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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동산

의사·법조인·교수 따라 집값 움직인다…고소득자 생활권 아파트 ‘강세’

병원·대학·법원 등 고소득 일자리 밀집… 구매력 높은 전문직 배후수요 ‘탄탄’
직주근접에 의료·교육·생활 인프라까지… 전문직 생활권 신축 단지 인기

 

[뉴스스페이스=이현주 기자] 부동산 시장의 옥석 가리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대형 병원과 대학, 법원 등 전문직 일자리가 밀집한 지역의 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다. 직주근접 수요가 꾸준한 데다 구매력을 갖춘 전문직 종사자들이 배후수요를 형성해 주택 수요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의료진과 교수·교직원, 법조인 등은 업무 특성상 직장과 가까운 주거지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야간 근무와 긴급 일정이 잦은 의료진은 물론 대학과 법원 종사자들도 출퇴근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입지를 주요 주거 선택 기준으로 살핀다.

 

병원과 대학, 법원은 관련 종사자뿐 아니라 협력업체 인력과 방문 수요까지 끌어들이며 배후수요를 넓힌다. 이들 시설이 자리한 지역은 교통망과 상업·교육시설이 함께 발달한 경우가 많아 직주근접성과 생활 편의성을 동시에 갖춘 것도 강점이다.

 

이 같은 생활권에서는 같은 행정구역 안에서도 아파트 가격 차이가 나타난다. 병원과 대학, 법원 등 전문직 일자리가 밀집한 지역은 구매력 높은 배후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는 데다 교통과 교육·생활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어 비전문직 생활권보다 높은 가격을 형성하는 모습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수원시 이의동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2016년 6월 1,815만원에서 2026년 6월 4,189만원으로 10년간 약 130.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수원시 전체 평균 매매가격은 1,032만원에서 2,136만원으로 약 107.0%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광교법조타운과 아주대학교, 아주대병원 등이 자리한 이의동의 가격 상승률이 수원시 평균을 약 23.8%포인트 웃돌면서 전문직 일자리와 생활 인프라가 밀집한 지역의 주거 선호를 보여줬다.

 

지방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경상국립대학교 가좌캠퍼스와 한일병원 등이 자리한 진주시 가좌동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2016년 6월 688만원에서 2026년 6월 1,203만원으로 10년간 약 74.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진주시 전체 평균 매매가격은 683만원에서 918만원으로 약 34.4% 오르는 데 그쳤다. 가좌동의 상승률이 진주시 평균을 약 40.5%포인트 웃돌면서 대학과 병원 등 전문직 일자리가 밀집한 생활권의 가격 경쟁력을 보여줬다.

 

분양시장에서도 관련 생활권의 선호가 이어졌다. 올해 4월 서울 서초구에서 분양한 ‘아크로 드 서초’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 1,099.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법원과 대학, 대형 병원이 인접한 입지에 서초권 신축 희소성과 분양가 경쟁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같은 달 대구 수성구에서 분양한 ‘범어역 파크드림 디아르’도 1순위 평균 101.4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구지방법원과 대구지방검찰청, 경북대학교병원 등으로 이동하기 편리한 범어·동대구 생활권의 입지와 수성구 신축 수요가 청약 성적을 뒷받침했다.

 

병원과 대학, 법원은 대부분 기존 도심에 자리해 주변 신규 공급이 제한적인 경우가 많다. 이에 구축 비중이 높은 생활권에 새 아파트가 공급되면 신축 희소성이 더욱 부각된다.

 

주택 수요층은 직장과의 거리뿐 아니라 단지 규모와 상품성도 함께 따지는 분위기다. 낮은 건폐율과 넓은 동간 거리, 풍부한 조경은 쾌적성과 사생활 보호 측면에서 선호도가 높다. 게스트하우스와 사우나, 피트니스센터, 펫케어존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도 신축 단지의 차별화 요소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병원·대학·법원 인접 지역의 신축 단지가 직주근접성과 배후수요, 생활 인프라, 신축 희소성을 두루 갖췄다고 평가한다. 특히 구매력을 갖춘 전문직 수요가 풍부한 지역에서는 브랜드와 설계, 커뮤니티 등 상품성이 우수한 신규 단지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전문직 생활권과 브랜드, 상품성을 함께 갖춘 신규 분양 단지도 공급을 앞두고 있다.

 

한화 건설부문·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오는 8월 경상남도 진주시 이현동 일원에서 ‘포레나힐스테이트 진주’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35층, 8개 동, 전용면적 59~110㎡ 총 1,032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단지 반경 1km 안에는 굿모닝병원과 진주교육대학교, 창원지방검찰청 진주지청, 창원지방법원 진주지원 등이 자리한다. 건폐율은 약 13%로 계획돼 넉넉한 동간 거리와 개방감을 확보했으며, 게스트하우스와 사우나, 펫케어존 등 커뮤니티 시설도 조성될 예정이다.

 

한의사회 이인희 홍보이사는 “의료진은 진료와 당직, 응급 상황 등으로 근무 시간이 불규칙해 주거지를 선택할 때 병원과의 거리와 이동 편의성을 중요하게 고려한다”며 “출퇴근 시간을 줄이고 충분한 휴식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병원 인근의 쾌적한 신축 주거지에 대한 의료진의 선호는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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