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투자은행 UBS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 순위가 내년 뒤바뀔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국내외 주요 기관들의 유사 전망이 잇따라 확인되고 있다.
UBS "2027년 삼성 41%, SK 39%"
UBS 애널리스트 니콜라스 고도아는 SK하이닉스 ADR에 대한 첫 분석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가 올해 HBM 비트 출하량 기준 48%로 1위를 지키지만, 내년에는 삼성전자가 41%로 SK하이닉스(39%)를 근소하게 앞설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론은 20% 점유율로 3위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UBS는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이 2025년 59%에서 올해 48%, 내년 39%로 단계적으로 하락하는 흐름을 그리고 있다.
번스타인·트렌드포스도 유사 전망
UBS만의 시각이 아니다. 글로벌 IB 번스타인은 내년 삼성전자의 HBM 점유율이 46%까지 확대되며 SK하이닉스(37%)를 앞설 것으로 내다봤고, 마이크론은 18%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28%, 올해 35%로 추정되던 삼성의 점유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흐름과 맞물린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역시 지난 3월 기준 삼성의 올해 HBM 점유율 전망치를 28%(전년 대비 8%포인트 상승)로 제시하며 SK하이닉스(50%)와의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조사기관별로 기준 시점과 산정 방식(매출 vs 비트 출하량)이 달라 수치 편차는 있지만, 삼성전자가 HBM4(6세대)를 앞세워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는 방향성만큼은 공통적이다.
D램 왕좌는 이미 삼성으로
HBM보다 앞서 D램 전체 시장에서는 이미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 기준 점유율 36.6%(2.9%포인트 상승)로 1년 만에 D램 1위를 탈환했으며, SK하이닉스는 32.9%로 2위로 내려앉았다. 당시 삼성의 D램 매출은 전 분기 대비 40.6% 늘어난 191억5,600만 달러(약 27조7,000억원)를 기록했다.
수요 증가·공급 부족 구조는 지속
UBS는 순위 역전이 SK하이닉스의 성장 둔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글로벌 D램 비트 수요 증가율은 올해 22%에서 내년 36%로, 낸드플래시는 같은 기간 20%에서 23%로 각각 높아질 전망이다. 새로 늘어나는 D램 웨이퍼 생산능력 대부분이 HBM에 투입되는 반면 낸드는 중국 외 신규 투자가 제한적이어서, UBS는 메모리 공급 부족이 2028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주가 급락 속 자사주 매입 카드
SK하이닉스 주가는 전고점 298만7,000원에서 최근 종가 132만2,000원까지 약 56% 급락한 상태다. UBS는 이런 상황에서 SK하이닉스가 올 하반기 약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에 나설 가능성을 제기했고,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배당·자사주 매입을 아우르는 새 주주환원 정책이 발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장기적으로는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UBS는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32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하향했지만, ADR 목표주가는 204달러(현재가 대비 약 61% 상승 여력)로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삼성 실적도 뒷받침
삼성전자 스스로도 낙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3분기 HBM4 매출이 전 분기 대비 3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다만 일각에서 제기된 ADR 상장은 검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같은 실적 가이던스는 UBS와 번스타인이 제시한 "2027년 삼성 역전" 시나리오에 신빙성을 더하는 근거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