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스페이스=이승원 기자] 중국 최대 D램 반도체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27일 상하이증권거래소 커촹반(STAR Market)에 상장하자마자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도약했다. 이번 상장은 올해 아시아 증시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로 기록되며, 중국 반도체 자립 전략의 상징적 이정표로 평가받는다.
상장 첫날, 공모가 5배 폭등
CXMT는 공모가 8.66위안보다 471.6~472% 높은 49.50위안에 시초가를 형성했고, 장중 55.03위안까지 오르며 최고 535%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약 3조 6,500억 위안(약 715조원)까지 치솟아 중국공상은행(ICBC)을 제치고 중국 본토 상장사 중 최대 기업에 올랐으며, 이는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절반에 달하는 규모로 평가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 기업가치가 홍콩 상장 텐센트마저 넘어서며 CXMT를 중국 최고 가치의 상장기업으로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상하이 커촹반은 신규 상장 종목에 대해 첫 5거래일간 가격 변동 제한을 두지 않아, 이 같은 폭등이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CXMT는 이번 공모로 579억 위안(약 12조6,000억원)을 조달했으며, 초과배정옵션 행사 시 조달액은 최대 666억 위안(약 14조4,000억원~14조5,000억원)까지 늘어난다. 이는 당초 목표액 295억 위안의 약 두 배에 달하는 규모로, 2010년 중국농업은행 상장(약 14조6,000억원) 이후 중국 본토 증시 사상 두 번째로 큰 IPO이자, 2020년 SMIC 상장 이후 최대 반도체 기업공개로 기록됐다.
실적 '어닝 서프라이즈'가 뒷받침한 랠리
투자자들의 열광적인 반응 뒤에는 압도적인 실적 개선세가 자리한다. CXMT의 2026년 1분기 매출은 508억 위안(약 11조2,480억~11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9.13% 급증했으며, 이는 1년 만에 매출이 8배로 뛴 셈이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매출이 약 1.7배, SK하이닉스 매출이 약 3배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성장 속도가 압도적이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 28억 위안 적자에서 354억 위안 흑자로 전환됐으며, 순이익은 250억 위안을 기록했다. CXMT의 2025년 기준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은 매출 기준 약 7.7~8%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에 이어 세계 4위이지만, 중국 내수 시장에서는 반도체 자립 정책에 힘입어 입지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 최근 텐센트와 계약을 체결하며 서버용 D램 공급망에도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널리스트 시각은 엇갈려
노무라홀딩스는 CXMT가 시간이 지나며 시장점유율을 늘려갈 경우 IPO 가격 대비 최대 1,239%까지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모닝스타는 CXMT가 EUV(극자외선) 노광장비에 접근하지 못해 최첨단 반도체 생산 능력에 제한이 있다고 경고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상장이 중국 D램 생산능력이 2030년까지 현재의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나는 투자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평가했으며, CXMT는 조달 자금을 DDR5, LPDDR5X는 물론 AI용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 확대에 투입할 계획이다.
韓 반도체 업계에 던지는 경고장
CXMT는 현재 12단 적층 HBM3 양산을 검증 중이며 수율은 25~50% 수준으로 알려져 원가 경쟁력은 아직 부족한 상태다. 다만 이번 대규모 자금 조달로 유상증자·회사채 발행 등 향후 자금 조달 창구가 넓어진 만큼,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30여 년간 지켜온 D램 시장 패권에 장기적 균열이 우려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