가 강남과 강북간의 지역디바이드를 극복하는데 일조하고 이해의 폭을 넓혀 허상도 파헤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 개인의 사적인 의견이니 오해없이 그냥 가볍게 즐겨주길 바란다.

 

 

지난 8월 3일 발표된 정부의 '2026년 세제개편안'은 시가 32억원이 넘는 초고가 주택과 비거주 1주택자, 다주택자의 종합부동산세 부담을 대폭 강화하고, 장기보유특별공제도 보유 기간이 아닌 '실거주' 여부를 기준으로 재편했다.

 

이에 따라 한남더힐·나인원한남 등 초고가 주택을 세를 놓고 다른 곳에 거주하던 집주인들 사이에서는 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직접 입주하거나, 늘어난 보유세를 임대료에 전가하려는 움직임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늘어난 보유세 부담이 월세나 반전세 형태로 일부 전가될 가능성이 있다"며 세제 개편이 매매 거래량보다 임대 시장 구조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내 집에 살아도 월세 내는 시대"


세제개편 시뮬레이션 결과,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84㎡를 10년 이상 실거주한 60대 1주택자의 보유세는 올해 1998만원에서 개편이 완료되는 2028년 3812만원으로 90.8% 급증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월평균 317만원꼴로, 만약 비거주 상태로 전환하면 보유세가 4658만원까지 뛰어 월 388만원 수준에 이른다.

 

이웃한 '반포자이' 84㎡ 역시 올해 1810만원에서 내년 2764만원으로 52.7% 오르고, '아크로리버파크'도 1336만원에서 1925만원으로 증가하는 등 반포 일대 대표 단지 전반에서 보유세가 국평(전용 84㎡) 기준 연 2000만~4000만원, 월 환산 150만~390만원대로 치솟는 모습이다.

 

강남권의 한 실거주 1주택자는 "집을 팔아 차익을 얻은 것도 아니고 계속 살던 집에 그대로 살고 있을 뿐인데, 세금으로 매달 몇 백만원을 더 내야 한다면 사실상 나라에 월세를 내는 것과 다름없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전세나 월세를 내지 않으려고 집을 매수했던 실수요자들 사이에서는 "결국 내 집에 살면서도 월세를 내는 셈"이라는 자조 섞인 반응이 확산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개편에서 무주택 세입자를 위한 월세 세액공제 한도는 연 1000만원에서 1200만원으로 늘었지만, 근로자 실제 절감액은 월 2만5000~2만8000원 수준에 그쳐 자가 보유자가 짊어지게 될 월 100만~400만원대 보유세 증가분과는 체감 격차가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야권에서는 "고가주택과 비거주 1주택자에 대한 종부세·양도세 부담 강화는 사실상 징벌적 증세"이며 "늘어난 세금이 결국 세입자에게 전가돼 전월세 가격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급증하는 초고액 월세 통계

 

서울 한강변 최고급 아파트를 중심으로 월 2000만원이 넘는 초고액 월세 계약이 8월초 기준 올해에만 28건 체결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4건)의 두 배로, 국내외 부동산 시장 전반에서 관측되는 '소유보다 임차'라는 자산가들의 트렌드가 서울에서도 뚜렷하게 확인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집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 3일까지 서울 아파트 월세 2000만원 이상 계약은 28건으로, 자치구별로는 용산구 12건, 광진구 10건, 성동구 4건, 강남구·서초구 각 1건 순이었다. 1000만원 이상 계약으로 범위를 넓히면 증가세는 더 뚜렷하다. 올 상반기(1~6월) 기준 13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1건)보다 47.3% 늘었으며, 용산구(48건)·서초구(27건)·강남구(20건)·성동구(17건)·광진구(11건) 순으로 집중됐다.


7월 말 기준으로 보면 올해 신고된 서울 아파트 신규 월세 계약 3만7648건 가운데 1000만원 이상은 144건으로 전체의 0.4%에 불과하지만, 이 비중 자체가 지난해 2.7%에서 4.9%로 뛰었다는 점에서 고액 계약의 확산 속도를 보여준다. 장기 추세로 보면 1000만원 이상 계약은 2020년 단 1건에서 2021년 52건, 2022년 135건, 2023년 160건, 2024년 182건, 2025년 205건으로 5년 새 200배 넘게 불어났다.

 

나인원한남부터 아크로포레스트까지


올해 최고액 거래는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 전용 244㎡(2층) 매물로, 지난 3월 보증금 3억원에 월세 4000만원에 계약됐다. 2~5위는 모두 성동구 성수동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관련 단지가 차지했는데, 지난 6월 전용 200㎡(15층) 매물이 3200만원에 거래되며 서울 아파트 월세 3000만원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9월 입주한 광진구 광장동 '포제스한강'도 전용 213㎡(13층) 매물이 보증금 5억원에 월세 2700만원에 계약되며 6~9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강남구 청담동 '효성빌라청담101'과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도 2200만~2500만원대 거래로 상위권에 포함됐다. 소형 주거 시장에서는 반대로 원룸형 월세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아파트 시장의 초고액화가 '주거 양극화'로 해석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매매 대신 월세를 택하는 이유


전문가들은 이 현상을 정책과 세제, 인플레이션이 겹친 복합적 결과로 분석한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전세대출 규제로 조달 가능한 보증금 규모가 줄면서 부족분이 월세로 전환되고 있고, 실거주 의무로 전월세 매물 부족현상이 지속되며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유세 부담과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가 겹치면서 초고가 주택 매매 거래는 오히려 줄고, 자산가들이 부동산 대신 금융자산으로 자금을 옮기는 '머니무브' 흐름 속에 매입 대신 임차를 택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올해 1~4월 서울의 1000만원 이상 고가 월세 92건 중 68.5%가 용산·강남·서초 등 핵심 부촌에 집중됐고, 갱신요구권을 사용한 계약도 지난해 1건에서 8건으로 늘어나 기존 고액 세입자들이 매물 부족 속에 재계약을 통해 눌러앉는 양상도 확인된다.

 

서울 전체 아파트 평균 월세도 6월 기준 159만200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해 1년 전보다 11.9% 올랐으며, 한국부동산원 집계 월세가격지수 변동률도 6월 1.15%에 달해 상승 폭이 커지고 있다.

 

서울만의 현상은 아니다


초고액 월세 급증은 서울에 국한된 흐름이 아니다. 뉴욕 맨해튼에서는 대출금리 상승과 매물 부족으로 부유층이 매입 대신 임차를 택하면서, 월 2만달러(약 2800만원) 이상 임대가 전년 대비 34%, 월 4만달러(약 5600만원) 이상 초고가 임대는 67% 급증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사이 첼시의 한 펜트하우스가 월 17만7500달러(약 2억4600만원)에, 소호의 트리플렉스가 월 12만달러(약 1억6700만원)에 계약되는 등 6자리 수 임대료가 잇따르고 있다. 도쿄 역시 도심 원룸 월세가 22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전년 대비 13% 상승했고, 50~70㎡ 중형 가구용 월세도 5.9% 올랐다. 서울·뉴욕·도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는 이 흐름은 금리 부담과 세제 강화 속에 부유층이 '소유' 대신 '임차'를 새로운 자산 운용 전략으로 삼고 있음을 시사한다.

배너
배너
배너

관련기사

93건의 관련기사 더보기


[랭킹연구소] 상장사 10곳 중 7곳 수도권 소재…상장사 본점 지역 순위, 서울인천경기>충청권>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호남권>강원제주권>해외 順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역대 정부의 기업 지방 이전 노력에도 불구하고 상장사 10곳 중 7곳은 본점이 수도권에 위치해 ‘수도권 쏠림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은 3.7곳으로 전국 최고를 기록했고, 경기도도 3곳이나 됐다. 비수도권에서는 충청권의 비중이 높아졌다. 최근 10년간 신규 상장한 기업의 약 12%는 충청권(충북·충남·대전·세종)에서 자리를 잡았다. 에코프로비엠과 HK이노엔은 충북에, 하나머티리얼즈는 충남에, 오름테라퓨틱은 대전에 각각 본점을 뒀다. 세종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와 레이크머티리얼즈 등이 위치해 있다. 반면 부산·울산·경남 등 영남권 지역의 상장사 비중은 감소세를 보였다. 8월 12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2016년 말(1898곳)과 2026년 7월 말(2554곳)을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 상장사의 본점 소재지를 조사한 결과, 올해 7월 말 기준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 본점을 둔 상장사는 71.6%(1827곳)에 달했다. 이는 2016년보다 1.8%p(502곳) 증가한 수준이다. 그동안 역대 정부가 기업의 지방 이전 정책을 적극 추진했지만, 대다수 기업은 여전히 수도권을 선택한

[The Numbers] ‘두 배의 유혹', 증권사 수수료만 893억…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남긴 66일의 비용 구조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가 상장된 지 약 두 달 만에 증권사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893억5000만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자산운용사의 운용보수 수익 36억6500만원보다 약 24.4배 많은 규모다. 상품을 설계·운용하는 운용사보다 거래를 중개하는 증권사가 훨씬 큰 몫을 가져가는 구조가 초기 시장에서 뚜렷하게 나타난 셈이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아 11일 공개한 자료를 토대로 mbn 단독 보도에 따르면,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가 처음 상장된 5월 27일부터 7월 31일까지 증권사 36곳의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총 893억5000만원이었다. 증권사 한 곳당 평균 24억8194만원을 벌어들인 계산이다. 이 기간을 상장일 포함 66일로 단순 환산하면 증권사 전체가 하루 약 13억5000만원, 개별 증권사가 하루 평균 약 3750만원의 수수료 수익을 올린 셈이다. 이번 상품군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의 일간 등락률을 대체로 두 배로 추종하도록 설계됐다. 5월 27일 국내 시장에 단일종목 기반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16종이 상장됐고, 운용사 8곳이 경쟁에 뛰어들었다. 출

[The Numbers] 채권시장의 ‘큰손’ SK하이닉스, 왜 발행 하루 전 멈췄나…주주 환원·운용 재정비·시장 마찰 가능성?

[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SK하이닉스가 이미 매수를 확정했던 크레디트 채권 투자를 발행 하루 전에 철회하면서, 국내 채권시장이 이 회사의 자금 운용 방향을 주시하고 있다. 다만 현시점에서 회사가 투자 중단의 이유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은 만큼, 이를 단순한 ‘현금 부족’이나 ‘주주환원 재원 전환’으로 단정하기보다는 초과 유동성의 운용 재편과 채권시장 내 거래 방식 논란이 동시에 작용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 하루 전 취소가 남긴 시장 충격 연합인포맥스 보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10일, 기존에 매수하기로 했던 채권 발행물의 투자를 중단한다고 발행사들에 통보했다. 채권 발행일을 하루 앞둔 시점이었다. SK하이닉스 수요를 전제로 대규모 발행을 준비했던 한 공사는 발행 물량을 약 5000억원 수준으로 축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가 매수하려던 규모는 수천억원으로 추산된다. 문제는 단순히 한 기업이 투자 결정을 바꿨다는 데 있지 않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들어 공사채·은행채·여전채·증권채·회사채 등 우량 크레디트물을 폭넓게 사들이며 사실상 발행시장의 핵심 수요자로 떠올랐다. 시장 추산 기준 올해 매입 규모는 약 20조원에 이른다. 수요예측이

유진그룹 계열 유진이엔티, K-인더스트리·K-컬처 알릴 ‘제2회 EUCON’ 개최…"제작부터 국내외 송출·유통까지 지원"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유진그룹(회장 유경선) 계열 유진이엔티(대표 강희석)가 영상 콘텐츠 제작·유통 지원 공모전 ‘EUCON’을 두 번째로 개최하고 신진 크리에이터 발굴에 나선다. 공모 주제는 최근 국내외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산업·경제 관점의 K-컬처’와 ‘K-인더스트리’ 두 가지다. K-컬처 분야는 음악·드라마·예능·웹툰·푸드 등 한국 문화가 지식재산(IP), 관광, 공연, 커머스 등 산업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다루는 영상 콘텐츠를 공모한다. K-인더스트리 분야는 반도체·조선·방산·소재·부품·장비 등 한국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조명한 영상 콘텐츠를 대상으로 한다. 유진이엔티는 두 분야를 주제로 한 우수 영상 콘텐츠를 선정해 제작과 유통을 지원할 예정이다. 접수 기간은 8월 10일부터 9월 4일 정오까지다. 지원자는 지원서와 기획서, 시나리오 또는 구성안, 콘티, 제작 타임라인, 예산서, 포트폴리오 등을 제출해야 한다. 외부 심사위원의 심사를 거쳐 선정된 팀은 협약 체결 후 제작에 착수하며, 12월 중 중간 점검을 거쳐 2027년 1~2월 중 최종 결과물을 제출하게 된다. 제출된 결과물은 완성도와 기술 규격,

산업재해 피해·다문화 아동·청소년, 호찌민에서 글로벌 진로 탐색하다…우미희망재단, '우미드림파인더' 해외캠프 성료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우미희망재단(이사장 이석준)이 베트남 호찌민에서 '우미드림파인더' 2026 상반기 해외캠프를 열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4박 5일간 이어진 이번 캠프에는 산업재해 피해가정과 다문화가정의 아동·청소년 22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베트남의 경제 중심지 호찌민에 진출한 한국 기업과 현지 교육기관을 견학하며 세계를 무대로 한 진로를 그려보는 시간을 가졌다. 신한은행 호찌민 본점을 방문해 금융 산업의 해외 진출 과정을 배웠으며, 아웃도어 부품 제조기업 트리머스의 생산 현장을 견학하며 현지에서 활약 중인 한국 기업인의 이야기를 직접 듣는 기회도 가졌다. 또한 교육부 산하 재외교육기관인 호찌민시 한국교육원에서는 한국어와 한국문화 보급 현장을 견학하고 베트남 문화를 직접 체험했다. 호찌민 인문사회과학대학교를 방문해 현지 유학생과 캠퍼스를 둘러보며 대학 생활과 졸업 후 현지 진로 등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도 나눴다. 2018년부터 시작한 '우미드림파인더'는 해외캠프 외에도 1:1 멘토링, 진로 체험, 진로 장학금 등을 통해 아동·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우미희망재단 이춘석 사무국장은 "해외캠프를 통해 참가자들이

[The Numbers] KB증권 "삼성전자 연간 주주환원 최대 200조원" 전망…세 가지 변수와 현실화를 위한 조건

[뉴스스페이스=이은주 기자] KB증권이 삼성전자의 연간 주주환원 규모가 최대 200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하며 목표주가 60만원과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다만 이는 삼성전자가 확정·공시한 정책이 아니라 향후 현금창출력과 이사회 결정에 기반한 증권가의 추정치인 만큼, 투자 판단에서는 실적 지속성·설비투자·환원 방식의 세 가지 변수를 분리해 볼 필요가 있다. KB증권은 10일 삼성전자의 차기 주주환원 정책이 연간 최소 100조원, 최대 200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기존 연간 정기배당 9조8000억원의 10배 이상에 해당하며, 현 주가 기준 배당수익률이 7%를 웃돌 수 있다는 계산이다. KB증권은 이를 주가 재평가의 촉매로 제시하면서 목표주가 60만원을 유지했다. 그러나 ‘최대 200조원’은 회사의 공식 확정 수치와는 구분해야 한다. 삼성전자가 현재 운용하는 2024~2026년 주주환원 프로그램의 기본 원칙은 3년간 발생한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하는 것이며, 정기배당은 연간 9조8000억원으로 정해져 있다. 정기배당 후 남는 FCF 환원분과 자본잉여 여부에 따라 추가 환원을 검토하는 구조다. 200조원이 가능하려면 2

[내궁내정] 미국 주식 투자자가 꼭 알아야 할 SEC 공시의 모든 것…"숫자보다 시간, 제목보다 원문, 단일신호보다 맥락을 먼저 읽어라"

[뉴스스페이스=이종화 기자] <편집자주> 유튜브, 인스타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협찬을 받지 않았다', '광고가 아니다'라는 사실을 보이기 위해 "내 돈 주고 내가 샀다"라는 뜻의 '내돈내산'이라는 말이 생겼다. 비슷한 말로 "내가 궁금해서 결국 내가 정리했다"는 의미의 '내궁내정'이라고 이 기획코너를 명명한다. 우리 일상속에서 자주 접하는 소소한 얘기거리, 궁금증, 호기심, 용어 등에 대해 정리해보는 코너를 기획했다. 미국주식의 공시는 기업의 과거를 적은 문서이면서, 시장이 아직 충분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한 변화를 찾는 시간표다. 같은 ‘매수’라도 내부자의 거래는 이틀 뒤에, 경영권을 노리는 큰 주주의 움직임은 닷새 안에, 기관의 포트폴리오는 분기 종료 뒤 최대 45일 뒤에 시장에 나타난다. 미국주식 투자자가 공시의 이름보다 먼저 알아야 할 것은 바로 이 서로 다른 시계다. 미국주식 시장에서 실적발표 뉴스가 헤드라인이라면, SEC 공시는 그 헤드라인의 원본 파일에 가깝다. 실적 숫자가 좋다는 발표 한 줄은 10-Q의 현금흐름표와 주석에서 달리 보일 수 있고, “전략적 투자 유치”라는 보도자료는 8-K와 424B에서 발행 주식 수와 자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