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김정영 기자] 애플의 차기 최고경영자(CEO) 존 터너스가 오는 9월 1일 팀 쿡의 뒤를 이어 공식 취임한 이후에도 영화·TV 콘텐츠 사업을 회사의 핵심 축으로 유지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아카데미 영화박물관에서 열린 '테드 라소' 시즌4 레드카펫 시사회에서 로이터통신과 만난 터너스는 "현재 Apple TV는 엄청난 성장세를 갖추고 있다"며 "훌륭한 작품과 매력적인 캐릭터,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넘쳐나고 있으며 이 기세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드웨어 수장에서 콘텐츠 전도사로
Reuters, Outlook Business, finviz, MacRumors, MarketScreener에 따르면, 2001년 애플에 입사해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을 맡아온 터너스는 4월 20일 애플의 공식 발표를 통해 9월 1일부로 CEO에 오르고, 팀 쿡은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나는 것으로 확정됐다.
15년간 애플을 이끌어온 쿡의 퇴진과 맞물려 이뤄진 이번 인사는 애플의 세대교체이자 전환점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기술 엔지니어 출신인 터너스가 콘텐츠·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도 얼마나 강한 드라이브를 걸지가 시장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앞서 6월 애플 수석 임원 에디 큐는 로이터에 터너스가 애플TV의 "열렬한 지지자이자 애호가"라며 향후 "더 좋고 더 많은"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숫자로 보는 Apple TV의 명암
애플은 2019년 Apple TV+로 스트리밍 시장에 진출한 뒤 지난해 브랜드명에서 '플러스(+)'를 떼고 'Apple TV'로 재편했다. 그동안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 〈코다(CODA)〉, 브래드 피트 주연의 흥행작 〈F1〉, 에미상 수상작 〈테드 라소〉와 〈더 스튜디오〉 등 비평가들의 호평을 받은 작품들을 배출했다.
다만 Apple TV+는 지난해 기준 구독자가 약 4,500만명까지 늘었음에도 애플의 유료 서비스 가운데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 중이며, 연간 손실 규모가 10억 달러(약 1조3,800억원)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재무적 부담에도 불구하고 경영진이 콘텐츠 투자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점은, 스트리밍을 '규모의 경제'가 아닌 '브랜드 가치 제고'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애플 특유의 전략을 재확인시켜준다.
쿡의 승부수 "양이 아닌 질"
팀 쿡 현 CEO는 터너스와 나란히 선 자리에서 애플의 엔터테인먼트 전략과 경쟁 스트리밍 업체들 간의 차별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의 역할은 최고가 되는 것"이라며 "우리는 최다(most)가 아니라 최고(best)를 추구한다. 그건 다른 회사들이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쿡은 이어 포뮬러1(F1)과의 파트너십을 향후 프로젝트의 모델로 제시했다. 애플은 브래드 피트 주연의 영화 〈F1〉 제작 당시 레이스카 내부의 생생한 현장감을 구현하는 특수 카메라를 자체 개발했으며, 현재 Apple TV를 통해 미국 내 F1 경기 독점 중계권도 보유하고 있다. 쿡은 "애플이 독창적인 가치를 더할 수 있고, 다른 회사가 하지 못할 방식으로 혁신할 수 있는 분야에서만 도전할 것"이라며, 이런 조건이 맞으면 향후 유사한 외부 파트너십도 확대할 뜻을 내비쳤다.
리더십 교체, 콘텐츠 전략의 연속성 시험대
8월 5일 Apple TV에서 공개되는 '테드 라소' 시즌4 프리미어를 계기로 마련된 이번 자리는 퇴임을 앞둔 쿡과 신임 터너스가 함께한 가장 상징적인 공개 행보 중 하나로 꼽힌다.
프랑스 매체 아이폰어딕트는 하드웨어 엔지니어 출신인 터너스의 발언이 "기술 중심적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Apple TV의 프리미엄 포지셔닝을 그대로 계승하겠다는 확인"이라고 평가했다. 결국 9월 CEO 교체를 계기로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애플이 막대한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최고 품질' 노선을 얼마나 지속할 수 있을지, 그리고 F1과 같은 성공 사례를 다른 스포츠·엔터테인먼트 영역으로 얼마나 확장할 수 있을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