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대한민국 육군이 29일 병사와 드론·다족보행로봇·무인차량·자율주행차량을 하나의 분대로 묶은 '유무인복합분대 실증부대'를 창설하고, 미래 지상전투 체계 전환을 위한 실전 실험에 착수했다. 분대급에서 다수의 무인체계를 보병과 통합 운용하는 것은 육군 사상 처음이다.
8명 편성, 4종 무인 플랫폼과 합동 작전
육군은 지난 29일 강원도 홍천 제11기동사단 철마부대에서 실증부대 출범식을 열었으며, 분대는 전투원 4명과 무인체계 운용요원 4명, 총 8명으로 우선 편성됐다. 운용되는 무인 플랫폼은 드론, 다족형 로봇(로봇개), 다목적 무인차량, 자율주행차량 등 4종으로, 임무별로 조합이 달라진다는 점이 특징이다.
무인체계는 전투원보다 먼저 위험지역에 투입돼 적과 장애물 등 위험요소를 식별하고, 확보한 정보를 전투원과 공유한다. 이후 전투원은 이 정보를 토대로 감시·정찰, 수색·경계, 표적 식별 및 타격 임무를 수행하는 절차로 작전이 이뤄진다. 육군이 분대급에서 전투원과 다양한 무인체계를 통합해 실증하는 것은 이번이 창군 이래 처음이다.
'아미타이거 플러스'·'피지컬 AI' 국가전략과 직결
이번 실증은 육군이 2040년을 목표로 추진 중인 '아미타이거 플러스' 계획의 일환이며, 동시에 정부가 추진하는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중 하나인 '피지컬 AI' 전략과도 연계된다. 육군은 산업통상자원부와 협력해 휴머노이드 로봇을 주둔지 경계임무 등에 활용할 가능성도 함께 검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확대 로드맵은 단계적이다. 육군은 올해 분대급 실증을 시작으로 내년(2027년)에는 중대급, 2028년에는 대대급까지 실증 규모를 순차적으로 넓히겠다고 밝혔다.
'50만 드론전사' 양성 등 병력 대체 전략과 맞물려
이번 분대 실험은 병력 감소와 북한 위협 속에서 진행 중인 육군의 광범위한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확산 흐름의 한 축이다. 육군은 지난 4월 충남 계룡대 정책설명회에서 AI와 드론·로봇을 결합한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를 전방 경계작전에 실제 적용해 감시·경계 임무 일부를 무인체계로 대체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국방부는 지난해 9월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강원 원주 육군 36사단에서 '소형 드론·대(對)드론 실증 전담 부대' 지정식을 열고 '50만 드론전사' 양성 계획을 공개했으며, 내년도 국방예산 205억원을 투입해 교육훈련용 소형 드론 1만1000여 대를 도입해 현재 1100여 대 수준인 보유량을 10배로 늘리고 육군 분대마다 1대씩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군 관계자는 현재 상비 병력이 45만명 수준인 상황에서 50만명 규모의 드론전사 양성 계획이 현실적인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지상군 무인화는 이미 다른 형태로도 진행되고 있다. 올해 2월 공개된 '한국형 공병전투차량'(K-CEV)은 기존 유인 장갑차 K-21을 무인화한 것으로, 360도 상황인식 장치와 AI 기반 표적탐지·자동사격 체계, 정찰드론, 지뢰탐지 로봇을 통합해 위험지역에 병력 대신 선도 투입되는 방식으로 실전 훈련이 공개됐다.
또한 지난 1월에는 육군 11사단 예하 1개 중대가 소형 드론과 다족보행로봇 등을 운용하는 전술 실험부대 '드론유닛'으로 지정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이러한 흐름은 지상군에 국한되지 않는다. 해병대는 지난해 9월 드론·로봇을 총동원한 미래 전투실험대대를 운영했으며, 앞서 보도된 대로 해군 또한 인간형 로봇을 함정 조타수로 활용하는 첫 전투실험을 실시해 각 군이 경쟁적으로 유무인 복합체계를 도입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